최배달崔倍達 :
본명 최영의崔永宜,1922-1994. 극진가라테(실전공수)의 창시자. 전북김제 출생으로 북간도
용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일본이름 마쓰다스 오야마 大山倍達.
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방학기 원작의 [바람의 파이터](길찾기 刊) 10권을 읽다.
(이미 신문 등에 연재된 것으로 1권을 사 본 지 1년만에 모두 본 셈이다)
최배달.
어렸을 적, 아마 1980대 초반인가 그를 TV에서 처음 봤는데, 설날 특집으로 했던
무슨 쑈프로였던 거 같다..이미 머리가 벗겨진 초로의 신사였던 최씨는
족히 두께가 1미터가 됨직한 얼음덩이격파, 손가락으로 동전휘기 등 눈이 휘둥그레지는
파괴력을 과시함으로써 어린아이들 혼을 쑥 빼 놨었다.
또 한국에서 그를 일컬어 '일본에서 활약하는 태권도 9단'이라고 엉뚱하게 설명하곤 했는데,
그는 그것이 마땅치 않았고, 그런 트러블이 있어서, 한국에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고들 한다.
사실 그는 엄연히 가라테, 공수도인이다. 유도에 비해 천한 운동으로 여겨지던 일본 오키나와의 전통 공수도를 최배달만의
극진공수도로 발전시킨 것인데(사실 오키나와라는 섬의 위치가
일본 본토에서 보면 미개한 지역이었다), 태권도 또한 가라테에서 출발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한다..잘은 모르지만, 최배달과 태권도협회
등과 어느 정도 마찰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어찌됐든..그의 '배달'이라는 이름이 일종의 내셔널리즘도 자극시킨 바 있었지만..
나에게 그는 한국인, 일본인으로 나누기에는 뭔가 다른게 있는 사람이었다.
이 만화책은 방학기씨가 최배달과의 면담, 그리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종합한 것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화소설이다.
전무후무한 기록 '실전격투 무패'. 그가 인정한 단 한 번의 패배는,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이란 궁중의 봉술가와의 대결이었다고 한다. 그외에 검객 료마를 비롯해서, 무수한
무술인에서 스트리트파이터, 혹은 마피아들까지 깡그리 제압할 수 있었던 '비결'들이
이 흥미로운 만화책에 묘사돼있는데, 간이 콩알만한 보통사람들은 차마 범접하기 어려운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키 176센티미터의 작은 동양인이 어떻게 그런 '황당한 전설'을 만들어냈을가..
그에 대한 답은, 초인적인 연습, 정신수련, 그리고 전략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란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엄청나게 운도 따랐음도 인정하고...
또, 그는 중요한 결전(그냥 스포츠가 아니라, 실전격투다..큰 부상은 물론이고, 목숨도 담보 못하는..)이 있기 전이면,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지고, 온몸에 오한이 들기도 할 정도로 공포에 떨기도 했었다고, 고백한다.
동시에 그 바닥까지 떨어지는 그 공포감으로, 오히려 마음을 비우며 자신감을 가졌다는 역설이 이해될 듯 하다.
그는 조센징이 창시했다고 해서 무시받는 극진공수도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언론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잡지나 신문사들이 좋아했던, 위와같은 '보여주기'를 자주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그는 맥주병 수 십 개를 연달아 병 목만 박살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맨 손으로 소를 쓰러뜨리고, 소뿔을 쳐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인데,
덩치가 작고 유순한 일본소와는 달리, 마피아의 협박을 받고 목숨을 걸고 멕시코에서 투우소를 쓰러뜨린 건 멕시코에선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고 한다...하여튼, 최배달의 극진회관(현재 관장은 문장규씨)이 k-1의 모태가 된 것도 재미있고, 현재 코치로
일하고 있는 k-1의 피리오같은 선수는 전세계 극진가라테 선수권자이기도 하다..
책 내용 중에...
1. 그와 역도산 선수 관련 에피소드..
최배달에 의하면, 역도산이 패했던 미국의 레슬러 톰라이스를 실전격투에서 최배달이 제압했고,
역도산은 자존심이 매우 상했다고 한다. 그 후 무슨 인터뷰 자리에서 팔씨름으로 무승부(최배달에 의하면, 그가
막 넘기려는 순간에 누군가 제지했다나..)를 기록했고, 마지막으로 무도인 답지 못한 역도산에게 최배달이 결투를 신청했는데, 역도산은
계속 피했단다. 그리고, 어느 식당에서
단 둘이 결투할 수 있게 된 기회가 생겼는데, 역도산은 비겁하게 다리를 다친 척 하며, 술수를 썼고, 최배달은 한심해서
그 자리를 나와버렸다고 한다..역도산이 훌륭한 선수이긴 하나 무도인이 아니라는 건데, 최배달에 의하면, 역도산은 지나칠 정도로 언론플레이를
했고, 또 그의 뒤를 봐준 건 한국계의 유명 야쿠자 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일본인들도 역도산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또한, 최배달이 일본 최고의 유도인으로 꼽은 기무라가 역도산과 대결을 한 적 있는데,
이 경기는 역도산의 계략(기무라에게 첫 경기를 져달라고 이면계약했다는)에 의해 경기가 진행되다가 역도산이 흥분해서
기무라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하여튼, 이 책 읽으면 역도산 체면 다 구긴다.
2. 최배달에 의하면 영웅호색이 아니라, 미색호걸(미녀는 영웅을 좋아한다?)이다.
그래서 갖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극한의 공포, 그리고 한 순간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의 전후에, 그를 위로해주는 이국 여성들과의 로맨스는 어찌보면 삼류소설같은 얘기이긴
하나, 나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하여튼, 여성관련얘기만 나오면 최배달의 증언들은 영락없는 숫컷의 '솔직담백'한 시각이 많다. 물론, 최배달은 대부분의
시간은 항상 절제하며 생활했다한다.....
3. 실전 상황에서 氣에 관한 갖가지 얘기..
- (이 부분은 차츰 차츰 정리하며 적어봐야겠다..)
최배달..
그는 육체 단련의 극한을 경험, 그리고 격투 도중 예기치 못한 살인도 하고 그 속에서 무도인의
자세를 온몸으로 체득한, 무수한 공포와 절망을 이겨낸, 진정한 무도인이었다는게 이 책의
요점이다.
-
재작년 최배달에 대한 TVv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아들의 증언에 의하면, 최배달은 만년에 온몸의 통증, 특히 손이나 무릎 등의 고통때문에 고생했다한다.... 책을
읽어보면, 다소 과장을 인정하더라도, 그는 육체적 힘을 극한까지 몰고간 무도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그의 격파술(일반인들은 엄청나게 몸이
빠른 그의, 춤을 추는 듯한 맨손 시범보다는, 화끈하게 보여주는 격파를 좋아했기때문에 그는 무수한 격파를 해야했단다)을 경이롭게 본
외국인들이 붙여준 별명이 GOD HAND였다.
- GOD HAND...가만보니, 이 사진은 그의 손을 나무망치로 때리는 장면같다...
*최배달은 다큐의 인터뷰에서 '남자라면 무엇인가를 때려봐야지 안다. 아니면, 슬픔, 아픔을
모른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무슨 말일까...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힘센 남자'의 환상을 갖고 있지 않은 소년들은 없으리라.
그에 반해, '꽃미남'이라는, 여성 판타지의 대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여성의 경제력 때문인 것 같다. 남근환상을 가진 남성들에게는, 아직까지는
틈새전략에 지나지 않는.
*그의 아들이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싶은데,도장을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최씨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권투이든, 극진공수도이건, 레슬링이건 상관없다. 가장 좋은 도장은 가장 가까운 도장이다"
즉..자주 운동할 수 있는게 최상이라는게 grand master의 평범한 조언이었다.
*그를 후원했던 수 많은 사람들 중에는, 겉멋만 잔뜩 든 CIA 요원에서부터, 갱단의 두목, 악덕 다국적기업사장 등
별별 '이상한'사람들이 다 있다. 아마도, 그가 그런 가운데서도 어떻게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었을까 하는 것은 의문이 남는다. 차마 그가 밝히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여기 사진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는데, '최배달'로 검색하면 이미지가 몇 개 없다.
그의 일본이름 masutatsu oyama로 검색하면, 전세계의 홈페이지에서 쏟아진다..
역시 그는 한국보단 외국에서 알아주는 무술인이다.
방학기 풍의 그림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결국 10권 모두 사게 됐다...
어릴 적 부터 씨의 팬으로서, 최소한의 경배 비용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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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종교적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네이버 팬카페에서 뽑음)
1....으악..전두환과 함께..
2. 최배달씨 사망당시 기사
3.돌 격파..저러니 나이들어 손의 고통이 어떠했을꼬..
4. 타이슨을 보는듯 하군..
5. 아내와
5. 최배달은 정말 빨랐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체력적으로 전성기였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전력을
다한 속사펀치를 3분동안 날릴 수 있었다고 한다..
격투기를 구경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입이 떡 벌어지는 얘기다.
6.아마 연출된 사진인 듯하다..
7. 극진회관의 잘생긴 문장규 관장과 k-1선수들..피리오, 페타스 선수가 눈에 띈다..
첫댓글 잘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