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한공주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실화를 소재로 삼은 것과 더불어 연기파 배우 천우희씨가 주연을 맡았기에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갖고 있던 작품이지요. 게다가 각종 해외영화제에서의 수상은 물론 큰 호평을 받았기에 저의 기대감은 더욱 컸습니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여고생 공주는 절대 알릴 수 없고, 홀로 짊어지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주의 곁엔 언제나 후유증이 따라다니고, 또 상처들은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소년법을 위시한 한국 사회의 병폐적인 문제는 끊임없이 공주를 괴롭히고요.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지만 감독인 이수진씨는 '집단 성폭행' 사건보다 당사자인 '피해자 소녀' 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영화는 그의 바람대로 한공주라는 소녀의 시각으로 쭉 전개 되더군요. 어찌됐든 두 시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않을 만큼 몰입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관객의 입장에선 공주가 뛰어난 음악적 소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숨기고 싶었는지, 또한 수영을 그토록 열심히 배울려는지를 알게 된다면 인간의 삶에 대한 갈망, 그리고 희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필력이 딸리는 관계로 짧게 적겠습니다. 그립보드 회원분들도 꼭 한 번 관람해보셨음 하군요. 주연인 천우희씨는 영화 써니의 본드녀, 마더의 끝말잇기녀로 유명합니다.
PS 2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의 전말을 링크로 겁니다! 제가 중3 때 일어났던 일이니 딱 10년 전 사건이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B%B0%80%EC%96%91%EC%A7%80%EC%97%AD_%EA%B3%A0%EA%B5%90%EC%83%9D%EC%9D%98_%EC%97%AC%EC%A4%91%EC%83%9D_%EC%A7%91%EB%8B%A8_%EC%84%B1%ED%8F%AD%ED%96%89_%EC%82%AC%EA%B1%B4
PS 3
금주 월요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감독이 영화 속 한공주에게 힐링이 될만한 노래로 뽑았던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 명곡!
첫댓글 필력좋네~
평론가라케도믿겠다~^^
허허 평론가분들 반 만큼의 통찰력과 관찰력, 필력을 가지기만 해도 소원이 없겠네요 형님~ 그나저나 즐거워야 할 주말이 세월호 사건 때문에 영 즐겁지가 못합니다. 제발 기적이 일어났으면 ;;
@[SS2] 배성필 (SpawN) 그렇다~@ㅡㅡ
맘한구석이 아려온다~ㅡㅡ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