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 서울시장배 보디빌딩 대회의 일반부 70kg급 이하에 처녀 출전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보디빌더 선수로 등록한 최초의 연예인이자 대회 우승자다.
1990년대 아이돌그룹‘구피’의 리드보컬이 보디빌더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는 보디빌더협회의 홍보대사로 임명 받아도 충분할 만큼 ‘보디 빌딩’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킨 주인공이 되었다.
그를 만난 것은 매일 운동을 하러 나온다는 강남의 어느 스포츠 클럽이었다.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렷했고 대회 참가 당시와는 다르게 볼에 제법 살도 붙고 일반인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대회 출전 사진은 제가 봐도 몰골이 말이 아니였죠. 3일간 물을 입에 대지 않았거든요. 참가를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데뷔라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하고 너무 기뻤죠. 하지만 동시에 허탈감이 들었어요, 이것을 위해 그토록 노력했었던가 하는(웃음).”
“어릴 때부터 보디빌딩에 관심이 있었어요. 음악을 하지 않으면서 몸이 불기 시작해 살을 뺄 요량으로 시작했죠. 한 2년 전쯤부터 본격적으로 보디빌더가 되기 위해 식습관부터 바꿨습니다.”
보디빌더들의 식이요법은 똑같다고 설명했다. 닭가슴살, 안심, 단백질 보충제, 채소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었던 염분섭취를 억제해야 하는 과정 등 먹거리에 대한 고통을 소개하는 그에게 필자는 “그런데 왜 하느냐, 힘든데”라고 물었다.
“몸이 변하는 걸 느끼니까요. 노력한 만큼 변해가는 걸 몸을 보면서 배고픔이나 일반인이 먹는 음식에 대한 욕심이 싹 사라집니다. 이 세상에 이 운동만큼 정직한 건 없어요. 본인이 어떻게 했느냐가 고스란히 몸으로 보여지니까요.”
스케줄에 맞춘 반복되고 지루한 훈련보다 먹는 것에 대한 절제가 더 어려웠다고 전했다. 하루 24시간 붙어 지내는 룸메이트이자 퍼스널트레이너 김기풍(30) 씨는 대회 출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 출전하게 되면 다리가 떨리거든요. 무대 위에서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느끼잖아요. 그런데 승광이 형은 본인은 떨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한마디로 무대 체질을 타고 났다고나 할까요? 연예인은 역시 달라도 뭔가 다르더라구요(웃음).”
이승광 씨는 서로를 지켜고며 격려하며 다독거려준 트레이너이자 나아가 선수로서 경쟁자기도 한 김기풍 씨의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다.
“보디빌더는 사회생활은 솔직히 피해야 하는 운동이에요. 사람을 만나면 뭔가를 먹게 되잖아요. 유혹인거죠. 죽기살기로 해왔던 운동의 성과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한 순간이에요.”
그래서 가능하면 사람 만나는 일을 자제했는데 이것도 쉽진 않았다고 한다. 늘 붙어 지내는 둘을 보면서 남들이 사귀냐는 질문하지 않느냐는 필자의 농담에 맞다며 맞장구를 쳤다.
“솔직히 여자 친구를 만나려면 시간과 자금이 들잖아요. 극장이라도 가고 데이트를 하려면요. 그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그 돈이면 단백질 보충제, 비타민 영양제 한 개 가격을 머리 속에서 저절로 따져보게 되요(웃음).”
이승광 씨는 올 7월 선수등록을 마쳤다. 이제는 선수라는 호칭에 익숙해졌다며 그 동안 지원해준 아버지한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운동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는 것을 보면 헝그리스포츠로 보이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은근히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투자해야 해야 하죠. 벌어놓은 돈도 없었고 결국 부모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없는 살림에,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효도해야 하는데 말이죠.”
부모에게 도움을 받게 된 사연과 아들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민하는 그에게서 화려한 연예인이 아닌 30대에 접어든 평범한 우리 주위의 청년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상금이요? 없어요. 그냥 달랑 우승메달과 상장이 전부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몸짱 연예인이 아닌 선수잖아요. 부담이 커요.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다음 목표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내년 광명시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란다. 본인의 체급우승은 물론이고 각 체급의 1위끼리 대결하는‘왕중왕전’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왜 하필이면 광명시에서 열리는 대회냐는 질문에 어릴 적부터 살던 곳이라면서 친지들과 동네 사람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기뻐할 아버지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가수의 길은 포기했냐는 필자의 질문에 전혀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그룹 구피의 리드보컬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어요. 아이돌 이미지가 생각보다 오래가네요(웃음). 제가 하는 운동을 인기 몰이에 이용할 생각은 없어요. 절대 그건 아니라는 것을 꼭 밝혀 주시면 좋겠어요. (필자에게) 저의 우승소식이 이렇게 큰 화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가수로 컴백하기 위해 준비 중 입니다. 실력으로 인정 받는 가수로 돌아가야죠.”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온 이승광 씨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필자는 알지 못한다. 보디빌더가 지녀야 할 인내, 극기, 한계, 자신과의 싸움, 식습관의 개선 등 필자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도 힘들고 할 수도 없는 과정과 속내를 들으면서 그는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세상의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국가대표에 도전 해보시죠”라고 했다가 필자의 무식함이 고스란히 탄로났다.
“말도 안되죠. 저는 아직 멀었어요.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잘 모르고 하시는 얘기예요. 전 이제 2년 좀 넘은 걸요? 그분들과 저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보디빌더를 꿈꾸고 또 그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더 나아가 국내 최고의 자리에 있는 보디빌더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사람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의지와 도전정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게 진짜 몰 아는 사람이지.....미친 간고등어 등등이 나와 깝치는 거 보다...이승광씨가 이젠 보충제에 개념도 제대로 인식 시켜주고 그랬으면 좋겠네....먼 운동 하고 보충제 먹으면 나도 이거 먹음 3개월안에 된다 ,,,약 먹으니까 저렇게 되는거라는 개소리 안듣지...
첫댓글 멋지네요...진짜 그냥 몸짱이라는 단어와 선수라는 단어는...ㅎㅎㅎ
멋짐.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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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악물고 마지막 히트 칠때 스릴과 박진감을 느낍니다
운동잘되는 날은 정말 섹스보다 짜릿한 느낌이 오지않나요? 저만 그런가..ㅋ
고중량 들었을때 귀가 멍~~~~한게 음악소리도 잘안들리다가 중량놓은면 음악소리가 다시 잘 들리는게...병원가봐야하나?^^제가 이운동하는 이유입니다.
이게 진짜 몰 아는 사람이지.....미친 간고등어 등등이 나와 깝치는 거 보다...이승광씨가 이젠 보충제에 개념도 제대로 인식 시켜주고 그랬으면 좋겠네....먼 운동 하고 보충제 먹으면 나도 이거 먹음 3개월안에 된다 ,,,약 먹으니까 저렇게 되는거라는 개소리 안듣지...
간만에 훈훈한 기사네요~ㅎㅎ
솔직히 보디빌딩 하는 사람들 다 변탭니다.
그럼 로망빌더님도?^^
정말 몸짱 연예인 이런 분들이라는 급이 틀린 분 같습니다; 정말 이분만은 빌더로 인정합니다. ㅋㅋ
저는 종국이형까지 인정합니다 ㅋㅋ
다좋은데 3일동안 물을 안먹은건 오바같은데..-_-
물을 따로 먹지 않았다는 것 같은데요... 저도 예전에 3일 동안 라면 국물 외에 물을 안 먹은 적이 있거든요
선수생활을 해보신 분으로서 삼일간 수분조절 했다는건 오바스럽단 말씀입니다...무슨 라면국물같은 소리를...ㅡ,.ㅡ;;
진짜 빌더네요.멋지네요
수분조절을 3일 씩이나.. 거의 죽을텐데.. 뭐 사람마다 다요트 상태가 다르게 때문에.. 암튼 간만에 훈훈한 기사네여~
굿~~~
광명시에서 하는 대회는 무슨대회죠?
3일 동안 한모금도 안대고 수분조절 하니 막상 당일날 펌핑도 안 되고 몸은 몸 대로 푹 꺼지고...하루 반나절 정도가 가장 무난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