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야 사랑해.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내 정선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미안함이 담긴 고 안재환의 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월요일(8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차 안에서 그의 시신과 함께 발견돼 경찰이 보관하고 있는 유서는 A4 용지 2장에 플러스 펜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잉크로 작성됐으며, 서른 여섯의 길지 않은 인생을 마감하는 안재환의 절절한 심경을 담고 있다.
"선희야 사랑해"로 시작하는 유서에서 안재환은 "미안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 결혼한 지 채 1년도 안돼 사랑하는 아내를 곁을 영원히 떠나야하는 안타까운 심경을 담아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국민 여러분, 선희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선희를 이뻐해 주세요"라며 자신의 자살에 대한 질책이나 원망이 행여라도 정선희에게 쏟아질 것을 걱정하는 당부의 말을 적어놓기도 했다.
안재환은 또 유서에 장기 기증의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시신이 너무 늦게 발견됐고 부패의 정도가 심각해 고인의 뜻대로 장기 기증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끝으로 안재환은 "빨리 가서 죄송하다"며 부모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유서의 말미를 장식했다.
유서에는 그러나 사업 실패나 사채 등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