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여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에 적셔야 하는 것을 ...
- 안도현의 구월이 오면 중에서 -
구월 팔일. 나의 피는 사단법인 실로암 사람들에게 물들여지기 시작하였다.
처음 두주동안은 지역아동센터 준비로 아침 조회시간을 포함하여 하루에 두세시간 조차 얼굴 보기도 힘든 혜옥 간사님의 업무보조를 하면서 인수인계 작업과 휴식시간도 없이 틈틈이 PC안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들을 열어보며 업무내용을 훑어보는 과정이었다.
개인사정으로 다른 사역자들보다 30분 이른 퇴근의 미안함과 빠른 업무습득을 위한 성격 급한 나의 행동이었다. 그렇게 두주를 보내고 혜옥 간사님은 공부방으로 옮겨지고 나 홀로 총무부 일이 시작되었다. 아직 1주일에 한번 조회시간에만 만나는 각 부설기관들조차 낯선 시기이기에 언어 장애를 갖고 있는 상대방의 전화목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할 때는 늘 미안함이 앞섰다.
삼세번이라 했던가 .. 각 부설기관과의 세 번째 조회시간이 되면서야 그분들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곽정옥 국장님의 건강이 염려가 되어 기도가 나오고 전훈 부장님과 조민지 간사님의 어여쁜 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시작된 지역아동센터에 열정을 쏟는 혜옥 간사님의 모습이 아름다우면서 한편 야위어가는 뜻하여 전라도 마로 짠하기도 하였다. 조용하면서도 자기주장이 확실한 한성락 국장님 그리고 귀여운 모세간사님. 보면 볼수록 편안함을 주는 윤복자 국장님. 학교 선배이면서 나와 연배가 비슷하여서인지 더욱더 정이 가는 임미영 선생님. 거기에 거의 매일같이 오는 윤채의 자원봉사. 각각의 실로암의 지체로서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 한달. 실로암의 한 지체로서 프로포절등과 같은 일을 찾아서 하기보다는 아직은 주어진 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대로 실수 없이 일처리를 하고자 하는(사실은 종종 실수 발생^^) 걸음마 단계인 나의 모습이지만 앞으로 두 달 남짓 남은 학업을 마친다면 진정한 사역자로서 지구가 멸망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그 말처럼 언제까지가 될지는 알 수는 없으나, 단 하루가 된다 할지라도 실로암 사람들로 있는 한, 가장 실로암 사람다운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이 소박한 나의 소망이다.
장애인사회복지를 잠시 생각해봅니다.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는것, 그들의 역량을 강화 시키는것, 그들의 욕구와 문제를 파악하여 해결해 주는것...
매일매일을 함께하는 진정한 사회복지사다운 멋진 장애인 사회복지사 김용목 목사님.
주안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장애인 선교를 하시는 분.
그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새롭게 오방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열정을 기울이는 분.
그들의 욕구와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하시는 분.
그리고 우리 장애인뿐만 아니라 실로암 사람들(직원)의 삶의 질의 향상과 인권을 위하여 마음은 쓰나, 후원으로 이루어진 실로암이기에 본인을 포함하여 타 복지기관의 급료에 비해 80%정도의 저임금으로 근무하는 사역자들에게 미안함을 갖는 분.
허나 물질이 아닌 사랑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넘치게 하시는 분.
이것이 김용목 목사님이 멋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목사님. 우리 사역자들에게도 머지않아 사회복지사 표준급료 가이드라인에 맞춰지는 날이 오겠지요? ^^
목사님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야무지고 당찬 김현아 국장님. 언제나 맑고 밝은 표정의 소유자 김형국 목사님, 듬직한 김병모 목사님. 어느 누구 못지않게 실로암을 사랑하는 김달아 간사님. 그리고 나와 함께 실로암의 문을 두드리고 동행하는 이영우 간사님. 장애인 선교라는 하나의 뜻으로, 각기 다른 성품이기에 어느 조직에서나 트러블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안정하며, 서로 사랑하고, 기다려주고 배려해주며, 책망보다는 격려로 믿어주고 이끌어주어 진정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이곳 실로암 사람들.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도 실로암을 존재하게 하는 소중한 후원자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향기가 있는 이곳 실로암.
특별히 내부에서 개선할 점을 말하기엔 새내기로서 시기상조일 듯 싶어 잠시 밀어둡니다.
그에 앞서 실로암으로 인도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나를 믿으며 지켜봐주는 사역자님과 조용히 실로암을 위해 기도하는 모든 후원자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가 바라옵기는 사무국을 비롯한 재활원, 상담소, 그룹홈, 공부방, 장학회, 야학의 부설기관들이 주님의 향기를 전하는 귀한 곳이 되길 소망하며, 후원자님을 포함한 모든 사역사들이 그저 평안하시길 바랄뿐입니다
ps. 한 가지 고백할께요. 처음 시작단계라 지난 한달 간 업무 처리 중 A4용지를 뜻하지 않게 버려지는게 제법 있었어요. 다른 것도 아닌 귀한 사랑의 후원금이 낭비되는듯하여 미안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여담이지만 노끈을 사용할 때 우리 달아 간사님은 “이게 다 후원금으로 산건데 아껴야지”하면서 노끈을 반으로 나눠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요. 우리 실로암 사람들. 후원자님의 사랑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귀하게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다시금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 세무서에 다니는 한 어떤일이 있어도 실로암 후원은 계속 할껍니다.....!! ^^
영하 자매님! 감사합니다. 든든합니다. 축복해요!!
감사합니다 ^^
간사님^^사랑해요..너무 듬직해요..처음 마음 변치않기를 기도할게요
제 마음은 변치 않을거에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설령 내일 실로암을 떠난다 할지라도 ^^*
이렇게 언제 글을 쓰셨네요? 글을 읽으면서 참 든든하고 행복했습니다. 축복합니다!!
작은것에 행복을 느끼는 목사님의 성품이 귀합니다.
산을 넘고 복음을 전하는자 아름답고도 아름답도다.........^*^
기쁜소식인 복음 ... 저는 그게 잘 안되는데 ㅠ.ㅠ
오늘은 당직하는 날 ㅋㅋ CCM을 들으면서 이 글을 읽는데 너무 든든하고, 너무 좋네여..^^ 라고 모세간사님이 말 했습니다.ㅋ - 모세 -
저도 모세간사님 좋아요 ^^*
사무국 모든 간사님 사랑합니다
아이쿠! 진성철 간사님이 빠졌넹 ~~ 저 미안하라고 일부러? ㅎㅎ 저도 사랑합니당 ~~
편안함이 묻어나네요. 종종 이런 글로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점심시간 식탁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