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 민노당 지도부, ´역주행´으로 줄행랑 >
자유진영, 인천공항서 민노당 방북단 규탄
민노당 방북자들의 공항진입시 경찰과 대치한 (맑은샘)구국결사대 기획,공보팀장
4일 인천공항이 한바탕 뒤집혔다. 오후 내내 공항 입국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구국결사대를 비롯한 라이트코리아·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북한민주화운동본부··우국충정단··HID국가유공자동지회 등 자유진영 단체 회원들은, 이날 방북을 마치고 귀국하는 민노당 지도부를 맞이(?)하기 위해 입국장 안에서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경찰병력과 대치했다.
민노당지도부의 방북을 강력규탄하는 구국결사대 김경성대장과 자유진영 애국인사들...
한편 이 광경을 외신 로이터통신은 이렇게 전했다.
Anti-North Korea protesters stage a sit-down demonstration on a road to block members of the Democratic Labor Party (DLP), who were arriving from Pyongyang, at an airport in Inchon, west of Seoul November 4, 2006. The DLP´s five-day trip to Pyongyang was the first by the South´s party members since the North´s nuclear test but it stirred controversy in the South after the delegation´s visit to the North´s late leader Kim Il-sung´s birthplace called Mankyongdae. The sign reads,´Disband the DLP, a den of spies´. (REUTERS)
입국장 밖에서도 무한전진·자유개척청년단 등의 단체 회원들이, 역시 민노당 지도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北에 가서 무슨 충성서약을 하고 돌아오느냐”며 “민노당은 그들의 지상낙원인 北으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섭 우국충정단 대표는 민노당에 대해 “경찰을 죽창으로 쑤시는 등 온갖 惡을 저지르는 정당”이라며 “북에 가서 김일성 동상을 끌어내리는 줄 알았더니, 그런 것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北에 북한노동당(조선노동당)이 있다면, 南에도 남한노동당(민노당)이 있다”며 “앞으로 이들을 조선노동당·민주노동당으로 부르지 말고, 각각 북한노동당·남한노동당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규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도 민노당을 “남한노동당”으로 표현하며, 민노당 해체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학(탈북자)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 역시 “남한노동당”으로 부르며, “이 자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평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방북단의 입국 시간이 가까워 오자 경찰의 움직임이 보다 삼엄해졌다. 줄지어 앉아있던 경찰병력이 일어나 방패를 높이 쳐들고 경비강화 태세를 갖췄다. 이에 자유진영 쪽의 구호소리도 한층 커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민노당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은 전쟁터가 되었다.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노회찬 의원 등 지도부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 나가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구국결사대 심만섭대원 민노당 관계자가 보는 앞에서 인공기를 물어뜯고있다.
외신 AP통신도 이렇게 보도했다.
South Korean protesters bite North Korea´s flags during a rally against members of South Korea´s minor opposition party´s visiting North Korea´s capital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in Incheon, west of Seoul, South Korea, Saturday, Nov. 4, 2006. 13-member delegations of a South Korean minor opposition Democratic Labor Party, or DLP returned to Seoul on Saturday, said North Korean officials agreed on the need to resume reunion visits for families separated since the 1950-53 Korean War and expressed interest in holding talks over the issue. (AP)
정상적으로 입국장을 나갈 수 없게 되자, 이들은 결국 VIP실로 향했다. 그들이 외치던 ‘서민정당’ 구호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경찰도 “의원님”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했다.
통로를 따라 공항에 마련된 기자회견실로 들어간 민노당 지도부는, 한숨을 돌린 후 방북 경과보고를 했다.
문성현 대표는 “쉽지 않은 방북길이었지만,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 덕분에 성과가 있었다”며 “다녀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前 한나라당 대표는 말만 하고 있을 때, 우리 민노당은 할말을 하고 왔다”며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행동하는 정당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당국은 구경꾼이고, 제1야당은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며 “민노당 뿐 아니라 정부여당과 한나라당도 북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노당이 아니라 정부당국이 북에 갔다면 성과가 더 컸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문 대표 등 방북단은 너나 할 것 없이 ‘북핵은 남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말과, 北의 6자회담 복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이 이 말을 두 번이나 강조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와함께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적십자 회담을 여는 문제를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했다.
또 북측이 “대북제재만 아니라면, 초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을 살리는 다른 방법을 우리가 찾아볼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전하며, 北이 “(6자회담 복귀 등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일 면담설과 관련해서는 ‘오보’라며 부인했다. ‘두시간 동안 사라졌다 어디 있었느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남측에 보내는 통신이 두시간 동안 두절됐었다”고 설명했다.
만경대 방문에 대해서는 “북에 가면 의례 거치는 절차이고 어떤 의도가 있어서 간 것이 아닌데, 그로 인해 문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왜 방문 사실이 브리핑에서 빠졌느냐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에 간 목적에 걸맞는 내용을 전하느라 세세한 것을 뺐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서는 “공안세력과 공안언론의 과장된 수사와 과장된 보도”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노회찬 의원은 “北이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6자회담이 성사됐다”는 반역발언을 분명히 했다가,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그런 취지의 말이 아니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北에서 한 말이 “녹취가 되어 있다”며, 이를 추후에 공개할 것임을 시사했다.(자유애국진영은 신뢰할수가 없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입국장을 나온 이들 앞을, 여전히 자유진영 단체들이 가로막고 있었다. 입국장 안에 있던 그들은, 이후 입국장 밖으로 나와 계속 방북단을 기다렸다.
차에 오른 문성현 대표 등 민노당 지도부는 경찰병력의 호위 속에, 욕설과 고함을 뒤로 하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차를 출발시킨 곳은 차가 나오는 곳이 아니라 들어오는 곳이었다. ‘역주행’을 한 것이다. 이들이 돌아가고 난 후, 자유진영에서는 ‘역주행’을 허용했다며,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