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무물(空洞無物)
이 배(腹) 안에는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배포가 큰 것을 비유한 말이다.
空 : 빌 공(穴/3)
洞 : 빌 동(氵/6)
無 : 없을 무(灬/8)
物 : 만물 물(牛/4)
출전 :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편(排調篇)
이 성어는 송대(宋代) 유의경(劉義慶)이 쓴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排調)편에서 동진(東晋)시대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 주의(周顗)가 한 말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의(周顗)는 백인(伯仁)으로 동진(東晉) 여남(汝南) 안성(安城) 사람이다. 주의(周顗)는 재치와 유머도 갖추고 있었으며, 항상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삼일복야(三日僕射)라 불렀다.
주의(周顗)는 승상(丞相) 왕도(王導)과 친했는데, 어느 날 두 사람이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의기투합했다. 왕도(王導)가 주백인(周伯仁)의 언변에 너무나 탄복한 나머지 속으로 그의 뱃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고 궁금하게 여였다.
그래서 왕 승상이 주백인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그의 배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그대는 이 안에 무엇을 갖고 있는가?” 하자, 대답하기를, “이 안은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지만, 그대 같은 사람 수백 인을 담을 만하다오.” 했다.
王丞相枕周伯仁厀, 指其腹曰; 卿此中何所有? 此中空洞無物, 然容卿輩數百人.
왕도(王導)가 잠시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후에 그 뜻을 알고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한편 세설신어, 방정(方正)편에 나온다. 진 원제가 정후(鄭后)를 총해하여 명제(明帝)를 버리고 간문제(簡文帝)를 간택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의론이 비등하였다.
특히 주의(周顗)와 왕도(王導)가 이를 시정해 줄 것을 강력히 권했지만 조현량(刁玄亮; 현량은 刁協의 자)이 황제의 의견에 동조하였다.
결국 왕도(王導)의 지혜로 인해 이 안건은 폐기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주의가 부끄러워하면서 “내가 항상 무홍(茂弘; 왕도의 자)보다 뛰어나다고 말했지만 그보다 못한 것을 오늘에야 비로소 알았다.”고 하였다.
我常自言勝茂弘, 今始知不如也.
또 주의는 재치와 유머도 갖추고 있었으며, 항상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방탄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나, 방정(方正)편에 올곧은 면을 말하고 있다.
진 원제가 여러 대신들과 서당(西堂)에서 잔치를 열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노랫소리가 높아질 때 원제가 즐거워서 말했다. “여러분, 오늘 명신들이 함께 모였으니 설령 요순시대라 하더라도 이와 같겠소(今名臣共集, 何如堯舜)?”
주의는 이때 상서좌복야였는데, 큰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비록 임금이 다스리는 것은 같다지만 어찌 성군이 다스리는 것과 같겠습니까(今雖同人主, 復那得等於聖治).”
황제가 크게 노하여 내전으로 들어가 친히 조서를 꾸며 하옥시켜서 죽이라고 명했다.
며칠이 지난 다음 주의를 풀어주라고 조서를 내렸기에 여러 대신들이 그를 찾아와 안부를 물으니, 주의는 오히려 “나는 죽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소. 죽을 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니”라고 말했다.
近知當不死, 罪不足至此.
▶️ 空(빌 공)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구멍 혈(穴; 구멍)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工(공; 도구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모양)과 구덩이를 판 구멍(穴)은 비어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비다를 뜻한다. 그래서 空(공)은 (1)속이 텅 빈 것의 뜻 (2)헛의 뜻 (3)공짜, 대가(代價)가 없이 거저 생긴의 뜻 (4)내용을 알지 못하거나 또는 알리지 않으려고 할 때에, 그 부분을 대신해서 나타내는 o모양의 부호를 가리키는 이름 (5)영(零) (6)실체(實體)가 없음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비다 ②없다 ③헛되다 ④쓸데없다 ⑤쓸쓸하다 ⑥공허하다 ⑦비게 하다 ⑧구멍을 뚫다 ⑨통(通)하게 하다 ⑩막히다, 곤궁하다 ⑪구멍 ⑫공간(空間) ⑬하늘 ⑭공중(空中) ⑮틈, 여가(餘暇) ⑯부질없이, 헛되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없을 무(無), 빌 허(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매 실(實), 바다 해(海), 뭍 륙/육(陸), 있을 유(有), 물 수(水),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상하 전후 좌우로 끝없이 퍼져 있는 빈 곳을 공간(空間), 지구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무색 무취 투명의 기체를 공기(空氣), 항공의 여러 설비를 갖춘 항공기가 뜨고 나는 곳을 공항(空港), 하늘로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이루어질 수 없는 헛된 생각을 공상(空想), 텅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을 공백(空白), 속이 텅 빔을 공허(空虛), 까닭이나 필요가 없음을 공연(空然), 빈자리로 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를 공석(空席), 헛된 약속으로 거짓으로 허황되게 하는 약속을 공약(空約), 일하지 않고 쉬는 날 곧 일요일을 공일(空日), 물체 속에 아무것도 없이 빈 것 또는 그 구멍을 공동(空洞), 빈 이름으로 실제와 들어맞지 않는 명성을 공명(空名),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성이나 도시를 공성(空城), 음식을 먹지 아니하여 고픈 배를 공복(空腹),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집을 공가(空家), 항공기로 공중을 날아다님을 항공(航空), 터무니없음이나 근거 없음을 가공(架空), 높은 하늘로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짙게 푸른 하늘을 벽공(碧空), 텅 빈 공중을 허공(虛空), 괴롭고 허무한 것을 고공(苦空), 공중의 적에 대함을 대공(對空), 아무 것도 없는 골짜기에 울리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는 뜻으로 쓸쓸할 때 손님이나 기쁜 소식이 온다는 말을 공곡족음(空谷足音), 공중에 세워진 누각이란 뜻으로 근거가 없는 가공의 사물을 공중누각(空中樓閣),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음을 공전절후(空前絶後), 헛된 이치와 논의란 뜻으로 사실에 맞지 않은 이론과 실제와 동떨어진 논의를 공리공론(空理空論) 등에 쓰인다.
▶️ 洞(골 동, 밝을 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同(동)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洞자는 '마을'이나 '동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洞자는 水(물 수)자와 同(같을 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同자는 여럿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함께'나 '같다'라는 뜻이 있다. 고대에는 강이나 하천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었다. 그러니 洞자는 사람들이 하천을 중심으로 한데 모여 산다는 의미에서 水자와 '함께'라는 뜻을 가진 同자가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洞(동, 통)은 (1)골이나 마을의 뜻을 나타냄 (2)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시, 읍, 구의 아래에 둠. 동의 아래에는 광과 반으로 편제되어 있음. 서울 특별시에는 관할 인구 1만 5천 명을 기준(基準)하여 한 동으로 정(定)했음 (3)동사무소(洞事務所) 등의 뜻으로 ①골, 골짜기 ②고을, 마을, 동네 ③굴(窟), 동굴(洞窟) ④공경(恭敬)하는 모양 ⑤혼돈한 모양 ⑥서로 이어진 모양 ⑦깊다, 그윽하다 ⑧비다 ⑨공허(空虛)하다 ⑩빨리 흐르다 ⑪(물이 세차게)치솟다 ⑫설사(泄瀉)하다, 그리고 ⓐ밝다(통) ⓑ꿰뚫다(통) ⓒ통(通)하다(통) ⓓ통달(通達)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동네 방(坊), 마을 부(府), 마을 촌(邨), 마을 촌(村), 마을 서(署), 마을 아(衙), 마을 리(里), 마을 려(閭), 마을 염(閻)이다. 용례로는 마을로 지방 행정 구역인 동과 리의 총칭을 동리(洞里), 깊고 넓은 굴을 동굴(洞窟), 동네 어귀를 동구(洞口), 한 동네의 우두머리를 동장(洞長), 잠자는 방을 동방(洞房), 한 동네 안에서 사는 사람을 동민(洞民), 하늘에 잇닿음 또는 신선이 사는 곳을 동천(洞天), 마을을 지켜 주는 신께 드리는 제사를 동제(洞祭), 동네의 일을 협의하는 모임을 동회(洞會), 벼랑이나 바위에 있는 굴의 구멍을 동혈(洞穴), 물체 속에 아무것도 없이 빈 것 또는 그 구멍을 공동(空洞),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또는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이 동네를 본동(本洞), 신선이 산다는 산골을 선동(仙洞), 방의 구들장 밑으로 나 있는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길을 갱동(炕洞), 풍경이 아득하게 멀고 깊은 모양을 홍동(澒洞), 가까운 이웃에 있는 동네를 근동(近洞),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깊이 헤아려 살핌을 통촉(洞燭), 환히 내다봄 또는 꿰뚫어 봄을 통찰(洞察), 뚫어서 통함을 통관(洞貫), 앞일을 환히 내다 봄 또는 속까지 꿰뚫어 봄을 통견(洞見), 물똥을 좍좍 쌈 또는 그렇게 하는 설사를 통설(洞泄), 막힘이 없이 트이어 밝고 환함을 통연(洞然), 속까지 잘 앎을 통지(洞知), 부인의 방에 촛불이 아름답게 비친다는 뜻으로 신랑이 신부의 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는 일로 결혼식날 밤 또는 혼례를 이르는 말을 동방화촉(洞房華燭), 매우 공경하고 삼가하여 조심스러운 모양을 일컫는 말을 동동촉촉(洞洞屬屬), 신혼 부부가 첫날밤을 지내는 방을 일컫는 말을 화촉동방(華燭洞房), 범 없는 골에 이리가 범 노릇 한다는 뜻으로 높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보잘것 없는 사람이 잘난 체 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무호동중(無虎洞中), 천지가 탁 트여 아무런 장해도 될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건곤통연(乾坤洞然)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物(물건 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소 우(牛=牜; 소)部와 음(音)을 나타내며勿(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만물을 대표하는 것으로 소(牛)를 지목하여 만물을 뜻한다. 勿(물)은 旗(기), 천자(天子)나 대장의 기는 아니고 보통 무사(武士)가 세우는 색이 섞여 있는 것, 여기에서는 색이 섞여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物(물)은 얼룩소, 나중에 여러 가지 물건이란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옛 모양은 흙을 갈아 엎고 있는 쟁기의 모양과 牛(우; 소)로 이루어져 밭을 가는 소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모양이 닮은 勿(물)이란 자형(字形)을 쓰게 된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物자는 ‘물건’이나 ‘사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物자는 牛(소 우)자와 勿(말 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勿자는 무언가를 칼로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物자는 소를 도축하여 상품화시키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에는 다양한 색이 뒤섞여있던 ‘얼룩소’를 物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가축의 종류나 등급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제품’이나 ‘상품’, ‘만물’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物(물)은 (1)넓은 뜻으로는, 단순한 사고(思考)의 대상이건,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건을 불문하고, 일반으로 어떠한 존재, 어떤 대상 또는 어떤 판단의 주어(主語)가 되는 일체의 것 (2)좁은 뜻으로는, 외계(外界)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감각에 의해서 지각(知覺)할 수 있는 사물(事物), 시간(時間), 공간(空間) 가운데 있는 물체적, 물질적인 것 (3)사람이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구체적 물건. 민법 상, 유체물(有體物) 및 전기(電氣) 그 밖에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自然力). 사권(私權)의 객체(客體)가 될 수 있는 것 등의 뜻으로 ①물건(物件) ②만물(萬物) ③사물(事物) ④일, 사무(事務) ⑤재물(財物) ⑥종류(種類) ⑦색깔 ⑧기(旗) ⑨활 쏘는 자리 ⑩얼룩소 ⑪사람 ⑫보다 ⑬살피다, 변별하다 ⑭헤아리다, 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건(件), 물건 품(品), 몸 신(身), 몸 궁(躬), 몸 구(軀), 몸 체(體)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내거나 가공하여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 들고 다닐 만한 크기의 일정한 형태를 가진 대상을 물건(物件), 물건의 본바탕으로 재산이나 재물을 물질(物質), 물건 값을 물가(物價), 쓸 만하고 값 있는 물건을 물품(物品), 물건의 형체를 물체(物體), 물건의 분량을 물량(物量), 물건을 만들거나 일을 하는 데 쓰는 여러 가지 재료를 물자(物資), 어떤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논란하는 상태를 물의(物議), 마음과 형체가 구별없이 하나로 일치된 상태를 물심일여(物心一如),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한가하게 지내는 사람을 물외한인(物外閑人),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물유본말(物有本末),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물부충생(物腐蟲生),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양면을 물심양면(物心兩面),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물아일체(物我一體)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