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나 가슴, 허리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으로 나타나는 대상포진은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대한피부과 개원의 협의회가 2005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체 환자 중 20~30대도 26%나 차지해 젊은 층의 발병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철에 더욱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
대상포진은 Varicella-zoster라는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이 바이러스에는 주로 어릴 때 감염되는데, 처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때는 대상포진이 아닌 수두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수두에서 회복되더라도 이 바이러스가 다 사라지지 않고 일부가 몸속의 신경 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그 상태로 지내다 몇 가지 원인으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그때는 수두가 아닌 대상포진이 발병하게 됩니다. 즉,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의 원인이며, 때문에 Varicella-zoster 바이러스를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몸의 기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하는 바이러스
평소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과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힘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이러한 균형이 깨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 때문인 경우가 많고, 암 치료를 받으면서 체력이 떨어졌거나, 장기 이식을 받아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 때문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요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것은 학업이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과로가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집보다 통증이 먼저 발생하는 대상포진
대상포진이라는 이름은 '띠 모양의 물집성 발진'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피부에 띠 모양의 붉은빛만 먼저 나타나다가 12시간 후 좁쌀 모양의 작은 물집이 군집을 이루게 되고, 3~5일에 걸쳐 물집이 합쳐지면서 큰 물집이 됩니다. 이후 농이 생기고 딱지가 앉으면서 낫는데, 보통 회복에 약 1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대부분 한쪽의 몸통에 많이 발생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이나 머리, 엉덩이나 팔다리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에는 중요한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물집이 생기기 2~3일 전부터 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그 통증이 굉장히 심해 잠들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때에는 통증 외에 피부 증상이 없어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증만 나타날 때는 그 부위에 따라 근육통과 같은 단순한 질환부터 허리 디스크나 흉막염, 담낭이나 콩팥질환, 심지어 심장병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상당히 많은 병을 감별해야 합니다. 하지만, 2~3일 후 그 부위에 물집이 나타나면 진단이 쉽게 내려지며,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진료를 보는 의사가 명의가 되는 웃지 못할 일도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대상포진의 치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2차 감염을 예방하며 통증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 폐렴과 같은 세균성 질환에 항생제를 쓰듯 대상포진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쓰는데, 약으로 복용하거나 정맥 주사를 맞을 수 있고, 최소 1주일에서 10일 정도 치료를 받게 됩니다. 또한, 상처에 2차 감염이 생기지는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진통제를 투여하는데,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사람도 많아 마약성 진통제가 사용되기도 하며, 열 찜질이나 냉 찜질 등 다양한 방법을 병행해 통증을 조절하게 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투약받는 것이 중요
대상포진은 암 치료를 받거나 면역억제제를 투약받는 사람이 아닌 이상, 치료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병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약으로 치료를 하는 이유는 통증이 심하고, 치료가 늦어지면 일부에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부 병변이 다 회복된 이후에도 몇 달에서 수년간 통증이 남아 있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 초기의 증상이 심했거나 치료가 늦어진 사람에게 이러한 후유증이 높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또한,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침범 부위에 따라 안면 마비가 생기거나 각막염으로 실명할 수도 있는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으면 이러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보인다면 빨리 피부과나 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입술 주변에 물집이 잡히는 것은?
입술 주변에 좁쌀 모양의 군집성 물집이 잡히는 것은 구순포진 또는 단순포진이라고 하는데, 얼굴의 삼차 신경절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발열, 월경이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자주 재발한다는 면에서는 대상 포진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Herpes Simplex라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통증도 대상포진보다는 덜하고 10일 정도면 낫기 때문에 대상포진보다는 가벼운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자주 재발하고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단순 포진에 걸렸다면 물집을 터트리지 말고 항바이러스제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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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11월16일에 걸려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3일지나니까 아파서 병원에 갔어요.병원에서 한달치 약을 주어서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어휴. 고생하셨겠어요. 마지막까지 잘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치료 끝나더라도 재발하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 유지하시고요! :)
헐..저두 예전에 대상포진 앓았었는데... 약먹고 좋아졋답니당
다행입니다! :)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