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의 약속이라 비가 온다고 해서 예정된 약속을 파기할 수는 없는 법.
그리하여 아침 일찍 길을 나서자니 웬일? 조근조근 내리던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하더니
잠깐 사이엔 앞이 안보이도록 퍼붓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시간에 맞추려면 길을 나서야 하는데 싶어 서두르고 보니 "삼순이"가 되었다.
바쁜 마음에 부랴부랴 세팅된 옷을 입지 못하고 비오는 날에 걸맞게 옷을 갈아입고 나서
키걸이에서 원하는 차량의 차키를 찾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서방에게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잠시 볼일을 보고 다시 현관으로 나가면서 또다시 차키를 찾았다.
그새 잊어버린 나의 뇌를 탓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다.
"여보, 차키는 차에 그냥 두고 왔어? 키가 없네...작은 차를 타고 갈건데"
"그래? 그럼 차안에 있나보지 뭐. 그냥 나가서 타고 키를 찾아봐. 키가 차안에 있으면 문이 열릴테지."
하여 우산을 쓰고 빠르게 차고로 가서 차 문을 열어보니 열리길래 차안에 키를 뒀군...이라며 키를 찾기 시작했지만
사방팔방을 뒤져도 차키가 나오지 않길래 서방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그럴리 없다며 차고로 달려온 서방이랑 다시 온 차안을 뒤져보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
내릴때 차키가 있어야 하는데 싶어 계속 궁시렁거리며 찾는데 갑자기 서방이 "핸드백을 찾아봐. 빨리"
에고, 웬일이래...가방안에 차키가 떠억하니 들어앉아 있질 않는가 말이다.
이게 웬 미칠 노릇인지 싶어도 시간이 바쁜 관계로 그냥 나오려니 서방왈 "삼순이 아줌마 잘 다녀오셔 "란다.
와우, 환장할 노릇이지만 어쩌겠는가...놀림받아 마땅할 사건이었으니 감수해야지.
그리고 터미널에 차를 놓고 버스를 타고 앉아서 생각해보니 처음 시작점부터
이미 타려고 했던 차키는 먼저 꺼내어 가방에 넣어두었던 것이 생각나서 피식 웃고 말았다...
큰 차 보다는 작은 차 운전하기가 수월했던 거지 싶어 나름 잔꾀를 부린 대가는 "삼순이"였다.
그렇게 약속 시간에 맞춰 친구들을 만나 이 사건에 대해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더니
다들 한 목소리로 그런 것 쯤은 약과라며 자기들의 경험담을 줄줄줄 토로하는 것이 아닌가?
에효, 나이가 드니 세월값을 하는가 싶어 처량맞다가도 그래도 넌 괜찮은 거라는 친구들의 말에 위로삼고
잘 놀다 서울시립 남부 미술관에서 "권진규 조각전"까지 두루 섭렵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고 터미널로 내달렸다.
터미널에 도착에 키오스크를 활용해 티켓 발권을 하고 승하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러 가는데
웬 경찰 두명과 베트남 여자가 뭐라고 하면서 바쁘게 지나가길래 뭔 일인가 싶어 힐끗...조금 있다 보니
그 일행들이 쥔장이 탑승하려는 버스 앞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베트남 여자의 목소리와 손에 들린 샌드위치와 뭔가 푸념하는 듯한 베트남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언어의 혼용이 어쩐지 괴성으로 들려서도 신경이 곤두섰지만 그래도 외국인이니까 로 참았다.
헌데 가관은 그야말로 지켜보는 내내 심기가 불편하도록 이어졌다.
도대체 그 베트남 여자가 뭐길래 저리 상전 모시듯 친절을 베푸나 싶을 정도로 경찰관 두명의 과한 친절은 도가 넘었다.
마치 한국어를 모르는 것이 무슨 대접받을 일이나 되는 것처럼 그녀의 행태는 그야말로 어이상실이었다.
배고프다 해서 두번이나 햄버거를 사주고 음료는 물론 그녀가 도착하고자 하는 기착지 안내와 티켓팅과
그녀가 타야할 버스의 좌석안내에 운전기사에게 친절하게 안성에 잘 내려 줄 것을 신신당부하고 끝까지 그녀를 지켰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자신이 무슨 대접받아야 할 사람인 것처럼 굴며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손짓을 하면서
다른 남자가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막 어거지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저 사람이 자기 눈을 쳐다본다나 뭐라나...어깃장을 놓기 시작하는데 그야말로 기가 막힐 일이다.
그녀가 하도 시끄럽게 굴어서 그 남자도 쳐다보았을 뿐인데 무슨 해꼬지를 하는 사람처럼
혹은 무슨 딴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인지 그런 난리블루스는 또 처음 보겠더라.
하여 이번엔 경찰들이 그녀를 "컴다운, 컴다운" 하면서 안정시키느라 난리고 그녀 비위를 맞추느라
"하롱베이를 가봤더니 너무 좋더라, 너도 가봤느냐" 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난리굿들이다.
헌데 그 순간에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옆에서 들으니 상대는 한국어로 말을 하는 중이고 그녀는 베트남어로 마구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고
경찰관들은 들리지도 않는지 친구? 친구한데 전화온 거냐고 되묻고 있다.
처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때부터 그녀의 행동은 더욱 의심을 사기엔 충분했다.
끝까지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척 하던 그녀의 태도가 매우 언짢을 만큼 과장된 몸짓과 말짓이어서 더욱 그랬다.
헌데 기가 막히게도 버스에 올라탄 그녀는 돌변하였다...끝까지 경찰관들은 안성에 잘 도착하려나 걱정을 하고
보호본능이 작동하는지 기사님께 다시금 잘 부탁한다고 말하며 돌아섰건만
좌석에 앉은 그녀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통화하는데
한국어를 못한다고? 개뿔....잘만 하더라고.
그제서야 그녀의 옷차림새를 훑어보니 평범한 그냥 차림새는 아니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여행객인 것처럼 구찌로 도배를 하고 결혼반지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화 통화를 하는데 "아빠" 란다....그 아빠 맞을테지? 남편의 애칭?
환장할 일이다.
한국어를 못하는 척 베트남어를 늘어놓더니만 버스에 타자마자 그녀는 몇 통의 전화질은 한국어였고
겨우 한통화만 베트남어였으니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바로 옆 라인에 앉아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자니 천불이 나더라고.
뭐 저런 "ㄴ"이 있나 싶도록 말이다.
게다가 공도 즈음에 와서는 화장실 가고 싶다며 어눌한 한국말로 배아프다고 노래를 부르며 다시 동정심을 유발한다.
그말에 또 친절한 기사님은 어디에서 내려 줄까 묻기도 하고 버스 정류장 지나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서고
중간에 자꾸 화장실 가고 싶다며 칭얼거리는 그녀를 보면서 베트남녀는 완전 고단수 임을 직감하는데
와중에 기사님은 조금만 참으라고 터미널이 가까워져 가니 곧 도착할 거라며 속도를 낸다.
정말이지 한숨이 나왔다.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그녀는 마음 도둑이자 빌런인 거지 싶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처음 한국에 온 베트남녀 행세를 하는 그녀는 아마도 한국으로 온 결혼족일테지 싶어서
짜증이 확 일었지만 뭐 어쩌겠냐고...넘치는 친절을 베푼 대한민국 국민들만 바보인 거지.
그래서 기분좋게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마음이 어쩐지 처참하게 무너지는 듯하여
돌아오자 마자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녀는 진짜로 한국어를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어눌할지라도 아니 어눌하지도 않더라.
친절도 과하면 병이라더니 바로 그 꼴이다.
화장실 가겠다고 버스를 세우기까지 하던 그녀는
내리자마자 언제 그랬느냐고 주차장으로 가버린다.
목시나 싶어 화장실은저쪽으로 가면된다 고 알려준 내가 머쓱했다.
완벽하게 농락당한 꼬락서니...좌우지간 친절은 타고난 한국 국민들만 우스운 꼴이 되었다.
첫댓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너무 착한 것 같아요,,, 중국인에게 투표권도 주고 건강 보험도 너무 잘해주고요,, 다문화 가족이;라 그런지요,,
그러니까요.
언제부턴지제 곳간을 마구 퍼주고
친절은 차고넘치니 베트남여자도 이용해먹고
아예 중국인들은 한국 병원 무료 이용법을
SNS에 너도나도 올리면서 공유한다잖아요.
명품은 한국이 제일 비싼데도 오픈런을하느라난리굿이고
외제 차량도 한국이 봉 이라죠?
암튼 그런 소비자 입장으로 보면
전 세계에서한국을 우습게 안다는 거죠.
에효...
으휴 지랄도 풍년일세~!
저러니까 오래전 필리핀 교사와 남대문 시장에 갔더니 상인들이 동남아 사람이라고 대놓고 무시하기도 하더라는... 사람 참 가지가지네요.
그러니까요.
그 과정을 지켜보자니 어찌나 속터지는지.
같이 농락당한 기분...호구도 그런 호구가 없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