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씨앗은 울주군 웅촌면을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로컬문화단체다. 더 씨앗은 급속한 고령화 현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 학교 아이들과 맞벌이로 인해 공백이 생긴 부모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왔다. 2021년 관광두레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아이들과 부모가 소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카페곰곰’을 마련했다. 카페곰곰에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아이들과 소통의 시간도 가져보자.
지역과 아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카페곰곰
예스키즈존!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공간
더 씨앗의 김민경 대표는 웅촌면에서 나고 자랐다. 등굣길은 먼지 나는 비포장길이었고, 교실은 콩나물시루처럼 꽉 찼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으로 행복했다. 자신의 아이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라며 시골 학교에 보냈으나 현실은 예전과 달랐다. 전교생은 50명이 채 되지 않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 사이에서 돌봄 공백에 놓인 아이들도 많았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던 학부모들이 하나 둘 모여 모임을 만들었고 모임은 관광두레를 만나 카페곰곰이 됐다.
지역의 교육현실을 고민하던 모임에서 출발한 더 씨앗(사진제공: 더 씨앗)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더 씨앗, 아이들을 위한 연구는 끝이 없다.(사진제공: 더 씨앗)
카페곰곰은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유모차를 밖에 두는 조건으로 입장을 허락 맡지 않아도 되고 아이의 목소리가 높아져도 움츠려들지 않아도 된다.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공공장소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아이와 부모 모두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통한다.
교육과 쉼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부모와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쿠킹클래스’. 조물조물 반죽을 하고 모양을 내고 자신이 만든 쿠키가 오븐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까지 즐긴다. 그 외에도 사포로 문지르고 오일을 칠하고 버닝을 해 세상에 하나뿐인 독서대를 만드는 목공클래스, 바지와 모자 등 헌 옷을 리사이클링 하는 바느질클래스 등이 있다. ‘곰곰이 책 읽기’ 프로그램은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전문가와 생각을 나눈다. 특히 아이와 부모가 소통하기 어려운 성교육이나 환경문제 같은 부분을 편안하게 풀 수 있도록 돕는다.
제과제빵, 한식조리사 전문가인 대표를 비롯해 공예강사,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등 조합원 모두가 각 분야의 우수한 실력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쿠킹클래스에서 아이들이 만든 비스코트(사진제공: 더 씨앗)
내 쿠키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사진제공: 더 씨앗)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독서대를 만드는 어린이(사진제공: 더 씨앗)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곰곰이 책읽기 프로그램
인테리어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블록을 쌓은 듯 세련되고 감각적인 건물 외부는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카페 내부도 마찬가지다. 카페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곰곰이스페이스는 깔끔한 흰색과 모던한 느낌의 나무 가구를 배치해 공간을 완성했다.
심플한 카페 내부
차분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곰곰이스페이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메뉴에 고향사랑 한 스푼
웅촌면의 웅촌은 진산인 운암산의 모양이 곰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카페 이름인 곰곰(gomgom)도 여기서 가지고 왔다. 웅촌면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카페곰곰에서는 무조건 배가 들어간 음료를 먹어야 한다. 울주군의 특산물인 배로 만든 수제배청 배 에이드, 배 라떼, 배 슈페너, 배 밀크티가 준비돼 있다.
지역 특산물인 배로 만든 메뉴들
시그니처 메뉴인 베 에이드
수제배청 만들기
울주 배로 만든 음료
곰곰커피와 배 슈페너에 들어가는 커피 또한 지역에서 로스팅한 원두만을 사용한다. 세계 여러 로스팅 대회에서 수상한 지역 바리스타가 볶아낸 원두라고 한다. 원두를 볶는 솜씨도 뛰어나지만 커피 블렌딩도 탁월해 맛이 한결 깊고 풍부하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로는 고소한 찹쌀파이를 추천한다. 고소한 찹쌀파이를 한 입 베어 물면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열린다. 겉은 일반 파이처럼 생겼지만 찹쌀가루로 만든 진짜 찹쌀파이다. 속에는 쫀득쫀득한 찹쌀떡이 들어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인 치아바타샌드위치도 인기가 좋다.
세계적인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커피와 어울리는 찰떡궁합인 찹쌀파이
울주에는 배를 포함한 특산물이 많다. 지역 어르신들이 재배한 소중한 농산물을 활용해 더 많은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 판매 가능한 공간을 지역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수줍은 포부를 밝힌다. 지역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더 씨앗의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
지역 특산물로 메뉴를 개발 중인 더 씨앗 조합원들
여행정보
- 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삼동로 1653
- 문의 : 010-2410-1201
- 이용시간 : 화~일 10: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 이용요금 : 곰곰커피 4,000원, 배라떼 5,500원, 배에이드 6,000원, 배밀크티 6,000원, 배슈페너 6,500원, 겉바속촉 찹쌀파이 2,000원, 곰곰세트(곰곰커피+치아바타샌드위치) 11,000원,
곰곰이 스페이스 프로그램(곰곰이 책읽기, 목공클래스, 쿠킹클래스, 바느질클래스) 10,000원~15,000원
- 홈페이지 : instagram.com/gomgom1653
숙박정보
- 경원BIZ모텔 : 울산광역시 동구 녹수7길 58 / 052-233-2000
- 어련당 : 울산광역시 중구 산전길 61 / 052-297-5796
- 하이호텔 : 울산광역시 동구 바드래5길 11-6 / 052-944-1010
식당정보
- 간절곶해빵 : 베이커리 /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해맞이로 924 / 052-239-5548
- 도동삼방 : 한정식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송락골길 133 / 052-254-7076
- 언양기와집불고기 : 불고기 / 울산광역시 언양읍 헌양길 86 / 052-262-4884
(글/사진) 유은영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2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