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야?"
"노무현이야."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교실에 들어섰다.
18일 오전 11시45분 서울 배명중학교(교장 최정균) 1학년 9반 교실. 서른 명 남짓의 아이들과 20명 가까이 되는 취재·사진기자들이 교실 안을 빼곡하게 채운 가운데 일일교사로 나선 '노무현 선생님'의 특별 수업이 시작됐다. 이 수업에는 이재정·임종석·김성순·전용학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치인·연예인 등이 일일교사로 나서는 건 흔한 일이지만, 대개 5월 15일 스승의 날 전후에 몰려 있다. 노 후보처럼 방학 전에 학교를 찾는 일은 드물다. 특별 수업 이후 교사·학부모들과의 간담회가 이어진 것을 보면 부패방지위원회·헌정회 등의 방문처럼 정책 투어를 겸한 일정인 듯 했다. 노 후보가 학생들 앞에 '선생님'으로 선 것은 지난해 가을 경남 진해시 웅동중학교 특별수업 이후 두 번째.
노 후보는 맨 처음 '키'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중학교 때 '돌콩'이란 별명처럼 키가 작았던 걸 떠올리는 듯 그는 "50대 중반 사람들 가운데는 내 키가 중간쯤 가지만, 중학교 때에는 가장 작았다"며 "중학교 때는 키가 작은 학생이 앞 번호여서 1·2·3번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반대여서 58·63번 등이었다"고 말했다. 보도진이 꽉 들어차 긴장한 탓인지 아이들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노 후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노무현 후보 차가 '딱지'를 떼인 까닭
노 후보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제가 오늘 11시30분에 교장선생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여의도에서 10시30분에 출발했는데 차가 엄청 밀려 약속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교장선생님이나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려면 갓길로 달리거나 새치기, 앞지르기를 해서 1초라도 시간을 당겨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거지요. 만약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면 여러분과 약속한 시간을 지키기 어렵게 됩니다.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아이들에게 손을 들게 하자, 약속을 어기더라도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게 다수였다.
노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법규를 지켰을까요, 살짝살짝 어겼을까요?"라며 되물었다. 그리고는 '비밀'을 털어놓았다. 사실은 이곳에 오려다 중간에 교통위반을 해서 6만원짜리 '딱지'를 떼였다는 것. 사유는 '통행위반'. 올림픽대로에서 차가 밀리자 황색 안전지대로 차를 몰다 교통경찰에게 걸린 것이다. 이어 그는 "빨리 오지도 못하고 딱지도 떼이고, 유명한 사람이 곤경에 처하니까 재미있지요?"라고 묻자, 아이들이 "예"하며 다소 긴장을 풀었다.
"10분만 빨리 출발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지요. 많은 경우 이처럼 충돌이 생깁니다. 우리는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걸 배워 나가는 게 여러분이 공부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많은 사람이 손을 들었던 결론, 즉 늦더라도 규칙을 지키는 것이 옳지요. 교장 선생님과의 약속은 개인적인 것이라서 좀 늦더라고 양해가 되고 사후에 이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과의 약속도 나중에 설명하면 용서가 됩니다. 하지만, 길거리 규칙은 누구도 예외가 있으면 안됩니다. 용납하면 회복할 수 없는 무질서가 생기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되지요."
노 후보는 '월드컵'으로 화제를 돌렸다. "월드컵을 통해 뭘 느꼈느냐"는 노 후보의 질문에 아이들은 '질서' '협동심' '자신감' 등을 꼽았다. 그는 '히딩크가 유명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남다른 실력을 발휘해 히딩크가 유명해졌습니다. 그냥 어쩌다 이겼으면 대강 유명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분명히 이긴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 더 훌륭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사람이 갖고 있는 약점을 극복해 이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약점을 극복했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한국 사람은 좋은 지도자를 잘 만나면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거지요."
이야기는 '중학생 노무현'과 당시 '노무현의 꿈'으로 옮겨갔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큰 형님이 대학을 졸업한 20대 후반이었습니다. 하루는 형님 친구가 집에 와 '너, 앞으로 크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묻더군요.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아이들이 '대통령' '의사' '변호사'라고 이야기하자) 그때도 대통령·의사·변호사·판사 등을 이야기했지요. 직업이 다양하지 못해 (시골에서는) 농사짓는 것 말고는 공무원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시발택시 사장'이라고 해 친구들이 와르르 웃기도 했어요.
저는 선생님이 물으면 '판사'라고 했고, 생각하기에는 '한국의 나폴레옹'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위인전에 '나폴레옹'이 있지요. 그때 내가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는 나폴레옹은 훌륭한 전략가였고, 여러 나라를 정복한 사람이고, 아주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강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머리가 좋아 군대를 지휘하고 이웃나라를 정복하는 등 유럽의 지배자라는 게 아주 멋있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변호사가 된 뒤 시위를 하다 구속된 대학생들을 위해 변호를 했습니다. 그들을 변호하면서 힘 센 사람이 꼭 이웃에 보탬이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이웃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행복을 줬습니까. 누구를 기쁘게 하고, 더 넉넉하고 자유롭게 했습니까. 정복했다는 사실 말고는 한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뒤 내 아이에게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이 '위인'이기 하지만, 모두 본받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싸움에서 이겼다고 반드시 훌륭한 것은 아닙니다. 옳은 일인지, 자랑스러운 일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어느덧 '노무현 선생님'에게 주어진 수업 시간이 10분 정도 남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는 "신문에 실렸던 글을 하나 소개하겠다"고 했다. <한겨레> 6월 25일치에 실린 김선주 논설위원의 칼럼이었다. '잔치끝에 마음 상해서야'라는 제목의 글로 월드컵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노 후보는 "김선주 위원의 글은 늘 읽어도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하다"며 글 전문을 낭독했다.
"이운재가 스페인의 네번째 키커 호아킨의 슈팅을 쳐낸 다음 두손을 번쩍 올린뒤 입을 앙 다물고 씩 웃는 순간, 김병지 얼굴이 떠 올랐다. 김병지가 저 자리에 서긴 틀렸구나. 이운재는 게임을 거듭할 수록 믿음직스러워진다. 이제 야신상을 넘보는 처지이니 혹시 김병지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사라졌다.
포르투갈 전이 승리로 끝나자 김병지가 뛰어나와 출전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슬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마음이 얼마나 쓰라렸을가 생각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기회를 무산시키고 연습장광경에도 얼굴이 잘 안비치는 최용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최용수는 끝났다는 비난을 들었을 터인데도 선수들과 어울려 겅중겅중 뛰면서 16강, 8강, 4강 확정의 순간을 기뻐했다.
축구가, 우리팀의 선전이 온 국민에게 일생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을 연달아 마련해주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주치는 사람마다 서로 서로에 대한 선의와 배려가 넘치는 거리풍경에서 한국인의 얼굴표정이 행복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러나 월드컵 축제기간동안 마음속으로 슬픔을 참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번도 출장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고 있는 대기선수들일 것이다. 축포가 터지고 경기장에 뛰어나가 얼싸안고 기뻐한 뒤 숙소에 돌아와서 이들은 매일 밤 용수철처럼 뛰어나가 경기장을 휘젓는 꿈을 꿀 것이다.
매번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육체적으로 지치고 몸은 상처투성이겠지만 정신은 충일되어 있다. 그러나 한 번도 출장하지 못한 선수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리느라 정신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 힘든 훈련을 거뜬히 마치고 최종 엔트리에 낀 이들은 기량면에서 한국최고의 선수라는 자부심은 가득하지만 한번도 출전을 못했다는 사실은 평생을 두고두고 상처가 될수 있다. 그러나 언제라도 이들이 교체되어 뛸 수 있기에 주전선수들이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장에서 쓰러져 죽을 각오로 뛰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에게 주는 포상금을 차등지급하겠다고 한다. 출장횟수가 가장 중요하다니 한 번도 출장하지 못한 선수들은 어떻게 되나. 뿐만아니라 출전했던 선수들도 팀의 공헌도에 따라 차등지급하겠다고 한다. 웃기는 이야기다. 송종국이 안정환보다 공헌도가 없는가. 최진철이 김남일보다 황선홍이 홍명보보다 공헌도가 낮은가. 잠깐씩 나왔지만 이천수나 차두리가 국민들을 얼마나 즐겁게 했는가.
피 말리는 긴장감이 감돌때 대표팀의 막내들이 신나는 표정으로 겅중겅중 그라운드로 교체되어 뛰어들어갈때 국민들은 유쾌해했다. 비록 실패를 했지만 차두리가 오버해드킥을 했을때 우리는 얼마나 즐거웠는가. 히딩크 감독은 협회쪽에 대기선수들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게 포상을 꼭같이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협회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나. 옐로카드 아니 레드카드감이다.(노 후보는 옐로카드, 레드카드라는 용어 대신 노란딱지, 빨간딱지라고 했다.)
우리는 히딩크가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아는 바 없다. 안정환이 베컴이 호나우두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관심이 없다. 우리 선수들의 프로필엔 다른 나라 선수들의 프로필엔 없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학력이 즐비하다. 선수가 골을 넣으면 골을 넣은 선수들의 모교들이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고 있다. 홍명보가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하여 그 대학이 축구명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 히딩크는 학연과 지연 연공서열주의를 철저히 배제하여 선수들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키워냈는데도 우리사회는 아직도 연고주의를 떠받들고 있다. 이것도 레드카드감이다.
우리 속담에 잔치끝에 싸움나고 찬물 한 잔에도 눈물난다는 말이 있다. 단군이래 최대의 사건이라는 월드컵잔치가 끝나고 마음 상해 눈물짓는 사람이 없도록, 한 달 내내 선수들과 함께 열전을 치른 국민들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 후보가 낭독을 끝내자, 1시간 내내 조용하던 아이들이 우렁찬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러자 노 후보는 "제가 이야기할 때는 조용하더니, 김선주 선생님의 글을 읽어주니까 박수를 치네요"라며 빙긋 웃었다. 이 글에 담긴 내용이 오늘 노 후보가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였던 것 같았다.
노 후보는 "외국 선수들의 프로필을 보면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나오지도 않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쭉 기록돼 있다"며 "어느 학교 졸업한 것이 무엇이 중요하느냐"고 '학벌 위주의 사회'에 대해 꼬집었다. 또한 그는 "경쟁없는 사회는 없겠지만, 당당하고 정직하게 해야 하고 경쟁에서 뒤진 사람들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명중 1학년 9반에서 50분간의 특별수업을 마친 노무현 후보는 교직원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 겸 교사 · 학부모들과의 '교육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는 10여 명의 교사와 몇 명의 학부모가 참여해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얘기가 오갔다.
노 후보는 말머리에 "보좌진들이 교육 메시지를 하나 던지라고 주문했지만, 설익은 정책을 내놓느니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사1 교사이면서 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학부모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정한 대로 담임을 만난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담임을 선택할 수 있는 '담임선택제'나 '교과선택제'를 했으면 좋겠다.
노무현 그 의견이 다수인가, 소수인가.
교사1 학부모는 대부분 찬성, 선생님은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
노무현 물론 소수의견 가운데도 훌륭한 의견이 많다. 그러나 정책으로 채택되려면 다수의견이 돼야 한다. (소수의견에 대한) 저항이 있다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잘 알아야 한다. 담임·교과선택제의 찬반 상황이 어떤가. 나중에 잘 알아보고 정책 반영에 참고하도록 하도록 하겠다.
학부모 학부모이자, 송파구자치신문 주부기자다. 지금껏 교육부 장관이 단명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장관은 대통령과 같이 임기를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수시로 교육부 장관이 바뀌고 교육정책이 바뀌면 학부모나 아이들이 혼란을 겪는다.
노무현 제가 듣기만 하고 제 의견이나 정책을 말하는 것을 뒤로 미루겠다고 했는데 이 문제만큼은 답을 명확히 드리겠다. 교육정책 일관성에 대해 국민불신이 크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는 큰 방향성과 일관성이 있다. 그러나 변동이 심하다는 지적은 인정한다. 일관성만큼이나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교육부 장관의 임기는 대통령의 임기와 같이 하도록 노력하겠다.
교사2 오늘 수업을 했을 텐데 한 반에 아이들이 몇 명 정도인지 알고 있는지.
노무현 35명 정도인 것 같다. 맞는지.
교사2 맞다. 35∼36명이다. 학생 수가 이전보다 줄긴 했지만, 아직도 가르치기에 벅찬 숫자다.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 교육의 문제는 대개 대학입시 위주의 정책과 맞물려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서열화를 깨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무현 교실 사정이 많이 좋아졌지만, 학급당 인원은 더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예산과 맞물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덤벙덤벙 말할 대목은 아니다. 교사 수도 더 늘려야 하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줄여서 다양한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야 할 정책이라고 본다.
입시경쟁을 줄이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사회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에 입시경쟁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입시경쟁을 줄이는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 역대 정권이 이처럼 거의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보고 정책을 세워 실패한 것이다. 입시경쟁을 없애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선생님 말씀대로 대학의 서열을 없애거나 희석시키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 본다. 경쟁은 있되 한 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줄도 다양하게 세워야 한다.
대학 서열화의 파괴는 과격할 수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수단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선거 전에 정책수단을 이야기하면 온갖 저항에 부닥친다. 다만,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 획일적인 입시교육과 대학 서열화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교사3 3학년 담임이고, 도덕 교과를 맡고 있다. 중간·기말고사를 보기 한 달 전부터 보습학원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중학교 1학년조차 밤 10시, 12시까지 잡아둔다. 그런데도 평균 성적은 60점, 70점 등 비슷하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사교육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자립형 사립고' 등 신자유주의 교육정책도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가.
노무현 입시·예체능 학원 등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공부를 해야 한다. 정말 어떤 대책이 있을까. 선생님들과 깊게 토론해봐야겠다. 지금까지 사교육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안을 들어본 적이 없다.
자립형 사립고는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키워내는 것이라면 찬성한다. 다만, 이것이 또다른 고급 입시학원식이 된다면 허용해선 안된다고 본다. 현재 5개교 정도가 시행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좀 더 지켜보자. 지금으로서는 '특수 입시학원'쪽에 가깝게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든다.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 이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