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봄
마음의 창살을 두드리며
머름에 부딪히는 봄바람
한갓진 골짜기의 산울림에 밀려
통마루에 내려 앉은 것일까
얼음물이 배어드는 자갈밭에는
의지할 데 없었던 삭정이의 주검들
모진 설한과 야멸찬 칼바람의
눈꼴시운 엮어짐에 흐무러지다
힘자라는대로 언 땅을 후비는 푸나무들
오금을 펴가며 서풋서풋 봄을 읊조린다
발길이 뜸해져 후미진 시냇가엔
앙글거리며 배냇짓하는 버들강아지
혀짤배기소리로 재잘거리는 냇물
홀랑 벗은 돌틈을 헤집고 숨은 이끼들이
아마도 소담스런 봄날의 수다를 떨고 있겠지 / 河韻鄭章仙.
첫댓글 아마도 봄은 그렇게 수다를 떨며 우리곁에 오고 있겠지요 좋은 시간 되세요 ^^
소담스런 봄날의 수다...들리는 듯 합니다...고운 날 되셔요.............^*^***
은밀히 숨어서 속살거리는 봄의 소리가 들립니다..
겨우내 저린 오금을 펴며 기지개 켜는 봄이 느꺼 지네요 행복 하시구요.
아멘! & 타불! 기체후 일향만강하시옵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고 건안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