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2년 12월16일 (금) 오후 2시 ~
* 읽어준 책 : 《감기 걸린 물고기》 (박정섭 글/그림, 사계절)
《딸랑새》 (서정오 글, 홍영우 그림, 보리)
《우렁각시》 (김용철 글/그림, 천둥거인)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 2학년 5명
오늘은 돌봄터 전체가 조용합니다.
공부방에는 나윤이, 성준이, 은성이 달랑 세 명뿐이고, 선생님도 "오늘은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합니다.
"우리끼리 오붓하게 볼게요. 마음 쓰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인사를 나누고 책을 꺼내고 읽을 준비를 했어요.
첫 번째 책을 막 펼쳤는데, 도윤이랑 성욱이가 들어왔어요.
결국 5명의 친구들이랑 함께 했습니다.
제일 먼저 《우렁각시》부터 읽었어요.
표지그림부터 나윤이가 "그림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합니다.
각시 눈이 너무 커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내용 중에도 각시가 예쁘다는 묘사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나윤이는 "예쁘지 않는데... 이상하게 생겼는데..." 합니다.
중흥 친구들이 옛날이야기 그림책을 너무 좋아해서 오늘은 두 권이나 가져갔는데, 이 책은 반응이 별로였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딸랑새》 입니다.
이 그림책은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중흥 친구들 전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인데 정말 재미있다고 합니다.
특히 토끼 꼬리가 잘려서 뭉툭하게 짧아지는 부분이 제일 웃기다구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중간중간 연필로 낙서가 많이 되어 있었어요.
다 읽고 나서 나윤이가 그 부분들을 전부 찾아내면서 "도서관 책에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꼬집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감기 걸린 물고기》를 읽었습니다.
나윤이는 읽은 적이 있었지만 다른 1학년 친구들은 전부 처음 보는 책이라고 해요.
집중해서 열심히 잘 들었어요.
물고기들의 말풍선까지 꼼꼼히 읽었는데 혹시 놓치고 지나가는 내용이 있으면 "여기는 왜 안 읽어요?" 라고 지적을 하는 통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 했어요.
다음 주에는 12월 말에 정리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공문도 전해 드려야 하는데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오늘은 조그만 선물까지 챙겨 주셨는데.. 더 입을 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첫댓글 나윤이가 생각날 것 같아요.^^
헤어질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쓰이죠?
활동가 사정이 생겨 못 읽어줄 것 같았는데 계획대로 한 해 꽉차게 읽어준 것만으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생하셨어요.^^
그러게요
세상천지 쉬운게 없지만
여건이 안되는데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모습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