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형근(부산 북-강서갑) : 척결 대상 중의 척결 대상, 모든 음모의 배후 또는 하수인으로 보여지는 인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놀랄 만한 사항은 이 자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사상 최악의 총학생회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검사로 활동하다 안기부에 차출되어 온갖 고문과 폭언, 폭행 및 회유와 협박으로 민주화 운동가들을 탄압하며 80년대에 악명을 한껏 떨쳤습니다. 이 사람의 만행에 대해 "당신과 한때 학교를 같이 다녔던 나도 당신에게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할 정도였으니 당신이 안기부에서 저지른 온갖 악행들은 세인의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오(장기표)"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이때 그에게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의 우두머리였던 이부영, 김문수, 이재오, 이우재 등은 오로지 반 김대중이라는 모토 하나만으로 그와 당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안기부 기획판단국장, 안기부 1차장, 15대 국회의원 당선, 그리고 그가 출현한 이후 끊임없이 계속된 폭로, 폭로, 폭로, 폭로...언론대책 문건 사건, 국회529호실 사건, 김대중 비자금 의혹사건, 이번 대선 도청폭로, 나라종금 의혹 폭로. 이 사람의 폭로 중에서 사실이 규명된 폭로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로지 상황을 반전시키고 영남지역주의를 불태우는 정치공세의 자료로만 쓰였으니까요.
정쟁을 더욱 더 심화시킨 제1책임자로서 정형근의 이름은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 다행인 동시에 통쾌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그가 주도한 도청폭로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리며 오히려 이회창 낙선에 일조했다는 사실과, 그의 지역구에서 이회창이 부산지역 최저득표를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2년 전 부산지역 최고득표를 기록한 바로 그 지역구에서!
2. 김용갑(경남 밀양-창녕) : 정말이지 이 이름 언급하기도 짜증납니다. 헤이 김용갑 의원님, 도대체 언제까지 빨갱이 사냥하실 거예요? 지금이 의원님 끗발 날리시던 80년대예요? 아무나 빨갱이로 몰면 다 때려잡을 수 있는 줄 아세요? 그리고 의원님이 빨갱이라고 언급하신 분들, 진짜 좌파들한테 물어보세요, 치를 떨 거예요, 자기들 이름이 그런 우파 떨거지들하고 언급되는 게 자존심 상한다는 거죠. 총무처장관 하시면서 보수우익의 궐기를 주장하셨죠? 그때만 해도 그게 통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안 통하니까 답답하시죠? 안타깝습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인터넷 통하면 의원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무슨 일을 하셨는지 다 알 수 있지요. 게다가 냉전구도까지도 해체되어버렸으니, 빨갱이로 몰아붙여도 누구나 잡아넣을 수도 없지요. 그리고 국가보안법 그거 언제까지 붙들고 계실 건가요? 이회창 후보님도 김정일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어요. 이거 자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인데, 그때 무슨 말씀하셨어요? 아들 두 분이 군 면제받으신 것까지 말하면 인신공격이 될 것 같으니까 더 안 쓸게요.
3. 김기춘(경남 거제) : 별명이 '미스터 법질서'라고요? 김기춘 의원님, 죄송한데 몇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71년 10월 유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쿠데타가 터질 때, 의원님은 뭐 하고 계셨어요? 법질서 자체가 총칼에 짓밟히는 그 상황에서, 의원님이 검사로 유신헌법 초안 만드는 데 주체적으로 참여하셨다는 기록이 있어요. <남산의 부장들>, 이거 보세요. 의원님 이름이 콱 찍혀 있어요. 그리고 92년에 무슨 일 하셨어요? 그때가 검찰총장, 법무장관 다 역임하고 물러나신 뒤였죠. 근데 초원복집에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정답게 나누셨어요? 너무 정답고 화기애애해서 "하여튼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좀 일으켜야 돼" 이러셨어요? 사석도 아니고 부산지역 기관장 분들 다 모여 YS지원 논의한 걸로 아는데. 이거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 제 법률지식이 의원님보다 딸려 논리적으로 해명이 안 돼요. 설명 좀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의원님이 "민주인사 탄압의 주역"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아는데, 이력서를 보니까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이셨더군요. 어떤 분이 인선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정말 언밸런스한 인선 그 자체예요. 이만 끊을게요. 난처해하실 것 같아서 말이죠.
4. 김문수(경기 부천소사) : 김문수 의원님, 의원님 이름이 들릴 때마다 배신감에 몸서리치는 동지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같이 했던 노동자, 대학생 동무들 중에는 정형근 같은 자들에게 고문을 당한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의원님은 왜 그런 자들과 같이 일하고 계시죠? 왜 진보정당의 원내세력화를 외치시며 민중당을 하시다가 돌연히 한나라당에 가신 건지 전 아직도 모르겠어요. 김영삼씨가 3당 합당으로 민주화 운동 세력에 많은 데미지를 줬는데, 의원님도 그런 게 아닌가 싶군요. 민주화 운동가와 군사독재 이데올로그가 한 당에 동거하는 이 기묘하고 흥미로운 가치 전도 현상. 재밌어요. 더 재미있는 건 의원님께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뒤, 노동법 날치기 파동에서 보여준 행동예요. 반대하실 거면 끝까지 반대하시지, 왜 날치기 당일에 찬성표를 던지셨어요? 아 그거야 나중에 의원님이 거듭 사죄하셨으니 용서할 의향도 조금은 있어요. 그런데 김 의원님, 이런 건 사죄 안 하시나요? 98년에 총리 인준파동 때 반드시 인준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날뛰면서 국정에 주름살 가게 한 거, 이것 때문에 총리서리라는 이상한 제도가 계속 이어졌다고 알고 있어요. 게다가 IMF잖아요. 미워도 한번은 봐주시지, 왜 그랬나요? 발목 잡게요? 그리고 이후 정쟁이 터질 때마다 강경론자들을 살펴보면 항상 의원님 이름이 올려져 있더라고요. 아참, 한 가지 고마운 게 있어요. 지난번 선거 때 찬조연설 해주신 거요. 너무너무 주옥같아서 사람들이 절로 감복했나봐요. 그거 보고서 노무현 찍으셨다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일등공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등공신은 돼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할게요. '극좌와 극우는 서로 통한다' 한때 독재정권에서 극좌파로 꼽혔던 의원님이, 그 독재정권의 잔재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강경 극우파의 선두에 서 있는 모습에서 그런 경구가 떠오르는 것은 우연일까요? 답 좀 해주세요.
5. 이재오(서울 은평을) : 항상 김문수 의원님과 함께 딸려 나오는 이름, 이재오 의원님, 의원님 얼굴이 이문열씨와 비슷해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의원님 입법 실적도 봤지요. 화려하시더군요. 시민단체들이 연이어 1위로 선정했더군요. 바쁘셨겠네요. 여당과의 정치투쟁 및 장외집회의 선봉에 서서 열변을 토하시랴, 의원회관에서 입법안 만드시랴, 존경합니다. 그런데 이 의원님, 바쁘신 건 이해가 가는데, 한번쯤은 님이 서 계신 자리를 되돌아보시는 게 어떨지요? 김문수 의원님도 그렇지만 의원님도 민중당 출신이시죠? 사무총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가신 걸 보면 신기해요. 권력의 힘은 역시 막강해요. 98년에 김종필 총리 인준반대를 주도하실 때 뭐라고 하셨죠? '쿠데타 주도세력이 총리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요? 그럼 그때 당을 같이하던 권익현, 권정달, 정형근,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하실 거예요? 그리고 의원님 얼굴, 영남권 장외집회가 있거나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질 때에는 항상 맨 앞줄에서 볼 수 있었어요. 원내총무 하실 때는 의원님이 원내총무인지 싸움꾼인지 모르겠더군요. 너무 주옥같으신 말씀들을 쏟아내셔서 귀가 아플 지경이었거든요. 귀마개 좀 사주세요. 그리고 다음 총선 때에는 유권자 여러분들에게 귀마개를 하나씩 선사하세요. 아셨죠? 마지막으로 남은 국회 임기 동안 의정활동의 수준만큼 정치활동의 수준 또한 높여보세요. 매일 주옥같은 말씀만 하시지 말고. 물론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여 아쉽지만.
6. 서청원(서울 동작갑) : 대표님, 우리 대표님. 제발 대표 체통 좀 세우고 다니세요. 촛불시위 할 때 '반미시위에는 배후가 있다'는 발언, 덕분에 이회창 후보님 촛불시위장 근처까지 가셨다가 쪽만 잔뜩 팔리고 돌아오셨잖아요. 그리고 개표 조작했다고요? 아 그거 한나라당 안에 그런 공작 잘 하는 분이 계신 걸로 아는데, 나중에 한번 찾아가 보세요. 정형근이라고, 아주 수준 높은 실력을 갖고 계신 분이니까 한 수 배워 보세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속담이 자꾸 떠올라요. 지금이 이승만 시대예요? 아니면 대표님이나 한나라당이 이인제스러운 건가요? 대표님 속, 다 보여요. 개표조작했다는 주장, 다음 총선 때까지 우려먹으면서 영남권에서 몰표를 얻어 정권을 다시 한번 찬탈하고 나라 Down 나라 한번 만들어 보시겠다는 생각으로 그러고 있다는 거, 인터넷 쓰는 사람이면 다 알아요. 아직도 인터넷이 뭔지 모르고 계세요? 하기야 그러니까 인터넷 살생부라는 놀이감 가지고 방방 뛰고 계시지.
7. 이부영(서울 강동갑) :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미숙할 수 있는 존재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계신 우리 이부영 의원님. 의원님을 보며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이 의원님 같으신 분도 얼마든지 변절하고 좌에서 우로 달려갈 수 있다는 것을 보며 자신의 나약함을 달래는 사람들, 그리고 "나도 기회만 되면 변절하고 표변해서 내 이익이나 챙겨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의원님의 입에서 터진 막말도 기억하지요. 'DJ암'이라고요? 의원님 때문에 '이부영 암'에 걸릴 지경인 사람들은 어떡하고요? 제정구 의원님도 김대중을 싫어했지만, 의원님이 하신 말씀 들으시면 그리 달가워하시지는 않으실 것 같군요. 6년 전에는 노무현과 의원님이 똑같이 차차기 반열에 있었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천양지차가 되었는지 생각이나 해 보셨어요? '상기하자 김대중 속지말자 노무현'이라고요? 바로 그런 대안 없는 안티정치에 편승한 것이 의원님을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고 만 겁니다. 과거 보여주셨던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소신을 먼지구덩이 속에 팽개친 채, '반 DJ'라는 신념 하나만으로 여태까지 달려오신 이 의원님, 주위를 돌아보세요. 지금 이곳이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인지. 제가 의원님을 토씹새명단에 넣게 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노래 하나, '니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야~'(GOD)
8. 남경필(경기 수원팔달) : 나이만 386이지 하는 행동은 완전히 수구 구태 정치인만도 못했던 우리 남경필 의원님, 나잇값을 하십시오. 남의 자서전 인용하려거든 다 인용하세요. 괜히 일부만 잘라서 이상한 내용 만들지 마시고. 그거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안 통합니다. 아버님이셨던 남평우 의원님 때 같았으면 다들 곧이곧대로 믿었겠지요. 그런데 인터넷에는 그 자서전 내용 다 뜨니까, 노무현이 옛날에는 아내를 패던 권위적인 남자였는데 개과천선해서 지금은 아주 민주적인 남자로 변했다는 사실이 다 드러나잖아요. 사나흘만에 다 알게 되잖아요. 그리고 님이 대변인을 하시면서 쏟아낸 온갖 막말들,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의원님께서 요즘 당 개혁을 논하신다더군요.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셨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게 단순히 보신을 위한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면, 의원님의 지역구민들은 심판의 칼날을 여지없이 내리칠 것입니다. 이미 이번 대선 때 확인되었습니다.
9.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 허 의원님, 요즘 들어 정말이지 의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답니다. 만약에 의원님이 16대 총선 때 이런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지 않으셨다면 노무현이 대통령까지 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거듭거듭 감사 드립니다. "지금 살기 좋으신 분이 계십니까? 있으시거든 손 좀 들어 보십시오. 아 거기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분입니까? 하하 농담입니다." "정부 요직에 부산 사람들이 몽땅 쫓겨나서 혹시 부산 사람이 있다면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부산의 아들딸들은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수완이 있어도 이제는 다 틀렸습니다. 여러분들의 자식들이 비겁하게 남의 종살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 네티즌들이 의원님께서 남기신 이런 주옥같은 명언에 감격해서, 특별히 의원님께 선물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선물 증정식은 내년 4월 봄 볕 좋은 어느 날 아침, 의원님 선거사무소에서 거행하기로 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근데 저희가 선물을 증정할 수 있을까요? 지난번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의원님이 계속 뒤지시다가 막판 하루만에 지역바람을 타고 판세를 뒤집었던 전례가 있어서 말이죠. 저희가 필히 선물을 증정할 수 있도록 앞서의 주옥같은 명언을 계속 쏟아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근데 선물이 뭐냐고요? '낙선!'
10. 이규택(경기 여주) : 이규택 의원님, 님의 철새행각과 막말행각에 무릎꿇고 경의를 표합니다. 의원님만큼 얼굴 두껍게 철새행각을 벌인 정치인도 없었고 의원님만큼 눈치코치 보지 않고 화끈하게 막말행각을 펼친 정치인도 없었습니다. 15대 총선 전에 꼬마 민주당 대변인이셨죠? 대변인 하시면서 신한국당을 상대로 노태우 비자금, 김영삼 대선 자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포화를 퍼붓던 모습이 한겨레21에 실려 있더군요. 근데 총선 끝나고 한 달도 안 돼서 신한국당으로 날아가신 건 뭐죠? 지역발전이요? 그럼 지금까지 야당 찍은 데는 지역발전이 안되었나요? 2년 만에 야당 될 줄도 모르셨겠네요. 물론 꼬마 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당했으니까 결과적으로는 그게 그것인 격이지만. 여당에서 야당 된 게 그렇게 억울하셨어요? '헌 천년 미친 년 당'이라고요? 의원님의 막말행각이 너무 많아 미처 기억나지 않을 정도예요. '이 새끼 저 새끼'하는 정도는 약과였던 걸로 알아요. '내각제를 발의할 수 있다'고요? 권력의 금단증상이 그렇게 심하셨나요? 참 초라하고 애처롭군요.
11. 김원길(서울 강북갑) & 박상규(인천 부평갑) : 김대중 대통령 집권의 주역이었던 두 사람, 번갈아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집권당의 수뇌에 있었던 두 사람을 기억하자. 특히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민주당 사무총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으며 의약분업을 주도한 이력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리고 학교 선배 따라 한나라당으로 날아갔다가 20일도 안 되 정치낭인으로 전락하며, 자기 지역구에서도 3만표 차의 참패를 당한 양의 탈을 쓴 하이에나 김원길은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그의 늑대행각에 반발해 사퇴한 보좌진 또한.
12. 원유철(경기 평택갑), 김윤식(경기 용인을), 이근진(경기 고양덕양을), 강성구(경기 오산-화성), 전용학(충남 천안갑) : 민주당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반이회창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이회창 집권저지야말로 역사의 사명이라고 외치다 일거에 한나라당으로 입당해버렸다가 날개 꺾인 씹새들, 위의 다섯 명을 잊는 자 유권자로서 자격미달입니다. 15대 무소속으로 당선된 다음 신한국당-국민신당-국민회의-민주당으로 16대 당선-한나라당 입당이라는 어지러운 행보를 밟은 원유철,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민주당으로 당선되었다가 한나라당으로 날아갔다 날개 꺾인 새가 된 김윤식, MBC 사장 출신으로 온갖 스캔들의 주역이었던 강성구, 원유철과 함께 이인제의 핵심측근으로 활동하다 이회창 대세론에 편승해 날아간 이근진, 그리고 민주당 대변인으로 반이회창을 외치고 노무현의 언론특보를 지내다 밤사이에 뒤통수를 쳐버린 철새의 효시 전용학. 다시 말한다. 이들 다섯 명을 잊는 자 유권자로서 자격미달입니다. 지금쯤 이들 다섯 명, 매일 밤을 새워 독한 술을 마셔가며 자신들의 판단착오에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을 거예요. 이미 때는 늦었는데. 헤이 너희들 다섯 명, 니들의 정치적 사망을 축하한다. 이 씹새들아!
13. 이완구(충남 청양-홍성), 함석재(충남 천안을), 이양희(대전 동), 이재선(대전 서을), 강창희(대전 중), 오장섭(충남 예산) : 이회창 집권이 역사의 대세라고? 너희는 지난번에 DJP 연합할 때도 그런 소리했었어. 진작에 그럴 것이지. 그리고 너희들 지역구에서 이회창 전패했어. 그것도 철저하게 참패했어. 이제 어쩌나? 미래도 없는 자민련으로 다시 기어 들어갈래? 아님 한나라당에서 낙선할래? 국민들이 응징하기 전에 알아서 처신해! 아참 오장섭은 자기 지역구에서 이회창이 압승했지. 근데 어쩌지? 한나라당도 얘는 절대 안 받아주겠다는데. 건설교통부 장관이력이 아깝다. 하기야 항공 안전등급 2등급으로 만들어버린 주범이니.
14. 한승수(강원 춘천) : 외교통상부 장관에 유엔총회 의장까지 하셨으니 이 정권에서 누릴 수 있는 영화란 영화는 다 누리셨죠? 그런데 뭐가 아쉬우셔서 한나라당에까지 손을 벌리셨어요? 의원님이 아무런 의심도 없이 정치적 장래를 맡기셨던 한나라당, 야당 되었어요. 이제 어떡하실 건가요? 또 다른 당으로 옮겨 정치적 장래를 의탁해 보실 건가요?
15.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 홍 의원님, 의원님을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습니다. 저 잘 했죠? 의원님의 그간 행적을 살펴보니 폭로에 폭로로 일관하셨더군요. 오죽하면 '나바론 특공대 홍문근 트리오'라고 하겠습니까? 15대에 부정선거로 걸리셨을 때 여당 시절에는 아무 말 없으시다가 야당 되니까 정치탄압이라고 목청 높이시더군요. 끝내는 의원직도 상실하셨고. 요즘에 당 개혁을 주장하고 계시죠? 그러면 의원님부터 개혁하세요. 그간 무책임한 폭로정치로 정쟁을 심화시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과오에 대해 국민들 앞에 기자회견 열고 사죄하세요. 그러면 국민들이 용서하고 흔쾌하게 지지해 줄지도 몰라요. 제 생각도 그렇고요. 아무렴 죄가 밉지 사람이 밉겠습니까?
16. 하순봉(경남 진주), 유흥수(부산 수영), 김기배(서울 구로갑), 현경대(제주시), 정창화(경북 군위-의성), 신경식(충북 청원), 박희태(경남 남해-하동), 김찬우(경북 청송-영양-영덕), 김호일(전 경남 마산합포), 강삼재(경남 마산회원), 김영일(경남 김해), 최돈웅(강원 강릉), 박승국(대구 북갑), 안택수(대구 북을), 이재창(경기 파주), 권오을(경북 안동), 김용균(경남 합천-산청) 기타 등등 : 이회창 대세론이 전국을 휩쓸던 시절 한나라당의 당권을 나눠먹으며 당내 요직과 차기 내각의 장관자리 다툼에 정신이 팔려 김칫국부터 마시며 기둥뿌리 썩는 줄도 모르던 사람들, 전두환 정권 시절 요직을 섭렵했던 사람들, 하순봉(방송광고공사 사장), 유흥수(치안본부장), 김기배(수출산업공단이사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현경대, 정창화(총리 비서관, 한나라당 3역을 두루 섭렵), 신경식, 박희태(고검장역임), 김영일(사정수석, 비자금관련). 막말과 지역주의 선동의 대가 김호일, 공작정치의 명수 강삼재, 사학법 개악의 주역 박승국,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리자 선수를 쳐 의원직을 사퇴한 뒤 법원판결 이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꼼수를 부린 최돈웅, 철새출신 안택수, 이재창, 남북정상회담 이후 '친북 정권'을 주장하며 남북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은 권오을, 이번 대선에서 부산을 돌며 지역감정을 불질러댄 김용균. 그 외 수많은 인사들이 있다. 여러분들이 채워주시라!
마무리
주유천하 하듯 인물 하나하나를 짚으며 벌였던 작업에 첫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일단은 제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누구나 동의할 만한 토씹새대상을 선정하였습니다. 원래는 151명 전원을 한번 훑어보려 했지만, 시간과 노력을 너무 많이 들여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분명 구태 정치인의 냄새는 나는데, 제가 갖고 있는 자료가 부족하거나 입대날짜가 다가오면서 게을러진 것 때문에 끝까지 추적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사람들은 정말이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국민 속으로' 10명과 그 외 개혁파로 평가받는 몇몇 의원들의 경우에는 기대를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춘 의원(서울 광진갑)이나 안영근 의원(인천 남을)같은 사람들 말이죠. 그리고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운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최병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참으로 판단하기 어렵더군요. 한나라당 내에서는 가장 능력 있는 인물이고 합리적인 마인드도 갖추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간의 행적들을 살펴볼 때 하나로 뭉뚱그려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사람이 대선에 나왔다면 한나라당이 그렇게 어이없게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평가를 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쉬운 것은 일국의 야당이라는 집단이 이렇게까지 사정이 안 좋을 줄은 몰랐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개혁해야 할 필요성을 한Q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대가 다가온 것이 아쉽습니다. 좀 더 빨리 시작했다면 찬찬히 자료를 축적해서 한층 완성도가 높은 토씹새격문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군대에 가서도 후회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토씹새격문은 제가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네티즌들과 여러 평범한 시민들이 생각하시는 바에 최대한 충실하고자 노력했을 뿐이며, 그 내용을 채워 완벽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네티즌들의 몫입니다. 이는 그 누구의 사주나 음모도 개입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네티즌들에게 있어 인터넷은 열정을 쏟아내는 광장이며, 그 열정은 앞서 말했듯이 어떻게 해도 조작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마치 월드컵 때 거리로 나아가 환호했던 붉은 악마들의 자발성처럼. 님들의 그 열정이 앞으로도 토씹새격문 속에서 쉴새없이 살아 움직여, 수많은 이름들을 채우고 지우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제대를 할 때에는 개정증보판 토씹새격문을 쓰며 참담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기를, 토씹새격문이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또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간 부족한 글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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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글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특히 우리 원씨의 종친의원중에 한분이신 원유철 의원님..
정말로 실망이 막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