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는 세계의 음료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당나라 육우(陸羽, 727-803)가 쓴 다경(茶經)에 따르면 기원전 2700년경의 신농(神農) 시대부터 차를 마셨다고 하니 그 역사가 약 5천년에 이른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신농이 산천을 다니면서 직접 풀을 맛보아 식용 또는 약용을 결정하는데 하루는 100가지 풀을 먹다가 독초에 중독되었으나 우연히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을 먹고 해독되었는데, 그 나뭇잎이 차나무 잎이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차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고 널리 음용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차는 처음부터 기호음료로 마신 것이 아니라 우연히 약용으로 발견된 후 점차 경험적으로 알려진 효능으로 인해 오랜 동안 민간에서 널리 이용되어 왔다.
그러면 녹차에는 어떤 성분이 있어서 효과가 있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마시는 녹차는 녹차 잎을 가공한 것인데, 녹차 잎에 함유된 성분은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이 전체의 20~30%를 차지하고, 나머지 70~80%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이다. 이 중에서 차의 맛과 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성분은 수용성으로 카테킨으로 대표되는 폴리페놀류, 아미노산, 카페인, 당류, 사포닌, 유기산, 각종 미네랄, 비타민C 등이 그것이다. 불용성 성분으로는 식이섬유, 단백질, 베타카로틴(β-carotene), 비타민E, 클로로필(chlorophyll), 불용성 미네랄 등이 있다.
녹차의 대표적인 성분인 카테킨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효과가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며, 혈중 지질이 산화되어 과산화지질로 변성되어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여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현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가 국내외 저명 학술지를 통하여 밝혀지고 있다.
녹차의 미용 성분들
1. EGCG (EpiGalloCatechin Gallate) : 녹차가 효능이 있는 이유를 꼽을 때에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하는 성분이 카테킨(Catechins)류이다. 녹차에 있는 카테킨류 중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난 성분이 EGCG인데, 이 성분의 효능은 항산화 효과, 피부 세포 증식 효과, 피부 세포 사멸 억제 효과 등이 있다.
2. 녹차추출물 : 녹차 잎에서 효과있는 성분을 추출한 성분으로 카테킨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류와 비타민 C, 아미노산, 등이 모두 함유된 성분이다. 피부에서 항산화작용을 통하여 노화를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3. 데아닌(Theanine) : 녹차에는 수많은 아미노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녹차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아미노산이 전체의 약 50%를 차지한다. 이것이 데아닌인데, 녹차를 마실 때에 감칠맛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피부에서는 우수한 보습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카페인(caffeine) : 카페인은 피부 미세혈관의 흐름을 촉진하여 피부 칙칙함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눈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다크서클의 경우 카페인이 함유된 스킨케어를 통하여 개선하는 사례가 많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은 지방대사를 촉진하여 셀룰라이트 개선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어 많은 바디케어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5. 비타민 K : 녹차 잎 100g에는 비타민 K가 1,428㎍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파슬리의 1.6배, 브로콜리의 5.3배, 사과보다 24배나 많은 양이다. 이 성분은 수면부족이나 불규칙적인 수면 혹은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눈가가 부었을 때에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우수한 성분이다.
6. 비타민 C : 홍차와는 달리 녹차에는 다량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는데, 녹차 한잔에는 약 5mg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으며, 가루 녹차의 경우에는 100g당 242mg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는 피부세포의 생성효과가 우수하며, 멜라닌 합성을 유도하는 티로시나아제 효소의 활성을 억제시켜 미백에 효과를 준다.
7. 녹차씨 오일 : 녹차씨는 고함량의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오일이 주요 구성성분 중의 하나이다. 녹차씨에서 추출한 오일은 합성 오일과는 달리 불포화도가 높아 피부친화성이 높아 피부를 외부 유해환경 특히,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갈라지거나 거칠어졌을 때에 피부를 유연하게 해주고 피부장벽을 강화시켜 주어 건강한 피부로 유지시켜 주는데 효과가 우수하다.
피부에 좋은 녹차, 이렇게 활용하자!
◇ 잎차를 이용한 반신욕 _ 반신욕을 할 때에 욕조에 녹차 티백 혹은 고급녹차(잎차 형식)를 이용하자. 녹차에 함유된 아미노산 성분인 데아닌의 경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우수하여 심신이 안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뇌파인 알파파를 내는데 도움을 주며, 녹차에 함유된 향기 성분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고급녹차일수록 데아닌의 함량과 향기 성분이 더 많다.
◇ 녹차를 우린 후에 남은 녹차 티백 활용법 _ 차가운 물에 이미 사용한 티백을 넣고 10여 분 우린 다음에 얼굴을 헹궈보자. 얼굴 피부에 활력이 떨어지고 칙칙해졌을 때 녹차 우린 차가운 물을 이용하여 세안하면 피부탄력과 칙칙함을 동시에 개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녹차 얼음을 이용한 눈가 붓기 해결 _ 녹차를 우린 물을 냉동고에 넣어서 얼음으로 만든 후에 수건에 싼 다음 부은 눈가에 갖다 대면 눈가 붓기를 빠른 시간 내에 가라앉힐 수 있다.
◇ 가루 녹차를 이용한 팩 _ 햇빛에 오래 노출되었거나 수면 부족 등으로 피부가 거칠어지고 활력이 없을 때에 가루 녹차를 팩에 혼합시켜 바른 후에 5~10여분 지난 후 씻어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훨씬 생기가 있어 보인다.
녹차의 피부 미용에 대하여 자주 받는 질문 및 해답
Q 마시는 녹차가 피부에 도움이 될까요?
A 녹차의 하루 최대 권장량은 14 ~15잔으로, 이렇게 음용한 녹차의 경우 인체의 다양한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피부의 경우 인체에서 가장 외곽에 존재하는 기관이라 마셔서 흡수된 녹차 성분이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은 매우 미미하다. 마셔서 피부가 받는 도움은 마신 양에 비해서는 매우 미미하며, 오히려 피부에 바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Q 카페인의 경우 많이 섭취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바르는 것은 어떤가요?
A 일반적으로 카페인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최대 400~450mg으로 녹차 13~15잔 정도이다. 이는 인스턴트 커피 3잔에(한 잔에 70~100mg 카페인 함유) 함유된 카페인의 함량과 비슷하다.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화장품의 경우 대부분 처방 내에서 1% 미만으로 존재하며, 1회 사용량이 제품 100~200mg 이므로 여기에 함유된 카페인의 함량은 1~2 mg으로 매우 안전한 수준이다.
Q 녹차가 피부에 어떤 효능이 있나요?
A 녹차의 대표적인 성분인 카테킨은 피부노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피부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분해를 억제하고 새로운 피부세포의 증식을 촉진하여 피부노화를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녹차는 다량의 항산화 효과가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활성산소로 인하여 야기될 수 있는 기미 및 주근깨의 발생을 억제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