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나도 덩달아 흥분을 하곤 했지만 지금은 회사와 기차여행 그 두가지의 생활에 빠지다 보니 오히려 냉정해 진 것 같다.
한일전 때만 되면 사람들은 흥분을 하고 내기를 하고......
표는 일찌감치 매진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김없이 상암경기장에 붉은 색의 물결과 광화문 등에서 거리응원......
이기면 전쟁에서 이긴 승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고 지면 나라망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경기는 퇴근하느라 거의 보지를 못했지만 후반 거의 끝날즈음에 이상하게 한 골을 넣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라고 들었다.
사람들은 한국대표팀에 대해 욕을 하고 난리를 칠 것이고 스포츠 신문, TV 등의 언론에서도 국가대표팀 욕하기에 나설 것이다.
결과 하나가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인데......
난 경기에서 지고 이기고를 떠나 과연 우리나라가 축구에 대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이기면 그냥 잘했으려니 넘어가는 불감증, 지면 다 잘못되었으니까 바꾸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그냥 넘어가버리고.......
이 모두는 어떻게 보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축구협회, 선수, 축구팬들 모두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프로축구단의 선수를 협회에서 만든 규정을 스스로 어기면서 마구잡이식의 선수차출(사실 우리나라처럼 선수들을 자주 차출하고 합숙을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들었다.), 국가대표팀에서만 뛰려는 선수들, 프로축구에는 관심없고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열광하는 축구팬들, 잔디축구장도 거의 없는 환경 그 모두에게 잘못이......
무엇보다 축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무조건 짓밟고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나중에 축구선수로 대학이나 실업, 프로팀에 가려면 상대팀을 이겨야 스카우트를 받을 수 있다.(얼마전 합숙소 화재로 어린 축구 선수들이 죽은 것을 생각하면......)
난 축구를 좋아한다.
전북현대모터스의 축구팬이자 한 때는 써포터 수도권 지부장, 붉은악마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다.
전국의 프로축구가 열리는 홈 구장은 다 가보았다.(대략 23곳정도 간 듯)
오히려 국가대표 축구보다 싸고 저렴하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전북현대를 응원하는 것이 더 좋다.
예전에 비해 축구인프라가 발전한 것은 분명하지만 인접의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다.
분명 프로축구는 먼저 출범했지만 후발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나을 것이 하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국가대표 경기를 논하기 전에 먼저 유소년, 아마추어, 실업, 프로축구에도 관심을 가져보자는 이야기이다.(2회 FA컵 대회인가 프로축구 경기에 40명의 관중이 입장한 적이 있었다, 관중들이 모두 경품을 타가고 남은 것은 관계자들이 가지고 간 아이러니컬한 일도 있었다, 관중보다 오히려 선수단 버스를 지키는 경찰이 더 많았다는......)
프로축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고 본다.(경기장은 비록 좋아졌지만 사람들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