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나무데크 위를 천천히 걷도록 만들어진 길이 있다. 중부권의 대형 저수지로 유명한 충청남도 예산군 예당호(예당저수지)를 따라 만들어진 느린호수길이다. 이 길은 이름에서부터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름을 듣기만해도 여유가 느껴지고 걷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예당호 느린호수길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이라는 이름은 이 곳 저수지의 농수를 공급받는 고장인 예산군과 당진시의 앞머리를 따서 지어졌는데 둘레가 40km에 달하는 넓은 호수이다. 느린호수길은 예당호 서쪽 호숫가를 따라 나무데크를 깔아 예당호와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바다같이 넓은 예당호
예당호 수문에서부터 중앙생태공원까지 호숫길 전체는 약 7km인데, 보통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예당호 중앙생태공원까지 편도 5km 정도의 길을 걷는다. 갔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비순환형 길이기에 왕복 10km 정도를 걷고 요즘 예산의 명물로 떠오른 출렁다리까지 보려면 동네 산책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된 한나절 트레킹을 생각해야 한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왕복 10km가 넘는다
호수의 아름답고 다양한 풍경을 담은 길
느린호수길은 예당호 위나 예당호 주변을 따라 나무데크를 설치했기에 계절마다 변하고 시간마다 느낌이 다른 예당호의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잘 즐길 수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멀지 않은 호수길에는 소나무들이 우거진 구간이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앉아 쉬어도 좋겠다. 호수 위에 놓인 데크를 걸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도 들고 물에 잠긴 채 자라고 있는 나무와 수생식물들도 볼 수 있다. 예당호에는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집같은 방갈로 모양의 낚시터도 있는데 그 모습도 꽤 여유롭고 운치있어 보인다. 또한, 예산은 황새서식지로도 점점 알려지고 있는데 느린호수길을 걷다보면 황새나 왜가리의 우아하고 기품있는 날개짓을 볼 수 있는 때도 많다.
호수와 논밭을 지나는 지나는 길이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낚시용 좌대도 예당호의 멋진 풍경에 한몫 거든다
벤치에 앉아 가만히 호수를 바라보는 것도 걷는것 만큼이나 좋은 시간이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역발전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2020년 UN 헤비타트(유엔 인간정주프로그램)가 수여하는 ‘아시아 도시경관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지역의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바탕으로 기존의 우수한 자연을 친화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조성해서 경관 향상과 함께 지역 발전을 도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의 소나무숲 구간은 정취가 최고다
예당호출렁다리나 중앙생태공원에서 출발하여 왕복한다
전국적 명소로 떠오른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아직 몰라도 예당호 출렁다리는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 다리는 낮에도 멋있지만 특히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그라데이션 기법을 적용한 형형색색의 LED 불빛을 볼 수 있으며, 낮과 밤에 걸쳐 정해진 시간에 펼쳐지는 음악분수와 레이저쇼도 장관이다. 출렁다리는 내진설계 1등급을 받은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로 성인 3,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예당호 출렁다리 인근에는 인공폭포와 문화광장, 조각공원, 국민여가캠핑장 등도 주변에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에서 음악분수를 보고 있는 탐방객들
음악분수쇼 때는 보통 신나는 음악이 나와 탐방객들이 어깨를 들썩이곤 한다
예당호출렁다리는 멋진 야경으로도 소문났다
한편, 최근에는 예당호 수변을 따라 달리는 모노레일이 새로 생겼다. 2022년 10월 9일부터 운행을 시작하였는데, 순환코스로 총 거리는 1,320m이며 탑승시간은 약24분 소요된다. 홀로그램 등의 조명을 활용해 야간에도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행을 시작한 예당호 모노레일(사진제공-예산군청 문화관광과)
사라졌던 황새가 돌아왔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을 걸었다면 출렁다리에서 차로 15분 가량 거리에 있는 예산황새공원에도 들러보면 더욱 의미있는 예산여행이 되지 싶다. 이곳은 자연 훼손으로 이 땅에 사는 텃새였으나 1970년대에 모두 사라진 천연기념물 황새의 자연복원과 정착을 위해 2015년에 예산군이 조성한 공원이다. 13만 5,669㎡ 부지에 황새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 탐조대, 트리하우스, 자연생태체험장 등의 시설이 있다.
예산황새공원에 가면 황새의 생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황새문화관은 황새의 생태와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생태교육 공간이다. 1층에는 황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시해놓은 전시실과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청각실이 있으며, 2층에는 체험학습실, 포토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밖으로 나가면 생태체험장과 트리하우스, 생태습지 등 다양한 야외 테마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는 황새오픈장이다.
황새문화관의 영상에는 황새가 알에서 부화하여 첫 비행을 시작하기까지의 기록영상이 상영되고 경과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묘한 감동이 있다
황새오픈장은 지붕이 없는 사육시설로 황새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생태습지에는 방사 황새들의 먹이인 미꾸라지, 붕어, 개구리 등 다양한 수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일부 구역만 개방되며, 안정적 환경이 필요한 황새 사육동과 번식장 등도 비공개 구역이다.
예산황새공원은 황새와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생태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7년여의 짧은 운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미 150마리가 넘는 황새들을 자연 방사하였다.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는 예산황새공원의 황새오픈장
ESG의 가치를 담는 예산여행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기존 예당호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며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환경보존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 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UN 헤비타트가 수여하는 ‘아시아 도시경관상 심사위원상’도 수상한 것이다. 게다가 예당호 인근의 예산황새공원은 황새와 함께 농촌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자연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예산황새공원은 어린이들의 환경생태교육장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안심여행 팁]
예당호 느린호수길과 출렁다리 탐방 등은 모두 넓은 야외 공간 활동이며, 예산황새공원 역시 야외 황새오픈장 등에서 황새를 직접 보는 것이 주요 탐방이다. 단, 예당호 출렁다리의 음악분수쇼 등을 관람할 때 인파가 밀집되지 않게 분산에 주의하며 관람하도록 하자.
예산황새공원 황새문화관 입구에 게시된 안심여행캠페인 포스터
[여행정보]
예당호 느린호수길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161 (예당호 출렁다리)
문의: 041-339-8281~7
홈페이지: https://www.yesan.go.kr/bridge.do (예당호 출렁다리)
이용시간: 느린호수길 제한없음 / 출렁다리 09:00~22:00
휴무일: 출렁다리-매월 첫번째 월요일(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 음악분수와 레이저영상쇼- 매주 월요일(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강풍부는 날
이용요금: 무료
참고사항:
▪ 음악분수: 화~금요일 14:00, 17:00, 20:00, 21:00 4회 공연 / 토, 일, 공휴일 14:00, 17:00, 19:00, 20:00, 21:00 5회 공연 (동절기 대략 12월초~2월말은 동파예방을 위하여 운영 중단)
▪ 레이저영상쇼: 화~일, 공휴일 20:30 1회 공연 / 동절기 (대략 12월초~1월말) 17:30, 18:30, 19:30 3회 20분간
▪ 동절기 자세한 날짜는 출렁다리 홈페이지 커뮤니티 공지사항에 공지
예산황새공원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 62-19
문의: 041-339-8271
홈페이지: http://www.yesan.go.kr/stork.do
이용시간 : 동절기(11~2월) 09:00~17:00 / 하절기(3~10월) 09:00~18: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이용요금 : 무료
글과 사진 - 여행작가 최정규 (일부 사진은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제공)
※위 정보는 2022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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