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된다는 것은 사람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고 같습니다. 치사율 100%의 무시무시한 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위험도가 아직까지 홍보되지 않고 있죠.
재선충은 소나무에 침입하여 껍질 안쪽에서 영양과 수분을 빨아들이는 수관을 막아 나무를 죽게한다고 합니다.
재선충(Pine wilt desease)은 편충의 일종으로 몸길이 1mm도 안될 만큼 작은 벌레로, 미국의 루이지애나에서 1930년대 최초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후,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72년 일본, 80년 대만, 88년 한국의 순으로 아시아에 퍼지기 시작했답니다.
우리나라에는 88년, 동물원 전시를 위해 일본에서 들여온 원숭이 우리를 통해 유입됐다고 합니다. 그 우리가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는군요.
한반도에서는 그이후로 부산 금정산에서 제일 처름 제선충으로 인해 죽은 소나무가 발견되었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급격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선충은 번식력이 매우 강해서 한쌍의 재선충이 1-2주면 20만마리로 늘어난답니다.
그 재선충으로 소나무들 사이로 전파시키는 매개체는 '솔수염하늘소'라는 곤충입니다.
솔수염하늘소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알을 낳고 거기서 그 나무들을 먹으면서 애벌레가 됩니다. 하늘소가 다크면 호흡기가 생기는데 그때 호흡기를 통해 재선충들이 솔수염하늘소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선충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솔수염하늘소를 퇴치하는 방법을 쓰는데 피해를 입은 소나무들을 모두 베어서 퇴치농약을 치고 비닐을 덮어서 흙으로 덮습니다.
그런데 일일이 하기가 쉽지 않으니 헬리콥터에 농약을 씻고 공중을 날며 온 산에 농약을 뿌리기도 한답니다. 특히 부산지역에서는 이 방법을 많이 쓰는지 부산환경연합분들이 나와 이 방법은 그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임상연구관계자들도 일본의 경우는 이 방법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이미 29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의 피해로 잘려나갔고, 앞으로도 7만5천 그루가 더 잘려나갈 거라고 합니다.
재선충의 피해지역은 영남에서 점차 북상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상태로 가면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50년 뒤에 멸종할 거라고 하는군요.
우리나라보다 더 일찍 재선충 피해를 입은 일본은 적극적으로 재선충 피해에 대처하고 있었습니다.
재선충 피해에 대한 홍보활동,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피해나무 제거작업, 재선충의 천적개발과 건강한 소나무에 대한 예방액 투여..
재선충 예방액은 하나에 3만원으로 한 그루당 5병을 투입해야 하고, 50년 이상인 나무는 8병을 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단 예방액을 맞은 나무는 5년동안 재선충에 대한 면역력을 갖는다고 하는데 약이 워낙 비싸서 오키나와현에서만 이 작업은 실시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일본은 더 나가서 재선충피해지역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은 소나무들을 대상으로 재선충 저항성 소나무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 뒤산에서 적갈색으로 죽어가는 소나무들..
그 소나무들이 재선충에 감염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부 차원이 대책이 없는 우리 나라.. 정말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뭘 하고 있었는 지.. 답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