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는 KOSPI시장
KOSPI시장은 시장의 중심(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이 흔들리며 글로벌 증시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3%대 하락세를 이어가며 단순한 개별종목 이슈를 넘어 시장의 중심축을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중기 추세에 대한 우려감도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단기 급락세에 대한 기술적 통계적 판단을 통해 시장 방향성 측면에서의 시사점을 찾아 보고자 하였다.
IT버블 이후(2002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간 최근과 같이 7% 이상 하락폭을 기록한 경우는 총 42차례(2013년 7월 8일 포함)였는데, 이는 해당기간의 2.8% 확률로 극히 이례적인 주가흐름이다. 특히, 2002년(IT버블 이후 911테러), 2004년(내수버블과 카드사태), 2008년(미국발 금융위기)과 같은 극심한 위기국면(경기 침체국면 진입, 기업이익 적자 전환 등)을 제외할 경우 발생빈도는 열 다섯 번으로 급감한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단기간(2거래일)에 7% 이상의 주가 급락을 보인 것은 시장에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상당하다 하겠다.
삼성전자의 급락 시점과 주가, KOSPI 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대체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했을 경우 시장도 변곡점을 형성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삼성전자 급락 시점을 전후로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KOSPI도 추가적인 약세가 시작되거나, 오히려 지수 바닥을 형성하는 신호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심리지표로 본다면 심리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경우 변곡점이 생기는 이치와 유사한데, 최근의 경우에는 고점권에서 삼성전자 주가와 지수가 이미 한두 차례 하락을 겪은 이후 나타난 급락세라는 점에서 후자의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통계적으로 접근해 볼 경우에도 삼성전자 주가 급락 이후 삼성전자와 KOSPI시장이 기술적 반등에 나서 는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삼성전자가 7% 이상 급락(2거래일간)했던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와 KOSPI가 각각 10거래일간 평균 수익률 3.17%, 1.18%의 반등패턴을 보인 것이다(상승확률 삼성전자 80%, KOSPI 65%). 급락세에 비해 반등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단기 기술적 반등 이후 일정기간 등락과정(10일 평균 수익률 > 20일 평균 수익률)을 거쳤지만, 일반적으로는 강한 반등 이후 완만한 회복세가 전개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반등세는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안정감은 물론 KOSPI의 분위기 반전에도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과 같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레벨이 극히 낮았던 국면에서는 중단기 추세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급락세가 투자심리를 무겁게 만드는 주요인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외적으로 유럽 재무장관회의(8일, 이하 현지시각), 미국 알코아의 2/4분기 실적발표(8일), 미국 FOMC 의사록 공개와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10일) 등 주식시장의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당분간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지수 등락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세와 이후 KOSPI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또 하나의 변곡점이 도래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중요 지지선인 1,800 ~ 1,820p 구간(6월말 강력한 분위기 반전의 분기점, 2013년 3월과 5월 고점의 하락추세대 하단부, 6월 25일 저점 이후 반등폭의 50%, 61.8% 되돌림 구간)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노린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