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가와 이에야스5
야마오카소하치 대하소설
이길진 옮김
솔 출판사
2권
노부치카의 무덤은 이처럼 이끼가 끼어 있어.
오다이도 오늘부터 여기에 번뇌를 묻도록 해라.
다시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모든 번뇌를 다..........
189쪽
한 알의 낟알은 한없이 열매를 맺는 법입니다.
208쪽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너무 음흉해.
마츠다이라 집안의 인질을 잡으면 그 인질을 방패삼아, 마츠다이라에게 오다 군에 맞서는 선봉을 맡으라고 할 것이 틀림없어.
충성심이 대단한 마츠다이라의 용사들은 어린 영주가 인질로 사로잡혔으니 이를 악물고 싸우게 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해........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목적했던 대로 쿄토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
그러나 그때 마츠다이라에는 기둥하나 남지 않게 될거야.
그렇게 된 뒤 요시모토가 순순히 타케치요에게 영지를 계승하도록 할 것 같으냐?
자기 심복을 성에 들여놓고 어떤 구실로든 마츠다이라 가문을 쑥밭으로 만들 것이 분명해.
히로타다 님은 그것을 모르고 있어.
아니, 그보다 목전의 원한에 사로잡혀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걷고 있어.
오다 쪽에 인질을 보내 히로타다님의 미몽을 깨우는 것이 처남으로서의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210쪽
타케치요를 오다 쪽에 넘기면, 오다는 이것을 미끼로 마츠다이라에게 종속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210쪽
그럴 경우 히로타다는 사랑하는 자식 때문에 오다 쪽에 종속할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식을 죽게 내버려두든지, 양자택일 할 수 밖에 없다.
너도 그건 알고 있겠지.
212쪽
"그래.
타케치요가 오와리에 도착하면 오다 쪽에서 상금을 줄테지.
하지만 그 상금으로는 우리 가문을 구하지 못해."
"그럼, 무엇이 있어야 구할 수 있나요, 형님?"
"군대........ 그것도 오다 노부히데의 주력부대가."
215쪽
타케치요의 생모인 오다이와 닮은 눈매로 케요인은 불운한 손자를 자세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슬픔을 넘어 그 앞을 바라보는 담담한 체관諦觀의 눈길이었다.
216쪽
이 아비는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너를 보내면서........
아비는 자신의 무력無力이 부끄러워 지식한테 머리를 숙였다........고.
알겠느냐, 타케치요.
이것만은 네가 나중에 성장했을 때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220쪽
"믿음직스러워!"
"이 정도라면 어디에 가건 얕보이시지는 않을 것이야."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신묘한 능력을 지니셨지."
220쪽
내가 무력해 어린것을 떠나보내게 됐소.
부자의 정은 나도 알고 있소.
용서들 하시오.
220쪽
"나도 참겠소.
그대들도 참아주시오.
그리고 타케치요와 같이 가는 너희들은 절대로 다른 사람의 원한을 사서는 안 된다.
부디 이 점을 명심하여라."
220쪽
"우리 마츠다이라 가문이 자랑하는 것은 입도 혓바닥도 아니고 풍류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철석같은 단결이다.
알겠느냐?"
어른들은 눈물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으나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충의를 입에 올리지는 말아라.
그것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도련님을 지켜야 한다.
만에 하나........ 도련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한사람도 살아서 오카자키 땅을 밟을 생각을 말아라."
228쪽
마츠다이라 쪽은 풍류라는 것을 몰랐다.
그대신 대부분이 죽음의 공포조차 모르는 유명한 고집통들이었다.
236쪽
"언젠가는 그대도 알게 될 것이다만, 타케치요를 이마가와 쪽에 보내는 것은 마츠다이라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는 일이란 걸 모르겠느냐?"
236쪽
"우리와 같은 작은 성이 난세에 살아남을 길은 오직 하나.
이마가와와 오다, 어느쪽도 이기지 못하도록 양자 사이의 세력균형을 도모하는 길뿐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말을 잘 들어라.
양가 중 어느쪽이 이기건 우리 같은 작은 성과 가문은 승자에게 짓밟히게 되지.
이 이치를 그대는 모른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