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영주십경
제주는 섬 전체가 타도,외국에 비교하여 굉장히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 풍광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관중에서도 옛 선인들은 그 중에서 특히 빼어난 곳 열군데를 정해 "영주십경"이라 이름하였다. 여기서 "영주"는 "탐라"와 같이 쓰는 제주의 옛이름이다.
성산일출
(城山日出)
성산일출봉에서 동해의 해돋이를 바라보는 장관을 말한다. 둥근불덩이가 바다 한가운데서 솟아나 온 바다를 불태우는 일출장관은 실로 장엄하고 경이롭다.
여명이 트이기 시작할 무렵 일출봉에 오르면 더없이 상쾌한 아침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바다 속에서 둥근 불덩이가 꿈틀 생동하여 온통 천지를 붉게 삼킬듯 물들이며 동쪽 수평선위로 불같은 해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 일출의 황홀한 빛, 정열과 희망의 상징인 불덩이가 막 솟아오르는 아침 바다는 웅장함과 신비감 그자체이며 일출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연과 하나 됨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영실기암
(靈室奇岩)
한라산 정상 서남쪽에 깎아지른 듯한 천연의 기암절벽이 마치 석실과 같다 하여 영실이라 불렸다.
원시림과 기암절벽이 한데 어우러져,바람도 숨죽이고 고요한 가운데 환상의 세계와 같이 안개만이 오락가락 하는 영실에 수없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기암, 오백장군들은 장관을 이룬다.
정방하폭
(正房夏瀑)
서귀포 앞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서, 특히 한여름의 폭포수가 하얀 비단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하여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너비 8m, 떨어지는 높이 23m, 깊이 8m이다. 서귀포 해안의 기암절벽과 숲 우거진 바다위의 섬들, 그리고 멀리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과 함께 높이 23m 절벽에서 무지개를 그리며 고꾸라지듯 쏟아져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하기 그지 없다.
정방폭포 절벽에는 서불과차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전해지는데 옛날 중국 진시황때 서불이 진시황의 명을 받들어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 중의 하나인 이곳 영주산(한라산)으로 불로초를 캐러 왔다가 신선의 열매라는 한라산 시로미를 얻은 후 불로초는 구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때 정방폭포 석벽에 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의 서불과차 네 글자를 새겼다고 하는데 서불이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서 서귀포라는 지명도 생겨났다고 한다. 한편,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미터 정도 가면 소정방이라는 5미터높이의 물줄기가 열개 있다. 여름철에는 물맞이 장소로도 성황을 이루는 아담한 곳이다. 특히 중국과의 무비자입국이 시행되면서 중국내 한국관광 여행사에는 제주도 여행시 반드시 이 진시황제와 관련된 코스를 넣기 때문에 중국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사봉낙조
(紗峰落照)
제주시 사라봉에서 바다로 지는 일몰의 광경을 말한다. 사라봉에 올라 황혼이 물드는 석양을 바라보면 마치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어 불타는 듯한 뜨거운 감동과 인간의 희노애락이 가슴에 차분히 가라앉는다.
사봉낙조의 저녁노을 속에 생의 경건함과 생의 달관을 느껴볼 수 있다
귤림추색
(橘林秋色)
제주의 전지역에 펼쳐져 있는 감귤이 노란색으로 채색된 제주의 가을 풍경을 뜻하는 것으로 제주에 10월이 찾아들면 한라산 골짜기마다 단풍이 불붙고 한라의 영산에 백설이 내리고 눈꽃이 내리면서 여름내 농부들이 애써 가꾸어 온 귤이 노랗게 빛깔을 더해간다.
제주의 잘 다듬어진 도로를 가다보면 길가 과수원의 감귤 가지마다에 탐스러운 귤이 아름답게 달린 모양을 보노라면 환상의 섬 제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며,마음이 푸근해진다.
녹담만설
(鹿潭晩雪)
한라산 정상에 쌓인 겨울 눈이 다음해 5월까지 녹지 않아서 한라 영산 봉우리를 은빛처럼 하얗게 빛내는 설경을 말한다. 겨울내 움츠렸던 시간이 지나고 해안지대에 노오란 유채꽃이 대지를 노랗게 물들이고 개나리,벚꽃, 제주의 야생화가 어울러지는 봄이 왔는데도 한라의 정상은 아직도 눈이 쌓여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옛 선인들은 이러한 풍광을 '녹담만설'이라 하여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았다.
산방굴사
(山房窟寺)
산세가 험준하면서도 수려한 산방산에 있는 굴사를 말한다. 그 근처에 송악산과 어우러진 "산방굴사" 이 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굴 안은 석벽으로 병풍을 둘러친 듯 하다.옆에 있는 단산(簞山)의 날카로움이 한창인 젊음의 매력이라면 산방산은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점잖은 중년신사의 매력이랄까. 그 산방산을 감싸며 퍼져오르는 아침햇살, 이 때의 아름다움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위엄으로 인간을 매료시킨다.
고수목마
(古藪牧馬)
제주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한라산, 그리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한라산 중턱, 끝없는 너른 초원지대. 그곳에서 수십 마리의 말과 소가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한라산 중산간 곳곳에 말을 풀어 기르는 목가적인 풍경을 말한다. 이러한 정경은 제주의 독특한 풍광과 어우러져 모든이의 고향처럼 아늑한 평화로움과 정겨움을 자아내게 한다
산포조어
(山浦釣漁)
어둠이 짙어가고 멀리 수평선상에 수백척의 어선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그 불빛이 밤바다에 반사되어 불야성을 이룬다. 그 장관을 바라보며 제주의 바닷가에서 강태공처럼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면서 보는 제주의 바다, 야경과 낭만을 느끼는 멋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영구춘화
(瀛丘春花)
제주시 오등동 방선문 일대에서 봄의 철쭉꽃을 감상하는 일을 말한다.
봄이 되면 방선문 계곡에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하여 절경을 이룬다. '영구' 는 방선문의 별명이다.
옛날 제주에 부임한 목사(牧使)들이 6방관속을 거느리고 찾아 풍류를 즐겼다는 곳이다. 하천 가운데 우뚝우뚝 들어선 기암괴석 사이사이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냇가 양쪽과 언덕에 제 멋대로 피어난 진달래 무더기, 놀러왔던 옛사람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암각들이 옛날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