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일이 지나도록 우리 사랑방의 문을 두드리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동안 거의 매일같이 들락거리며 친구들에게 세상사는 얘기를 구수하게 해주던 좋은 친구인데 갑자기 소식이 끊겨 걱정이 됩니다.
며칠 전에는 그 친구가 다시 우리의 모임에 나오도록 글 속에서 딴죽을
걸어 봤는데도 약효가 없습니다.
혹시 주변에 키가 호리호리하고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며 머리가 희끗희끗한 57-8세 정도 되는 할아버지를 보신분이나 거처를 아시는 분은 내경 20회 사랑방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 친구를 그리며 그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나 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편 입니다. 쟝르를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습니다. 주현미의 명동부르스,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이지만, 요즘은 클래식, 그 중에서도 실내악 이나 바이올린,
또는 첼로 협연을 많이 감상하는 편 입니다.
일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최근에 LP판을 많이 구입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도 그중의 하나 입니다.
사실 그 동안에는 소위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하는 베에토벤의
D장조, 멘델스존의 e단조와 브라암스의 D장조는 많이 들어 봤으나
차이코프의 작품은 처음 접한 것인데 감미로운 선율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혼 후유증이 깊었던 그가 스위스를 여행하다가 작곡한 작품인데
바이올린이 비탄에 젖은 슬픈 테마를 연주하며 그 작곡가의 심란한 상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순수하게 해주며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음악이기 때문에 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처음에 클래식을 대하기가 좀 어색하고 망설여지면 오페라로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세상에 많이 알려진 라트라비아타, 토스카, 아이다,
라보엠, 리골레토, 사랑의 묘약, 나비부인, 카르멘 등은 전체 줄거리를
대강만 이해해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이며, 거기에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는 누구나 한두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곡이기 때문에 대번에 친근감을 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는 음악회가 많이 있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는데 경제적으로는 부담이 됩니다.
주제 넘게 음악 얘기를 해서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졌겠군요.
내가 찾는 사람 보면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