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재미가 없다. 아니 의욕이 없는건가?
그래서일까 그토록 좋아하여 숙명처럼 여겨지던 견지낚시 그리고
흐르는 강물 옆에서 1박하는 기분에 젖어 견지낚시+캠핑+사진을 셋트로 묶어 팔자좋게 잘 나갔는데,
2010년 초중반부터 가뭄에 빌빌대며 시들어 가는 작물처럼이나 나의 견지낚시에 대한 사랑이 병 걸린거 같다.
(이곳에 흔적남긴 연인들 초심 잃지마러라!)

정말 그럴까? 나에게 자문해 본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그 순간만큼은 단비에 활력을 되찾는 풀잎처럼이나 아직은
비릿한 강물내음, 콧등을 아련하게 하는 들풀내음
바위들에 부닥쳐 영롱한 은빛여울의 싱그러운 소리, 때론 양철지붕웨에 떨어지는 요란한 소나기 소리처럼
쿵쾅거리게 하는 그런 여울에 함께 있음을 기뻐하며 즐거워 하고 있음은 변함없는거 같다.



참 오랜만의 견지낚시와 캠핑(견캠)이었다.
이러한 병든 기간이 길면 길수록 점점더 멀어 질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도 이웃카페 '강사랑 물사랑'에서 이곳 '비내섬'에 간단다.
맘의 정리가 되었다.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정말 견캠은 끝날거 같다는 생각으로....
(얼마전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캠핑장비를 일괄처분 일보직전까지 갔던적이 있다)
일행들이다.

(아래 단체사진은 강물에서 담아왔다)

영.... 못 볼거 본거 같아 점잖으신 수지킴 행님 독사진 올린다 ㅋㅋㅋ

이곳에서 오전만 견지하고 철수한다는 정보만 입수되었다면 오질 않았을텐데,
천만 다행스럽게도 만나고 나서야 알았다.
그러나 일행도 기본 준비했으려니 하며 장비를 최소화 해서왔는데,,,,
바삐 타프치고, 텐트치고.... 점심준비 거들다보니 테이블, 의자 등 인원대비 많이도 부족해 보인다.
예정된 회심의 점심메뉴는 생략한체, 마눌님 바쁘게 음식준비하여 얼렁뚱땅 점심아닌 점심을 해결한다.
(급할땐 체면무시 대충대충 굽는게 최고)


이런, 밥상으로 챙겨온게 키친테이블
즉, 싱크대다, 훨~~ 그래서 요로코롬 난장밥상 


일찍 헤어짐에 아쉬움을 뒤로하며 우리는 오봇하게 강변에서의 꿀맛같은 오침을 즐겻다.
(시간 씨~웅하며 지났다)

마눌님께서 "낚시 안 해...?" 하는통에 "한마리만" 하며 석양 빛에 노을드는 강물에 들어가 뒤적꺼려 본다.

딱 1마리! 이거 견지초보 때부터 보험처리 용어라는..... 오늘도 역시 고기 읍따 ㅜㅜ
아니, 이곳 비내여울은 아직 이르다.
초심이었다면 낚을때가지 물에서 안나왔을텐데,
3~40분 시침질하여 입질 없다 싶으면 미련없이 줄을 걷는게 힐링 케어!!!
10여년 견지낚시에서 터득한 나의 잔머리란다 ㅋㅋㅋ
말하기를 건지낚시는
피라미로 시작하여 피라미로 끝난다는데, 나는 아직 아닌가 보다.
피라미 조차 얼씬거리지 않으니 말이야 ㅠㅠ



오랜만의 견캠이라서 긍가 무척 피곤하다.
별도 그닥 보이질 않는 밤하늘에 대충 셋팅하여 셧터를 눌러보곤
막걸리에 취하여 이내 골아떨어졌다.



이른 아침이다.
바다안건넌 유학생 아들이 왔다는데, 짐꾸려 빨리 가려해도 이슬에 젖은 텐트를 말려야만 나중에 펼쳤을때 걸레냄새 안난다.
얼추 말릴무렵, 아침은
역시 라면이 최고다^^

몇 년전까지 이곳은 적막강산, 어쩌다 견지꾼들이 모여드는 비내섬의 비내여울과 조터골인데,
4대강 사업 종료 이후부터 하나 둘 캠핑족들이 보이던이
이젠, 아예 캠핑 명소가 된 느낌이다.
자갈밭 무지 더운데도 말이얌^^


언젠가
아들에게 새 식구가 생기면 이곳에 델꼬와서 1박2일 00살이 시켜야 겠다ㅋㅋㅋ

(울 부부사진, 강물 수지킴이 찍어줬다 - 역시 강물에서 담아 옴)


첫댓글 참으로 간만에 물에 들어갔다 나오신듯.. 수고하셨습니다~~
낚시도 캠핑도 간만이라서 긍가 적응안되데예.
건강한 모습 보기 좋으이. 그제 장모님 생신이라 청도 갔다가 오래 간만에 집 앞 여울에서 입수. 가뭄이라 물도 별로 없는데다가 곳곳에 보를 막아 물 흐름도 없어 영 낚시 환경이 아님. 여기에 경상도 고기들은 더기를 못 먹어 봤는지 입질 조차없고. 청량 낚시까지 왕복 3시간에 걸쳐 더기 사 온 보람도 없이 철수. 세상사 역시 맘대로 안된다. ㅅㅂ.
수지킴 형님 올랫만에 뵙네.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고.
저런저런 피라미에 차였군
잘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이곳에서 보니 반갑구만 기래 ㅎㅎㅎ 큰 비 내려 냇가 바닥이 한번 뒤집어져야 갸들 벌떼처럼 달려들테니
그때 가 보시기를.......... 가뭄 때문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