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열전>
성질 급한 시어머니와 대책 없는 며느리
*방송일시 : 2015년 03월 12일(목) 오후 10시 45분
*프로그램 담당 : 토마토 미디어 서한식 PD / 글․구성 노옥환 작가
한반도의 가장 땅 끝인 전라남도 해남.
온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부의 보금자리에는
10년째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해남시장의 터줏대감 김우례 여사(69)와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는 철부지 며느리 응우엔 티 화이(24) 씨가 살고 있다.
▶시어머니 “내가 네 종이냐? 게으른 며느리! 집안일 좀 해! vs.
며느리 “내가 하기 전에 시어머니가 벌써 다 했잖아요!”
7남매 맏이로 태어나 바쁜 친정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키워온
시어머니 김우례 여사. 김 여사는 42살의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었다.
이후로 오로지 세 아들을 위해서 앞만 보고 살아왔다는데···.
이제는 일하는 것이 노는 것보다 편하다는 시어머니 김우례 여사.
평생 놀아본 적 없는 김 여사에게 둘도 없는 낙은 저녁식사 후의 드라마 시청!
그러나 며느리는 다 먹은 밥상을 머리맡에 두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드라마에 빠져 밥상 치우는 일조차 본체만체하는 상전 며느리 덕분에
오늘도 보고 싶은 드라마를 포기하는 시어머니 김 여사. 상전 며느리를 대신해 먹은 밥상을 치우는 일은 늘 시어머니의 차지다. 식사준비는 물론 청소와 빨래까지.
시키기도 여러 번, 잔소리도 해봤지만 그저 며느리 화이 씨는 “하려고 했어요! 근데 시어머니가 벌써 다 했어요! 시어머니 성격이 급해서 그런 거잖아요!” 변명뿐이다.
▶시어머니 “남의 집에서 일하지 말고, 붕어빵장사 물려받아!” vs.
며느리 “돈도 안 되는 붕어빵장사 하기 싫어요!”
해남시장의 ‘명물 터줏대감’ 김우례 여사는 올해로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다. 김 여사의 붕어빵이 다른 붕어빵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계절이 따로 없다는 것!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심지어 모든 가게가 문을 닫은 폭풍우 속에서도
김 여사는 늘 팥소가 가득한 붕어빵을 굽는다. 김 여사의 10년 애환과 정성이
가득한 붕어빵장사는 시어머니의 자랑이자 인생의 즐거움이라는데··· .
하지만 벌이가 잘 되지 않는 붕어빵장사를 하는 것이 못마땅한 젊은 며느리
화이 씨는 오늘도 붕어빵 노점 앞의 식당으로 출근을 한다.
시어머니 김 여사는 오히려 남의 식당에서 일당을 받으며 일하는 며느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장사와 식당을 하며 세 아들을 키워낸 시어머니는
10년 전, 둘째아들 홍성 씨(42)가 시작한 붕어빵장사를 이어받아 자리를 잡았다.
가끔 일을 도와주는 며느리가 직접 붕어빵을 구울 때면
동네 어른들의 칭찬이 마를 새가 없으니 시어머니 김 여사의 어깨가 절로 으쓱이다.
나이 든 자신보다 훨씬 붕어빵을 곱고 예쁘게 굽는 며느리가 자신을 이어
붕어빵장사를 해주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는데··· .
▶성질 급한 시어머니와 상전 노릇 제대로 하는 며느리가 역할을 바꿨다!
며느리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시어머니의 머슴 탈출 대작전!!!
철부지 며느리 화이 씨의 고향은
베트남 북부 제일의 항구도시 하이퐁(Hai phong)이다.
베트남 공항에 도착해서도 무거운 짐 한번 들어주지 않는 며느리에게 김 여사는 마음이 상하고 만다. 시어머니의 토라진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며느리는 엄청난 선언을 하는데! 여행을 하는 일주일간 시어머니 김 여사의 시중들기를 자청한 것! 몇 십 년을 일개미처럼 살아온 시어머니 김 여사가 밥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상전 며느리 화이 씨 부려먹기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해남시장 최고의 명물 ‘붕어빵 고부’의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 떠난 가슴 찡한 여행!
그들의 마음마저 붕어빵처럼 서로를 똑 닮아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