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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및 연식 : 뉴아트RE 2009년
주행거리 : 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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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모처럼 쉬는 날 그동안 고민하고 있었던 변속충격과 3단에서 2단으로 킥다운시 발생하는 울컥거림, 저속시 뒤에서 잡아당기는 증상과 불안전한 알피엠 등을 해결하러 부산 감천카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급히 가는통에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하고 당일 아침 9시에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작업이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예약된 차량이 세대가 있는데 부산 사투리로 "늦게 끝나도 돼요?" 라는 말씀에 예전 카페에서 밤 11시에 끝난다는 분이 떠올랐습니다.
와이프도 같이 가서 차맡기고 당일치기 부산여행을 할 겸 9시반에 전주에서 출발하여 오후2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했는데 아침부터 부산 빽차님과 대구에서 오신 흰색 프레스티지 차량 두대가 벌써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증상을 말씀드리고 시운전을 해달라고 했는데 빽차님 차상태가 거의 엔진룸을 분해한 수준이라서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근처 돼지국밥집에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와이프는 커피숍에서 기다린다고 해서 근처 커피숍을 간신히 찾아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다 밖을 쳐다보니 제차가 지나가고 있는 겁니다
'아 시운전 하시는구나' 하고 카센터에 가보니 사장님이 '가변흡기밸브가 나갔다'고 하시네요 엔진울컥거림은 미미를 교체하면 될 것 같고, 벨트도 크랙이 있고, 미션오일도 색깔이 교환해야 할 것 같다고...사장님에게 '사장님 얼굴 잊어먹을만 할때 올 수 있도록 손봐주세요' 했더니 웃으시더군요
사실 전주에서 부산까지 차수리를 맡기러 간 이유는 속 시원하게 차를 손봐주시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동호횐님들의 극찬과 며칠전 전주 르삼센터에 이상증상을 말했더니 스캐너로 진단해보고 차 상태 아주 좋다는 말만 들은터에 전주에서 세브니 타기는 참 힘들다 라는 생각에 이참에 교환할 일이 있으면 아주 다 싹 교환하고 오자 라는 맘으로 출발했습니다.
오후 4시경부터 미션오일 교환을 시작하여 벨트와 베어링 교환, 미미작업 등 만만치 않더군요 20살때부터 스쿠프, 르망, 소나타, 티코, 에스페로, 크레도스, 마티즈, 카니발 등 이차저차 다 타보았는데 이날처럼 제 차 엔진룸 속을 아작(?)내고 작업한 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먼저 오신 빽차님께 이근처 어디 가볼만한데가 어디 있는지 여쭤봤지만 부산에 네번째 오는터라 빽차님왈 '부산사람보다 좋은 곳 더 많이 다니셨네요' 결국 차 맡기고 당일치기 부산여행 가는 것은 수포로 돌아가고 커피숍에 있는 와이프는 저녁7시까지 독수공방 ... 집에 가는길이 고달프겠다 싶더군요
첨엔 무뚝뚝한척 하시던 박부장님 정말 작업하시는 내내 보니 술렁술렁 하는 것 같은데 정말 꼼꼼히 봐주시고 아주 능숙한 솜씨로 손봐주셨습니다. 엔진쇼바 4개까지 8시가 다되어 끝내고 박부장님이 시운전 가보자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조수석에 탔는데 무슨 스포츠카 운전하듯이 몰아대는데 섬찟 하더군요
직접 운전해보라고 해서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게 전주에서 제가 운전하고 온 차가 맞나 싶었습니다. 원래 뉴아트가 이렇게 정숙했었나 의심스러웠습니다.
먼저 저속에서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은 100% 없어졌습니다. 2단에서 가속하다 발을 떼어도 되려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들고 변속충격은 거의 못느낄 정도로 없어졌네요
가속하다 발을 떼면 숨어있던 마력이 뒤에서 밀고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습니다. 아버치 차가 티구안 블루모션 차량인데 알피엠이 떨어지는것은 아니지만 코스팅기능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서킷을 달리는 차량에 장착한다는 스테빌라이저를 단 것처럼 코너링도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엔진을 적절히 잡아준다는 느낌이 이런건가 느껴지네요
전주에 돌아가며 부산여행 어쩌구 하는 와이프 잔소리는 차가 얼음판에서 스케이트 타는것 같다며 '너무 부드러워졌네 이차가 원래 새차때는 이런차였어? 정말 좋아졌네'라는 칭찬으로 바뀌었습니다.
8시반에 부산에서 출발하여 2시간 40분만에 전주 집까지 가는동안 140-160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달렸는데 전에 부산 두어번 다닐때 평균연비가 11킬로 정도 나왔는데 12.5킬로가 나오네요
뒤에서 잡아당기는 분이 없어지니 당연히 연비도 좋아졌겠지요
주머니는 가벼워졌지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꼼꼼히 작업해주신 박부장님! 첨엔 아주 까칠남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훈남이셨네요
어렸을때 방학이면 이모집이 대구라서 방학내내 대구에 가서 있다보니 웬만한 경상도 사투리는 다 알아들었는데 수십년이 지나고 보니 박부장님 사투리는 반밖에 알아듣지 못하고 대충 대답해서 죄송합니다.
한참 할일없이 옆에서 얼쩡거리고 작업하시는거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뭐합니까?" 이 소리에 전라도 버전으로 알아듣고 옆에서 왜 얼쩡거립니까? 라고 들었습니다.
나중에야 "뭐하시는 분입니까" 라는 소리였다는걸 ㅠㅠ
오후내내 저와 얘기 나눠주시고 캔커피까지 사주신 빽차님! 유등축제 가신것 같은데 어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카페에서 자주 인사 나누고 지내요 작년 봄에 프리미어 입양해 오셔서 가꾸신다고 들었는데 정비에 대해 많이 아시는것 같더군요 또 전주 언제 오실일 있으면 맛집정보 알려드릴테니 미리 연락주세요
그리고 낮에 수리 다 마치고 일찍 대구로 가신 흰색 프레스티지 분도 횐님 같은데 죄송합니다. 인사 못드려 죄송하고 또한가지는 그분 가신뒤에 사장님왈 제가 어제 갑자기 칼치기를 한 덕분에 어제밤 안으로 전주에 보내려고 "그 프레스티지 차량 몇가지 더 수리를 해야 하는데 수리하다 말고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담에 오시라" 고 해서 보냈다는...
도로도 아닌데 칼치기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부산 근처에 계시는 횐님들 부럽습니다. 꾸벅
첫댓글 ㅋㅋ 오히려 연비가 더 떨어질수도 있어요
신나서 더 밟게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