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의 3회연속 기사 중 두번째 기사입니다. 원래 '콜비전쟁'이라는 제목의 연재기사입니다만, 오마이뉴스 규정상 연재기획의 제한으로 인해 매회 제목 이 달라집니다. - 전국대리기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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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퍼센트 수수료로도 업체 운영이 힘든 상태입니다. 광고비에 인건비, 영업비... 다 따지면 실제 남는 것은 몇푼... 지금의 수수료는 절대 높은 게 아닙니다..."
지난 해, 한 방송국의 인터뷰 중 업자대표로 나온 분이 한 말입니다.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이 업자들의 횡포와 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지금도 어렵다는 업자대표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과 같이 마일리지 10퍼센트니, 업소비니 하며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이 대리판에서 업자들이 대리기사들에게 뜯어가는 고율의 수수료, 콜비 중 대부분은 그들 몫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대리기사들은 감히 수수료 인하를 생각조차 못합니다.
기껏 보험료 착복, 벌금과 관리비 부과 등이라도 덜했으면 좋겠다는 비참한 바람 속에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높은 수수료를 가져가면서도 기업을 운영 못한다면, 문제 아닐까요. 20퍼센트가 넘는 콜비를 뜯어가면서도 회사경영을 못하는 자들이라면 차라리 그만 두는게 좋습니다.
▲TV, 라디오, 버스 등 온갖 매체에 등장하는 대리운전광고, 대리기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입니다.
악순환에 관한 보고서: 무한경쟁, 무한광고, 그리고 무한수탈
결국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과 무한착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수수료는 끊임없이 인상의 기회만 노리게 되고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벌금이니, 관리비니 하는 엉뚱한 부당이득으로 업자들 배를 채우게 될 겁니다.
업자들 '갑질' 중의 갑질은 바로 고율의 수수료 징수입니다. 매일 라디오와 티브이에서 나오는 엄청난 대리운전 광고, 그 돈이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아무리 크다해도 기껏 중소기업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리업체들이 재벌급 보험회사 못지 않게 많은 돈을 광고에 쓸어넣을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은 바로 고율의 콜비와 각종 부당이득금입니다.
높은 수수료는 그들의 영업방식, 사업방침, 기사에 대한 태도를 결정 짓습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한 광고와 무한 마일리지, 무한대의 홍보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그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최종적으로 대리기사들 몫이 됩니다.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럴 절호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바로 카카오드라이버의 출현이 그것입니다. 카카오가 하는 보험정책, 수수료 정책은 조만간 업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카카오 출범 초기에서부터 확실하게 수수료, 콜비를 합당하게 조정해 놓아야 합니다. 우리 대리기사들이 카카오드라이버의 시장 진입을 열렬히 환영해온 실제적인 이유입니다. 카카오와의 협상을 통해서 보험정책과 수수료정책을 조정하고 이를 통해 업계 전반의 표준으로 정착되도록 하는 것, 우리가 카카오드라이버의 진출을 염원해온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카카오 측이 자신들 시장 진입의 정당성과 명분을 제공해준 대리기사들의 고마움을 절감한다면, 상호간 충실한 협의와 배려를 통해 합리적인 수수료 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업계의 잘못된 병폐에 의존해 자신들 이익만 챙기려 한다면 대리기사들이 막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어느 정도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조정되어야 하는 걸까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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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마이뉴스 카카오 드라이버 수수료가 중요한 이유
덧붙이는 글 | "대리기사들이 행복하면 세상이 몽땅 행복하다 " - 세상 맨바닥에서 살아가는 대리기사, 그들의 권익과 생존권, 단결을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김종용기자는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