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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 보석시장과 광산[보석의 보고(寶庫), 탄자니아 ] |
창립 32주년 GIG 한미보석감정원 특별기획 | |
등록일 : 2014.02.03 |
▲ 이디의 삼촌이 모아놓은 보석 원석들. 주로 루비와 파이로프 가넷이다. |
인적이 드문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이 오지의 마을은 ‘아프리카 속의 또 다른 아프리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작은 나무와 돌맹이 뿐이었다. 잠시 후 외지에서 온 차를 보고 멀리서 한 사람이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이디’의 삼촌이다. 잠깐의 인사 후 그는 그동안 모아놓은 루비 원석을 들고 나왔다.
안타깝게도 이디의 삼촌이 가지고 있던 루비와 파이로프 가넷 원석들은 품질이 낮아 구입 할 수가 없었다. 돈이 될만한 루비 원석이라 생각해 열심히 채광해 모아둔 것들이었을텐데 서로가 원하는 거래가 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주로 아프리카 저지대의 마을은 건조하기에 우기때 잠깐 농사를 짓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다. 그러나 이곳 모로고로의 산촌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쌀농사를 짓고 있었다. 농번기 시기에는 농사를 짓고, 시간이 남을 때는 루비를 캐낸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루비 원석을 매입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귀찮아서 루비를 채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마을에서 채광된 루비를 사려면 방문하기 몇 주 전부터 연락을 해서 손님이 구입할 루비를 미리 캐 놓으라고 알려줘야만 오지의 주민들이 준비해 놓을 수 있다고 한다.
▲ 모로고로 근교 및 문뽀뽀, 마행계라는 오지 마을에서 산출되는 루비 원석과 가넷, 그린 토멀린 |
탄자니아 북부지방에 위치한 아루샤나 탕가의 움바 계곡 주변에서 주로 생산되는 보석류가 탄자나이트, 가넷, 토멀린과 같은 준보석류라면, 탄자니아의 중부지방에 위치한 모로고로 지역에서는 스피넬과 루비, 사파이어가 주를 이룬다. 물론 모로고로 지역에서도 가넷류와 토멀린, 스펠러라이트, 수정류가 채광되지만 이러한 보석들에 비해 커런덤의 채광량이 많은 지역이다.
▲ 모로고로 깊은 산 속 오지의 한 주민이 한동안 모아놓은 열처리가 되지 않은 루비 원석 보따리를 풀어 필자에게 보여준다. |
모로고로에서 커런덤이 주로 채광되는 지역은 모로고로 근교, 문뽀뽀, 마행계라는 오지 마을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시장규모는 북쪽의 아루샤 시장과 같이 크지는 않다. 대부분의 보석이 마을 단위로 채광되고 있으며, 주 판매 시장은 중부지방 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스살람이다. 모로고로 지역은 산세가 험하고 마을이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보석을 접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보석을 찾는다고 섣불리 산악 지역의 마을로 들어갔다가는 낭패를 당하기가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6. 다르에스살람
▲ 극빈곤 층부터 초호화 부유층까지. 한마디로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가 다르에스살람이다. |
탄자니아의 실질적인 수도, 다르에스살람. 극빈곤 층부터 초호화 부유층까지, 먹을 것이 없어 하루에 한 끼를 먹고 사는 사람들과 돈이 많아 기사 딸린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도시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대낮에 권총 강도가 중국인 식료품점에 침입하여 금품을 탈취해 달아났다고 한다. 또 이곳은 날치기 도둑들 때문에 여성들이 거리에서 핸드백을 들고 다니지 못한다. 필자가 이곳에 머물때, 대사관 앞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날치기 오토바이에 100m 가량 끌려가다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미처 핸드백 손잡이에서 손을 빼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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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야하며, 해가 진 후에 운전할 때에는 뒤에 따라오는 차가 없는지를 확인해야한다. 외진 곳에서는 권총 강도들의 습격을 받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방법은 극빈곤 사람들이 도시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리라. 여러 차례 다르에스살람을 방문했고, 호텔의 귀금속 샵을 비롯하여 다양한 주얼리 샵들을 찾아다녔으며, 탄자니아 전국에서 몰려오는 원석 시장도 방문했다.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큰 다르에스살람 시장이었지만 아쉽게도 경찰 또는 갱들과 짜고 하는 보석 거래가 많았다. 다르에스살람의 보석 시장은 외지인이 보석을 거래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존재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서둘러 빠져나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