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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05
S#1 윤희 집 근처 언덕길 (밤)
세워져있는 동우의 자동차.
S#2 서민 동네 공터 같은 곳
(동우 자동차가 세워져 있고)
윤희 : .....(가만히 보면서)
동우 : (꽤 흥분 상태다) 원망두 뭣두 안하겠다는 니 말 / 믿었어.... 양심이 찢어지게 아팠어.
그래놓구 지숙이 시켜 그런 짓 하게 해?
윤희 : ....(그대로)
동우 : 담엔 뭐야.....말해. 알아야겠어.
윤희 : ....(그대로)
동우 :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사람말 안들려!?
윤희 : (보며) 내가 시켰다구 생각해?
동우 : ?..
윤희 : ....(보며)
동우 : 아니란 거야? (좀 강하게/ 3信7疑)
윤희 : (보면서(O.L의 기분) 혜림이 데리구 가 당신 책상 위에 올려놓구 다 털어놓겠다구 까지
윤희 : (E 동우위에) 했었어. (좀 화나는)
윤희 : (연결) 걔 다혈질인 거 알잖아. 믿거나말거나 나 / 절대루 그런 짓하면 안된다구 말렸어.
당신 위해서가 아니라 나 위해서. 나 유치하구 싶지 않아 그리구/ 당신하구 그런 마지막/
싫어.... (보며)
동우 : ....(보다가/윤희 말은 믿어진다/ 고개 잠깐 외면했다가 도로보며) 그럼 이모는 언제... 내일인가?
(내일 처들어올 건가? 이모두 다혈질이니까)
윤희 : (보는채) 이모랑 할머닌 아직 모르셔.
동우 : (돌아본다)
윤희 : 걱정마. 그런 일 없게 할테니까.
동우 : 있었잖아!. (보는채 퉁명스럽게)
윤희 : (가만히 본다)...
동우 : (조금 돌아서듯하며) 내가 이렇게 된데는/ 느이 이모하구 지숙이가 기여한 거 많아
그동안 날 얼마나 불쾌하게 했는지 알아? 날/꼭/.. 언제든 딴데루 튈놈 취급하면서
윤희 : (O.L의 기분)결국 그랬잖어.
동우 : (탁 돌아본다)
윤희 : 이모랑 지숙이가 맞었는데 뭘 그래.
동우 : (O.L의 기분) 도둑놈 될 생각없는데 도둑놈 취급당하며 목졸리는 기분 넌 몰라.
윤희 : (쓰게 웃으며) 그래서 도둑놈이 돼줬다는 합리화야?
그럴 필요 없어. 안그래두 돼. 얘기 끝났으니까 나 간다. (하며 돌아서는데)
동우 : 아직 남았어.
윤희 : (돌아본다) ?
동우 : ....(보는채)
윤희 : 뭔데.
동우 : (보며) 다른 직장으루 옮겨.
윤희 : ?.....(보며)
동우 : 그게 서로를 위해 잘하는 짓이야.
윤희 : ....(그대로 보며)
동우 : 안그래? (보는채)..피차 거북하잖아.
윤희 : ....(그대로)
동우 : 마음 정리하는데두 그게 좋아.
윤희 : (O.L의 기분) 나 아직 그런 생각은 안들어.
동우 : .....
윤희 : 좋은 직장야. 내 나이에 다른 직장 쉽지두 않을 거구.
동우 : ....(보며)
윤희 : 옮겨야겠다 싶어지면 ...그때 생각할께.
동우 : 옮겨. 그게 좋아.
윤희 : (쓰게 웃으며) 누구한테 좋아.... 나/ 그거까지 해줘야해?
동우 : ....(보며)
윤희 : (공터 벗어나 제 집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
동우 : ....(보면서)
윤희 : (별로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언덕길 올라가는)...
동우 : ....(보는)
S#3. 언덕길 올라오는 윤희
윤희 : (E) ....(고개 숙이지 말고 앞보면서) 미워하지 말자. 어이없어하지두 말자.
원망없이 보내구 미련없이 잊자. 어쩔수 없었겠지. 마음이 변한 걸 어떡해.
마음이 변하면 사람두 변하는 거... 변한 사람한테 배반감 가지면 뭐해.
S#4. 집으로 오는 길 2 (거의 집 근처)
윤희 : (귤 봉지가 들려 있고/같은 템포로 걸어오는/고개는 조금 숙어있고)
윤희 : (E) 외롭다구 생각하지 말자... 혼자인 거 보다 그래두 우리는 둘이니 얼마나 다행이야....
불행하다구 생각하면 안돼. 정말 불행한 사람은 나보다 그 사람인지두 몰라.......
이모 : 윤희야아. 윤희 아니니? (팔깍지 끼고 웅크리고 부지런한 걸음으로 오다가 윤희 뒷모습 보고)
윤희 : (돌아본다) ?...이모.
이모 : (부지런히 옆으로 붙으며) 날 춘데 부지런히 걷잖구 걸음이 왜 그래애? 술 먹었니?
윤희 : 이모느은. 오늘 별루 안 춘데 뭘.
이모 : 안 춰두 동지섣달이다. 어이 부지런히 걸어.
윤희 : (웃으며) 네에.
이모 : (O.L의 기분) 에에이 상종못할 인간들.
성질 같어서는 그냥 기름틀이구 뭐구 다 뜯어내 치구 말었음 좋겠구먼.
윤희 : 기름집요? (웃으며)
이모 : 이건 단 한달두 제날 제시간에 돈내놓는 꼴을 못봐 내가. 무슨 핑곌만들든 꼭 핑계야 핑계.
꼭 열흘미뤘다 보름미뤘다/ 한번 가 두번 가/ 점포 쥔이 아니라 구걸다니는 꼬락서니야 응?
윤희 : ....(그냥 쓴웃음으로 흘리는)
이모 : 지난달엔 아들 맹장수술 시켰다더니 이달엔 시아버지 치질 수술이란다.
윤희 : (조금 소리내어 웃고)
이모 : 어찌나 울화통이 터지는지 시아버지 궁둥이 구경하러 가자 그럴래다 그래두 점잖은 체면에
그럴 수는 없어서 그냥 이 악물구 참었다.
윤희 : (그냥 웃으며 대문에 열쇠 꽂는다)
S#5. 마루
이모 : (앞서 들어오며) 엄마아 배고파 밥주우. (윤희 따라 들어오고)
조모 : (빨래 널어논 것 만져보고 있다 돌아보며) 어이구 어떻게 같이 들어와.
이모 : 만났어. 밥줘 빨리. (겉옷 벗으며)
조모 : 숨넘어간다. (부엌 쪽으로 움직이며) 기름집은 어떻게 됐어. (윤희 제방으로 들어가고)
이모 : 이달엔 시아버지 치질수술 했대. 열흘있다 보잡디다. 어이구 지겨워.
확 내쫓아버리구 말든지 증말. (양말 훌렁훌렁 벗어 아무렇게나 던지며)
지숙 : (혜림데리고 나오며 (O.L의 기분) 놔둬 엄마.
없는 사람들이 집세 좀 미루기루 뭘 그리 야박하게 그루우. 내쫓지두 못할 거면서.
이모 : 따아따/십원 한푼 못벌어들이는 게 후하기는. (혜림이 잡아 안으며)
지숙 : 점포 몇개 갖구 유세떠는 거 같잖아아.
이모 : 소행머리가 괘씸해 그래.
이건 눈알 빠안히 뜬 사람 놓구 눈알 빠안히 뜨구 요리 거짓말 조리 거짓말.
조모 : (큰 쟁반 들고 나오며(O.L의 기분) 상이나 펴. 어지간히 하구.
이모 : 어이 상펴. 배고파 돌아가시겠다.
지숙 : (얼른 상 펴 놓고/상차리는 것 돕는다)
이모 : (앞의 제 대사에 연결) 으이구우우우 우리 강아지 잘 놀았냐?
혜림 : 네에. (하는데)
윤희 : (겉옷벗어놓고 귤봉지만 들고 제방에서 나오며) 혜림아?
혜림 : 엄마아. (이모에게서 벗어나며)
윤희 : (귤봉지 주며 안으며) 잘 놀았어?
혜림 : 아빠 어딨어?
윤희 : ? 아빠가 어딨어?
조모 : (상놓으며(O.L의 기분) 낮잠자다 지 애비 봤나봐. 애비 왔다구 변소며 부엌이며 사방 찾었어.
윤희 : (혜림 앞으로 안으며...)
이모 : (윤희와 상관없이 혜림 코 잡아당기며)
에구구구 (O.L의 기분) 요것두 인간이라구 꿈두 꾸구 흐흐흐흐,
조모 : (O.L의 기분/쟁반 지숙에게 건네며) 강아지두 꿈꾸는데 그럼으흐흐흐
(이뻐서/지숙은 쟁반들고 부엌으로/이미)
이모 : (O.L의 기분) 들어오다 참 내가 복덕방에 좀 물어봤는데 (젓가락 집어 반찬 아무거나 먹으며)
삼천에 스물네평짜리 깨끗한 거 하나 있다더라. 수퍼 뒷켠 언덕에 새루 진 거 있지 왜.
삼천오백 사천씩 놓는데 아들 장가보낸다구 급하게 삼천만 받어달란대.
낼이라두 가 보구 계약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엄마. (윤희 무슨 말인가 하려구 입 뻐끔하고)
조모 : (상관없이) 싼 거면 잡는게 버는거지 그럼.
이모 : 그럼 낼 잡자. (O.L의 기분)
윤희 : (O.L의 기분) 저기 이모. 서두룰 거 없어요. 천천히 하지 뭐 아직 멀었는데 벌써부터
이모 : (O.L의 기분) 싼 거 나왔을 때 잡아채 놓자아아? 오백이 어딘데에?
지숙 : (밥그릇들, 된장투가리 들고 나오며 (O.L의 기분) 매앤 빈 아파튼데 급할 거 뭐 있어
이모 : 아 오백이 (더 싸단 말야)
지숙 : (O.L의 기분) 더 싼지 비싼지 어떻게 알어.
엄마는 세상 요리 다 아는 거 척하면서 귀는 얇아서 암튼. 맨 빈거라는데 찾아보면 싼거 또 있어.
괜히 왜 몇백씩 집어넣구 썩혀?
이모 : 돈 한 푼 못벌어들이는게 감놔라 대추놔라는 선수지 선수.
지숙 : 돈돈돈돈, 엄마는 운명하면서두 도온 그럴거야. 돈 좋아하다 돈에 돌면 약두 없어.
조심합시다아. (밥상앞에 앉으며)
이모 : (흘기면서) 쓰잘데기 없이 주둥이만 선생이다 그래.
조모 : 밥이나 먹자. (밥 뜨면서) 같은 말이래두 그게 뭐야.
이모 : (수저들며) 주둥이에서 나오는 소리만 하잖어.
지숙 : (밥 떠 올리며) 요 주둥이에 들어가는 밥두 아깝지 엄마.
이모 : (싸악 흘기며) 내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아까워 피눈물이 난다 그래.
조모 : 내 강아지 많이 먹어라아? 으흐흐흐흐 요 단추 만한 게 언제 커서 지 에미한테 효도하나아.
이모 : (식욕좋게 먹으며) 대학 졸업하구 실업자나 안되면 효도지 뭐.
지숙 : (아무렇지도 않다) 아이구 정말
조모 : (연달아) 경복궁 타령두 한두번이다 그만 좀 해라.
이모 : 시렁치두 않잖어어. 더 약 오르는 건 이 기집애 시렁치두 않은 거란 말야아.
윤희 : (혜림이 먹이는 위에)
조모 : (E) 아 그럼 너 그럴 때마다 싸구 누었으면 좋겠냐? 속 존 것두 트집야 왜.
지숙 : (E O.L의 기분) 자꾸 그래 자꾸. 가출하는 수 있어 나.
이모 : (E) 어이구 무서워죽겠다. 해라? 해. 해봐 한번. (에서)
S#6. 인마이 메모리 앞
들어오고 있는 동우의 자동차.
S#7. 대어져 있던 영주 차 안의 영주.
영주 : (백 밀러로 바로 제차 뒤에 세워지고 있는 동우의 차 불빛에 차에서 내린다)
S#8. 자동차 밖
영주 : (내려서 보고)
동우 : (제 차에서 내려 문닫고 영주 쪽 본다).....(잠시 보다가 영주 쪽으로 다가가 서서) 오래 기다렸니?
영주 : 삼십분 쯤. 막혔니? 어디서 오는 건데.
동우 : 막힐 시간이잖아.... 왜.
영주 : 잠깐이라두 니 얼굴 보구 들어가얄 거 같아서.
낮에... 작은아버지 너한테 그러셨다는 거/너무 신경쓰이구 화나.
동우 : (쓴웃음) 검토중?
영주 : 골났니? 솔직히 말해. 골났지.
동우 : 괜찮아. 너한테 골날 건 없으니까.
영주 : 동우야.
동우 : ....(보며)
영주 : 너 나 믿어야해.... 남자때매 이렇게 초조해본 적 없어.
동우 : ....(보며)
영주 : 너 골나서... 딴 소리할까봐 겁나... 딴소리하지 마 응?
동우 : ...(보며)
영주 : 난 밥맛없을 정도루 남자 무시하구/무시하면서 경계하는 아이야.
나 좋아한다는 남자 말 믿어본 적 없었구,...남자 여자 사랑 자체를 ..나 거의 안 믿었어.
아마 우리 아버지 엄마 탓일 거야...그리구..결심해 논 거 있었지. /..만약에/..만약에 내가
좋은 남자/ 내가 갖고 싶은 남자가 나타난다면 절대루 놓치지 말구 내가 먼저 선택하구/
그 남자두 나를 선택하게 만들자.
동우 : ....(보며)
영주 : 그게 너야. 나 너한테 반했어... 홀려버렸어....무슨 일이 있어두 딴생각하지마.
나 믿구/ 나한테 맡겨. 나/ 너 안내놔. 내꺼야. 누구두 못 뺏어가. 알았어?
동우 : ....(보며)
영주 : 골내지 마. 우리 집에서 너 자존심 상하게 하는 거 말할 수 없이 미안하구 부아나.
동우 : 가까이 와. (나직히)
영주 : ...(보며)
동우 : 안아보구 싶다... 와.
영주 : (다가들고)
동우 : (안는다)..... (안고 눈 뜨고)
영주 : 무시해버려. 신경두 쓰지 마.
동우 : 나는......믿니?
영주 : (몸떼고 본다)...
동우 : 내 마음은 믿냐구. (마주 보며)
영주 : ....(보다가 시선이 동우의 입으로 가며) 가슴이 뛰어. 우리 차안으루 들어가자.
동우 : .....(보며)
영주 : (서둘러 제차 뒷좌석으로 먼저 들어가며 잡은 동우의 손 잡아끈다).
동우 : (자동차 안으로)
S#9. 자동차 안.
영주 : (벌써 동우 목 휘감고 얼굴 붙이고)
동우 : (호응하는)...
S#10. 윤희의 방
윤희 : (혜림이 잠옷 단추 채워주고 있다)....
혜림 : (뜬금없이) 엄마 바보야?
윤희 : ? 그게 무슨 소리야아?
혜림 : 엄마 바보야?
윤희 : 엄마 바보라구 누가 그래?
혜림 : 지숙이 이모가.
윤희 : ...이모가 그래?
혜림 : (끄덕이며) 바보래.
윤희 : 이모가 너 놀리느라 그런 거야. 엄마가 왜 바보야. 바보 아냐. 엄마 똑똑해.
바보가 어떻게 회사 댕겨?
혜림 : (끄덕이며) 지숙이 이모느은? 취직두 못하구 시집두 못가구우? 날마다 신경질만 부리구우?
할머니가 속상해 그치?
윤희 : 그런 소리함 못써.
혜림 : 우리 엄마는 시집 갔는데.
윤희 : ...(보며)
혜림 : 우리 엄마는 회사 다니는데 그치?
윤희 : (그냥 안아버리며) 이제 그만 자는 게 어떨까. 잘 시간인데 응?
혜림 : 혜림이 안졸린데?
윤희 : 엄마는 졸려.
혜림 : 그럼 할수 없지 뭐. 엄마 뽀뽀.
윤희 : 그래 뽀뽀/쪽/ (아이 눕히고) 잘자아?
혜림 : 응. 엄마두. (눈감는다)
윤희 : .....(내려다보며 혜림이 손 만지작거리며 있다가).... 혜림아.
혜림 : 응? (눈 뜬다)
윤희 : 엄마 좋아해?
혜림 : 응.
윤희 : 엄마 늙어두 좋아해줄 거야?
혜림 : (뽀시락 일어나 앉는다)
윤희 : 자자니까 왜 일어나?
혜림 : 엄마두 늙으면 할머니처럼 얼굴 구겨질거야?
윤희 : 그러엄. 늙으면 다 할머니처럼 되는 거야.
혜림 : .....
윤희 : 왜애?
혜림 : (도로 누으며) 혜림이는 안 그럴 거야.
윤희 : 흐흣, 니 맘대루? 그래. 그럼 혜림이는 늙지 마라. (덮어주며) 안늙을 수 있으면 좋지 뭐...
S#11. 마당 (밤)
S#12. 모녀의 방
이모 : (엄마의 발톱에 매니큐어같은 발톱 무좀약 발라주면서 구박하는) 있는 약두 못발르구
왜 발톱을 이 모양을 만들어 놔 그래.
조모 : 약이 바르면 들어야지 괜찮은가아 싶다 도루 제턱이구 도루 제턱이구 약값이나 싸? (궁얼궁얼)
이모 : 바르다 말다 그러니 나아? 바르다말다 그럼 내성이나 생기지 뭐.
조모 : 다 살었는데 발톱이 어떠면 무슨 상관야.
이모 : 어이구 이제 또 식구 있는대루 다 무좀 만들어놀려구.
조모 : 고스톱 안쳐?
이모 : 복수전 하자구?
S#13. 지숙의 방
지숙 : (컴퓨터 두드리며 글쓰고 있는데)
(E) 노크
지숙 : 네에. (컴퓨터 보는채)
윤희 : (들어온다)
지숙 : (컴퓨터 두드리고 있다 돌아본다)... 어 언니. (아무렇지도 않게)
윤희 : 너 쓸데없는 짓 왜해. (좀 야단치는)
지숙 : ...(보며 잠깐 있다가 컴퓨터로 얼굴 돌리며) 약과지 뭘 그래.
우리 집 다 무골충야? 지렁이두 못돼? 적어두 지렁이는 된다는 거 알려줄려구 그랬어 왜...
나두 유치하구 치사한 거 싫단 말야. 그래두 그건 했어야했어.
윤희 : ....(보며)
지숙 : 그냥 있을려니까 소화가 안되더라구. 갔다오구 나니까 소화 좍좍 돼. 정말 많이 봐준 거야 그거.
내 지성때매.
윤희 : ....(그저 보며)
지숙 : (돌아보며) 그 자식 뭐래? 더 당하구 싶대? 더 해주까?
윤희 : (O.L의 기분) 다시는 아무 짓두 하지 마. 내가 시켰다구 생각해.
어쨌거나 혜림이 아빠구/그 사람 발뒤꿈치 무는 거 나 싫어. (다부지게)
지숙 : 알았어 잘났어. 됐어.
윤희 : 약속해.
지숙 : ...
윤희 : 약속하라구.
지숙 : 알았다니까?
윤희 : 나 너한테 화 많이 났어. 아깐 패주구싶었단 말야.
지숙 : ...(나가는 것 보다가 문 닫히자 비죽거리는) 드응신 (혼잣소리)
S#14. 마루
윤희 : (나와서 마루 중간에 서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추슬리고 부엌으로)...
S#15. 부엌
윤희 : (불 켜고 들어와 냉장고 열고 소주병 찾아 낸다/
반쯤 남아 있는 소주, 컵에 따르어 벌컥벌컥 마시는데)
S#16. 오피스텔
동우 : (상의는 벗었고 넥타이 풀면서)....(소주 들이키고 있다)..
S#17. 구기동 거실
영국 : (거실로 올라서면서)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저 왔습니다.
여자 : 좀 일찍 좀 들어오지 사모님 기다리시는데요.
영국 : 예에 하하
영은 : (O.L의 기분/밖에까지 마중 나갔다가 영국따라 들어오며) 엄마 화나셨어.
뭐하느라 이제 들어오는 거야? (소근거리는)
영국 : 주무시니?
영은 : 안 주무시는 거 알잖아.
영국 : 하하 (웃으며 영은 건드리며 안방 쪽으로 가서) 저 들어왔습니다.
S#18. 안방
이여사 : (가운 걸치고 있는 중이다)...
영국 : (E) 안 주무시는 거 알아요. (이여사 문으로)....좀 늦었어요. 오라는 데는 없어두
S#19. 거실
이여사 : (나온다)
영국 : (엄마 나오는 바람에 문에 부딪힐듯 좀 뒤로 물러서게 되면서/연결) 갈데는 많아서요.
이여사 : (소파로 가며) 성북동엔 갔었니? (안보는채)
영국 : 네 그럼요. (엄마 따르며) 인사드렸어요.
이여사 : ....(앉으며) 할머님.. 알아보시든? (안보는채)
영국 : 오늘... 안 좋으시대요.
이여사 : (안보는채) 오늘 뿐만이 아니라 쭈욱 별루시라더라.
(이하 혼잣소리) 알아보는 거 반갑잖은 나나 잘 알아보시지.
(하고 보며) 저녁은 성북동에서 먹었니?
영국 : 아녜요, (앉으며) 극단하는 친구한 테 가서 먹었어요.
이여사 : 극단 사람들 보는 게 더 급하든?
영국 : 아 참 (영은 보며) 여기 전화가 어떻게 되지? 제틀랙 때문인지 영 생각이 아니더라
(영은은 앉으며 흘기고) 집에 계셨었어요?
이여사 : 작은 아버지 뭐라시든. (O.L의 기분)
영국 : ..별말씀 안하시든데요? 아 참 그 친구 봤어요. 그 영주, 영준 없니? (영은에게)
영은 : 잔다구 들어갔어.
이여사 : (O.L의 기분) 회사서 그 아이 봤다면서. 그래 너는 어떻든.
영국 : 영주가 죽자사자 한다면서요.
길지 않은 인생에 죽자사자 할 상대가 생겼다는 거 축하할 일이에요.
이여사 : 아무렇게나 대답하지 마. 너 오래비야.
세상에 없이 혼자 똑똑한 줄 아는 영주같은 성격이/허방짚구 낭패보기 더 쉬운 법야.
영국 : ....(가만히 엄마보며)
이여사 : 작정하구 달라붙어 이용만 당하는 거면 어떡해. (영은은 싫증나고)
영국 : (좀 기대 앉으며) 저처럼 내키잖는 결혼했다가 위자료 허벅지게 주구 이혼하는 거 보다야,
지가 좋다는 사람하구 살면서 가난한 시집 좀 살만하게 도와주는 편이 훨씬 낫잖아요?
이여사 : 회사 삼켜버리면 어쩔 거야.
영은 : 회살 어떻게/지분이 다 있는데 (남아있다)
이여사 : 누가 경영하냐 말야. 니 오래비는 평생 이러구 살 사람이구.
영국 :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능력만 있으면 사위가 하면 어때요.
능력없으면 전문 경영인 시켜두 되구요.
이여사 : 네 숙부님두 이제 손떼구 싶어하셔.
영국 : (끄덕이며) 은퇴하시구 싶을 연세시니까요.
이여사 : 아들이 돼서는 사위 경영시키라 소리하면서 부끄럽지두 않니?
영국 : 전 능력이 없거든요. 흥미두 없구요.
영주 : (E) 오빠 들어왔어?
영은, 영국 : (돌아보면)
영주 : (이층 제방에서 나와 금방/계단 쪽으로 움직이면서) 아까 회사서 그 사람 봤다면서.
영국 : 어 그래 봤어. (여자, 녹차 탁자에 내려놓는다)
영주 : (계단 빠르게 계속 내려오며) 어땠어?
영국 : 어 준수하더라. 괜찮아.
영국 : (E)(아들 보는 이여사 위에) 니가 왜 빠졌는지 알겠던데?
영국 : (영주 돌아보는채) 우선 외형이 니 허영심에 딱 맞겠구 체격두 나무랄데 없든데?
눈빛두 살아있구. 실력두 꽤 있다든데?
영주 : 실력있어. (다 내려 왔다/오빠 옆으로)
영국 : 그럼 만점짜리잖아. 뭐가 문젠 거야 지금.
영주 : (앉으며 입 열려고 뻐끔하는데)
이 여사 : (영국에게 O.L의 기분) 나는 그 눈이 싫어. 야심이 너무 많아.
(하며 일어선다. 영국 영주는 이여사 말 시작하자 곧장 돌아보고)
영주 : (날카롭게 반발하는) 엄마!
영국 : (영주 제지하고)
이여사 : (아들에게) 부모 이상가는 바보는 없다드라.
너한테 뭘 기대할 게 있다구/.., 내가 밸이 빠졌다, (하고 자기 방으로)
영국 : .....(앉은채 가만히 엄마 들어간 방문보며)
영주 : ....(엄마 퇴장하는 것보다가 포기하고 찻잔 들면서) 오빠 그거 알어?
자기가 부정직하면 덮어놓구 남두 다 부정직하다구 생각하는 거.
영국 : (웃으며) 너 그거 알어? 자기가 정직하면 부정직한 놈두 덮어놓구 정직하다구 생각해 버리는 거.
영은 : 그거 알어들? (찻잔 들고 일어나며)
오빠랑 언니는 엄마에 대해서 지나치게 항상 너무 비판적 이라는 거.
둘 : (올려다보고)
영은 : 그리구 나는 그게 늘...좀은 슬프다는 거. (하고 계단으로)...
영국 : .....(퇴장하는 영은 보며)
영주 : ....(시선내리고 차 마시는)
S#20. 윤희의 방
어둠속에서
윤희 : (꼬부리고 누워서)....(소리없이 우는)....(머리 맡으로 팔 만 뻗어 휴지 뽑아 일어나 앉으며
코 푸는) 패앵...패앵...후우우우우
(숨 토해내는)....(그러고 한 동안 있다가 나가는데/약간 한번 비틀 하는)
S#21. 오피스텔
동우 : (누워서 소주병 병나팔 부는)....... (눈 뜬채 그대로 있다가 불현듯 전화 집어들고 찍는다)
(E F) 전화 벨 가는 ....다섯 여섯번 째
동우모친 : (깜북 잠에 빠져 있다가 받는) 여보세요오.
동우 : ...
모친 : (F) 여보세요?...여보세요...
S#22. 동우 친가 안방
모친 : 여보세요.... 말씀을 하세요.
부친 : 끊어 버려어.
모친 : (수화기 놓으려는데)
동우 : (F) 저에요.
모친 : 아이구 애비구나. 애비냐? 여보 애비에요. (영감 흔들며)
S#23. 오피스텔
동우 : 주무셨어요?....
모친 : (F) 자지 그럼 시간이 을만데에 (에서)
S#24. 윤희네 거실 밖 마당
윤희 : .....(쭈그리고 웅크리고 앉아서)......
그다지 의도적이지 않은 바람이 잠깐 지나갔으면
윤희 : ......
F.O
S#25. 영국의 거실 (낮)
영은 : (계단 바쁘게 내려와 주방으로)
S#26. 주방
영은 : (들어오며) 오빠 없어요 엄마.
이여사 : (차려진 상 손보다가) ?
여자 :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현관문 열려 있었어요 사모님.
영은 : (조금 엄마 눈치보며 앉는다)...
이여사 : ....(차분하게 수저들며) 먹자 (나직히)
S#27. 성북동 영국의 방
한 : (영국 침대 옆에 걸터 앉아) 더 잘래?.....일어나 움직이는 게 졸성 싶은데....배 안고파?
영국 : 몇...시에요. (잠에 취해서)
한 : 열두시 넘어 한시가 다 돼 가.
영국 : (일어나 앉으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한 : 속 너무 비워두면 못쓴다. 어이 일어나 씻구 인사드리구 밥 먹자.
영국 : 예에. (하고 하품 터지는 얼굴에 두 손 올려 손바닥으로 썩썩썩 부비고 침대 내려선다)
한 : (가운 집어 대준다)
영국 : (웃으며 입고 한여사 어깨 한팔로 싸안고 문으로 움직이며) 날씨는 어때요. 춘가요?
한 : (같이 나가며) 어제보단 누그러졌더라 뉴스보니까.
S#28. 거실
영국 : (같이 나오면서 터지는 하품) 아 흐으으으응, 우선 커피 한잔 주세요 어머니. 정신 좀 차리게.
한 : 물부터 마셔. (주방으로 움직이며) 커핀 밥먹구 먹구.
영국 : (여기선 별수 없지하는 뜻으로 혼자 웃고 기지개 켜펴) 으으/으으으으.
한 : (주방으로 들어가다 잠깐 돌아보며 조금 웃고)
영국 : 하하 하하하하 (하는데)
여자 : (주방에서 찻 쟁반 들고 나온다)
영국 : ? 누구 손님 오셨어요?
여자 : 물리치료 받으셔. (노모 방으로)
영국 : 아아, (하고는 할머니 방으로)
S#29. 노모의 방
노모, 정식 물리치료사 한테서 치료받는 중이다.
여자 : (찻잔 옆에 놓아주는데)
영국 : (들어오며) 수고 많으십니다.
치료사 : 예. 안녕하세요. (가정부는 자기 할일하고는 빠지고)
영국 : (할머니 내려다보며) 시원하세요?
노모 : ....(눈 뜬채)
영국 : (할머니 손 잡아올리며) 치료받는 거 좋으세요?
노모 : (멍한 눈이 영국에게)
영국 : 영국이에요. 할머니 손자요.
노모 : ....(그냥 보는)
영국 : 흠흠, (안쓰러워서 손 만지며)...
S#30. 일진상선 현관 로비
점심 먹고 들어오는 사원들 가운데 인주와 윤희/스윙도어에서 나오며
인주 : (윤희 다음칸에서 나오며) 라니냔지 라자냔지 맥 하나두 못추잖아요.
기상예보 믿구 잔뜩 별렀던 업체들 곡소리나게 생겼대요.
윤희 : (둘 같이 승강기 쪽으로 움직이며) 호들갑을 너무 떨드라. 호들갑 심하면 대충 빗나가드라 .
(별일 없었던듯)
인주 : 설연휴에 뭐할 거에요?
윤희 : 그냥 쉴 거야.
인주 : 집에서요?
윤희 : 응.
인주 : 재미 하나두 없다. 휘앙세랑 어디 안가요?
윤희 : 난 집이 젤 편해. (승강기 앞) 집떠나면 고생이지 뭐 (하다가 굳는다)
영주 : (승강기 앞에 대여섯 사원에 섞여 동우와 함께 서있다가) 식사하구 들어오세요?
윤희 : ..네 ..안녕하세요.
영주 : (동우에게) 비서실 서윤희 대리, 몰라?
동우 : (목례)
윤희 : (목례하는데)
경비 : (영주를 알아본/) 저기 이리루 오십시요. 저쪽 거 타구 올라가세요. (거의 회장만 타는 승강기)
영주 : 감사합니다. (동우 팔 가볍게 당기며) 저거 타자.
동우 : ...(영주와 그쪽으로 가서 바로 승강기로 숨어든다/승강기 걸은 그쪽에도 있다)
인주 : ?.....(띵한채 영주 동우 움직이는 것 보고 있다가 윤희에게 소근 거리는) 무슨 일이에요?.....
(윤희 대답 안하고) 저 남자 강동우대리잖아요. 우리 회사 영화배우/ 몰라요?
윤희 : 몰라.
인주 : 둘이...그런가? (마침 승강기 열린다)
윤희 : ....(대꾸없이 승강기로)
인주 : (승강기로)
S#31. 움직이는 승강기
인주 : ....(생각하고 있다가) 어디 가는 거에요 둘이? (여전히 소근거리는)
윤희 : 회장님 뵈러 가는 거 아니겠어?
인주 : (소근소근) 그렇죠. 맞죠. 어머머머머, 그럼 결혼하나?
윤희 : 조용해.
인주 : 어머머머 어머머머머..... (눈치보다) 뭐 아는 거 없어요?
윤희 : ....
인주 : 없어요?
윤희 : 없어......
S#32. 비서실
윤희 : (들어오는데) 다녀왔습니다.
배 : 회장님 지금 중요한 면담 중이세요 전무님.
(전화중/오래 걸리시나?)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끝나시는대루 연락드리겠습니다 제가...
예 알겠습니다. (끊고) 노영주씨랑 불쾌한 녀석 와 있어요. 차 준비해요.
윤희 : 네.. (탕비실로 돌아서는데)
S#33. 회장실
회장 : (두 아이 앉혀놓고) 성북동에서는 별 이의가 없으시구... 네 엄마는 기권하겠다구...
새벽에 얘기 나눴어.
영주 : (웃으며) 네 작은 아버지.
회장 : 웃지마라. 좋기야 하겠지만 너....엄마한테 왜 그렇게 싹수없이 굴어.
사춘기두 아니구 이제 좀 어른스럽게 포용해두 되잖아.
영주 : ...네.
회장 : 누구 인생에나...남 모르는 그늘과 상처는 있는 법이야. 누구보다두 이해하구 감싸야할 자식이
돼서는 너는 기회만 있으면 호벼파는 모양인데... 그러지 마라. 그러는 거 아니야.
영주 : 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순한 양이에요.
회장 : (O.L의 기분) 집안 사정 (영주보며) 얘기했니?
영주 : 그럼요. 감춘 거 아무 것두 없어요. 감추기 전에 벌써 공개된 비밀이기두 하구요.
회장 : (O.L의 기분 동우에게) 결혼은 5월에 하는 걸루
영주 : (O.L의 기분) 왜 오월까지요 작은 아버지.
회장 : 엄마 희망이야. 탈상하구 금방 자식 혼인시키는 거 남 보매 좋지 않아. 나두 동감이야.
영주 : 그럼 탈상하구 한달이면 되잖아요. 3월중순에 하겠어요.
회장 : ....(보며)
윤희 : (차들고 들어온다)
영주 : 오월까지 시간 벌어놓구 엄마 틈틈이 계속 브레이크 걸 거에요. 그럼 저 계속 또 엄마한테
고약하게 굴 거구 5월까지 기다리는 건 시간 낭비에 감정악화 밖에 얻을 게 없어요.
저두 엄마하구 나쁘구 싶지 않아요. 당겨 주세요 작은 아버지.
회장 : (O.L의 기분) 결혼은 하되/.... (하고 차 내고 있는 윤희 때문에 잠시 기다리는)...
윤희 : (동우 앞에 마지막으로 찻잔 놓아준다)...
동우 : .....
영주 : (E)(동우 위에) 말씀하세요.
회장 : 기다려.
윤희 : (가볍게 목례하고 나가는데/ 나가는 동안)
동우 : .....
영주 : ....(회장 보며)
회장 : .....(윤희 나가고) 미리 못박아 두는데 자네는 결혼하면서 곧장 영주 데리구 나가 공부 좀 하구
들어와. 호텔 구상 중이다가 유보했다는 얘긴 했니?
영주 : 안했어요.
회장 : 4, 5년 공부하구 들어오면 몇살이 되나.
동우 : 서른...다섯 여섯입니다.
회장 : 너 먼저 나가 있어.
영주 : ? 왜요?
회장 : 이 방에서 나한테 왜요라구 반문하는 사람 아무두 없어 이 자식아.
영주 : (웃으며) 회장님이시니까요. (핸드백 챙기며) 저는 작은 아버지구요. (하고 나간다)
S#34. 비서실
영주 : (나온다)
윤희 : (컴퓨터 자판에 스프레이 먼지 제거제 품고 있다가 놓고 일어선다)...
영주 : 괜찮아요 일어설 거 없어요. (그러면서 저쪽 소파로 간다)
윤희 : ....(보며)
영주 : (앉으며 컴팩트 꺼낸다) 미안하지만 나 생수 한잔 줄래요?
윤희 : ..네. (탕비실로)
S#35. 탕비실
윤희 : (들어와 크리스탈 컵에 냉장고 생수따른다).....
S#36. 비서실
영주 : (입술 보충해 그리는 중)...
윤희 : (탕비실에서 나오며 잠깐 보고 영주 쪽으로/컵 집어드는데)
영주 : (손뻗히며) 고마와요. (기분 좋게 웃으며)
윤희 : ...(어정쩡한)..
S#37. 회장실
회장 : (옆 사이드 테이블에 준비해 두었던 봉투 집어 동우에게 밀어놓으며) 집어 넣어.
동우 : ?..(본다)
회장 : 시골 부모님께 써. 회사 돈 아니야.
동우 : .....(봉투에 시선 박고)
회장 : 생활이 어느 정돈지는 모르지만... 영주가 난감해하지 않을 만큼.. 만들어 놔.
동우 : .....(보며)
회장 : 얘기루 들어 저혼자 짐작한 거 하구... 실제 눈으루 보는 거하구는 다를 수 있네.
쓸데없이 놀래킬 필요없어.
동우 : ....(시선내리고)
회장 : 사위두 자식이야. 집어 넣게.
동우 : .....(그대로)
회장 : (일어서며) 됐네. 나가 봐. (에서)
S#38. 비서실
윤희 : (컴퓨터 치고 있고)
영주 : (사보같은 것 대충 넘기고 있는데)
동우 : (나온다)
윤희 : (일어나고)
영주 : (발딱 일어나 오며) 뭐라 그러셔? (나가는 동우 따르며) 왜 나 먼저 내 보낸 거야?
윤희 : .....
S#39. 복도
영주 : (뚜벅뚜벅 걷는 동우 옆에 따르며) 나 내보내구 무슨 말씀 하셨냐 말야아아.
동우 : (멈추며(O.L의 기분) 봉투 주셨어. (웃음기없이) 시골집에 쓰라구.
(하며 주머니에서 봉투꺼내 띄워들고) 얼마냐구 묻지마. 나두 몰라. 나중에두 묻지 마.
말 안할 거야. (에서)
S#40 회장실
윤희 : (세사람 찻잔 거두고 있다)... (회장은 테이블에서)
(E) 비서실에 울리는 전화벨
윤희 : (쟁반들고 뛰듯이 나간다)
S#41. 비서실
윤희 : (나와서 서둘러 받는다) 네 비서실입니다. (언니 저 동숙이에요) ?...웬 일이에요?
(저 지금 회사 근처에 있어요.) ? 서울 왔어요?
(하는데 배대리 들어온다/ 시선으로 배대리 쫓으면서) 무슨..볼일 있어서 왔어요? (에서)
S#42. 회사 근처 커피 집
(까페 수준 아니고 조촐한 전문집이거나 아니면 아직도 촌스런 다방 수준이면 더 좋습니다.)
윤희 : (문 밀고 들어온다)...(잠깐 멈칫한다)
동숙 : (저쪽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두 사람 찻잔은 이미 있다)
모친 : (엉거주춤 일어나는 것도 앉아 있는 것도 아닌/윤희 쪽 보며)
윤희 : ?.....(다가와서)...웬일...이세요?
모친 : (우물쭈물..앉으면서) 앉자...앉어서..우선 앉으라구. (시선을 영 못맞추면서)
윤희 : (동숙보며 앉는다) ? (의아한채)
동숙 : (시선 못마추는채 앉는다)
윤희 : ....언제....어떻게 무슨 일루....
모친 : (구겨쥐고 있던 손수건으로 괜히 이마 찍어내면서) 오늘 왔지이...춘천만 나가두 어지러운데
그/그래서...얘를 데리구 왔어. (괜히 피식 웃으며) 그래두 어린 거니까...
데리구 가라구 성화잖어 또오 (영감이)
윤희 : 네에 (하며 동숙 보면)
동숙 : (고개 숙이고 있다)....
윤희 : ....그런데 저는 왜...보자구 하셨어요.
모친 : 얘기/..얘기 해애 (딸에게 작게)
동숙 : 엄마가 하세요오...(안보는채)
윤희 : .....?
모친 :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면서)... 혜혜혜.. 혜림이 데리러 왔어어..
윤희 : ?.....네에?
모친 : (여전히 안보는채) 아무리 팔방으루 생각을 해두 그게 그렇구나아.. 혜림이는 우리 강씨 자손이구
윤희 : 어머니 (O.L의 기분)
모친 : (그냥 연결) 그리구 너 혜림이 데리구 있어 뭐해애.
윤희 : 어머니 (O.L의 기분)
모친 : (그냥 연결) 이렇게 된 마당에 너두 혜림이 우리주구 홀가분 하게 새출발하는게 뭐냐 가쁜할 거구
모친 : (E)(그냥 보고 있는 윤희 위에) 우리두 그렇다아.
우리 자손 우리가 챙겨 키워야지 너한테 못할 짓 하구 애까지 떠맡기는 게 너머 뻔뻔한 일이구
윤희 : (O.L의 기분) 그사람 결혼해요 어머니. 그 여잔 혜림이 있는 거 몰라요.
모친 : 그야아 모르지이. 알게 하면 안되지이.
모친 : (E)(윤희 위에) 내가 키울 거야 내가. 데려가서 내가 키울려구 그래애.
윤희 : 정말 해두 너무 하네요. (목이 메며) 어림없는 말씀 하지 마세요. 헛걸음 하셨어요.
저 그만 일어나겠어요. (빠르게 일어나 빠르게 나간다)
동숙 : .....
모친 : (괜히 딸에게) 꿀먹었냐?
동숙 : 죽어버렸음 좋겠어 그냥 이 자리서. (울먹해서)
S#43. 다방 골목 구멍가게 공중전화
윤희 : (전화들고) 강동우씨 부탁합니다....집이에요 급한 일이라구 전해주세요...네 감사합니다 (에서)
S#44. 회사근처 공원
(공원이니까 소리소리 지르지는 말고 감정만으로)
윤희 : 얼마나 더 할 거야. 어디까지 할 거야.
동우 : (O.L의 기분 달래는) 윤희야.
윤희 : (O.L의 기분) 나 그렇게 우스워? 아뭇 소리 안하구 바보처럼 당해주니까 신났니?
무슨 짓을 해두 상관없을 거 같애?
동우 : (O.L의 기분) 흥분하지 마. 흥분하지 말구 차분히 얘기해.
윤희 : (울며 웃으며) 나 지금 돌 거 같애. 차분 못해. 정말야 돌 거 같아
(괴로워 정말 미칠 거 같다)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까지 독하구 무서울 수가 있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나쁠 수가 있지? 으응?
동우 : (좀 올라서(O.L의 기분)) 이성적으루 생각해. 널 위해서두 나쁠 거 없는 제안야.
윤희 : 그런 소리하지 마. 나 이제 알아. 나 위해서? 허/이제 그런 거짓말까지 해? 내가 속아? 속아줄까?
동우 : (인상 팍 쓰고)
윤희 : 당신 혜림이 한테 권리 없어. 당신 첨부터 낳지 말라구 했구/ 혜림이 쭈욱 남의 애 보듯했어.
혜림이 아빠였던 적 한 순간두 없어.
동우 : 매도하지 마. 그건 아냐.
윤희 : (다부지게) 미워하게 만들지 마. 그냥/ 나한테 생긴 이 일이 무슨 일인가/남자 여자가 뭔가/
어이없는채 서글픈채/그냥 이대루 있게 내버려둬. 당신 미워하구 싶지 않아 정말루. (좀 터지듯)
동우 : ....(보며)
윤희 : .....(숨 고르면서)
동우 : ....(보며)
윤희 : 마음이 변하면....좋았던 기억두 없어지는 거야?...칠개월이 아니구 칠년야....
혼자 생각만 하지 마....내 생각두 조금은 해줘.....
동우 : .....(외면)
윤희 : 혜림이...흐흐흥...나더러 죽으라 그래 차라리.... (그 자리 떠나 빠르게 걷기 시작한다)
동우 : .....(외면한채)
S#45. 공원 입구를 향해 흐르는 공원 입구를 향해 흐르는 눈물 닦을 생각도 않고
빠르게 눈 거의 부릅뜨듯하고 입 꽉 다물고 걷는 윤희.
S#46. 회사 현관 로비
윤희 : (스윙 도어 밀고 씩씩하게 걸어들어온다)...
S#47. 서울거리 (밤)
S#48. 달리는 고급 승용차 안의 윤희. (성북동 길)
S#49. 성북동 주방
한 : (만두 빚으며) 저녁 먹구.. 오늘부턴 구기동 가 자라. 늬 어머니 영주때매 속 불편한데...
영국 : ....(식탁에 앉아 신문 보며)..
한 : 들었어? (가정부도 빚고 있고/만두 상스럽지 않고 작고 이쁘게)
영국 : 네에.
한 : 결혼시키기루 했나부더라.
영국 : -(보며) 언제요.
한 : 새벽에 니 엄마/숙부한테 자긴 모르겠으니 알아서 하라구 전화했나부더라.
좀 전에 숙부가 연락했더라. 애들 데리구 얘기했다구. 인사 올거라구.
영국 : 예에 (신문)
한 : 할머님한테 좀 나가봐라.
영국 : 아, 예...(신문 챙겨들고 일어나면서) 그런데요 어머니.
한 : ?...
영국 : 할머니 저러구 계실 때...무슨/ 생각같은 거 하시는 건가요? 저는 그게 늘 궁금해요.
한 : (만두로) 글쎄다 알수가 있나...... 생각은 무슨....빈 집...빈 그릇 같으신 거 아니겠니.....
혼은 떠나구... 비어있는 집.
영국 : ......
한 : (안보는채) 할머니처럼 될까 무섭다 나는... 부탁했지? ....요양원에 넣어달라구.
영국 : ....(그저보며)
한 : 인생이라는 게 참....할머닐 보면 기가 막혀....그렇게 서슬 프르게 무서웠던 분이...어이 나가봐라.
영국 : -..예...(나간다)
S#50. 거실
영국 : (나와서 할머니 쪽으로) 할머니 뭐하세요.
노모 : (손톱 이빨로 물어뜯고 앉아있다)....
영국 : 아니 왜 손톱은 물어뜯으세요. 어디 봐요, (손 잡아 보며)
손톱두 없는데 왜 그러세요. 그러다 잘못하면 피나구 아파요 할머니.
노모 : 배고파.
영국 : ? 배고프세요?
노모 : 배고파.
영국 : 알았어요. 잠깐 계세요. (주방 쪽으로)
노모 : 이년들이 나 굶겨죽일려구 들어. 배고파.
영국 : (가다가 잠깐 돌아보고 웃고) 어머니.
S#51. 주방
영국 : 할머님 배고프시대요. 밥 안주셨다는데요? (웃으며)
한 : (웃음기 없이) 하나 덥히게.
여자 : 예에 (일어나는데)
윤희 : (E) 사모니임.
영국 : ?
한 : ? 서대리 왔구나.
영국 : ? 서대리 누구, (나가며) 비서실 서대리요?
S#52 거실
영국 : 어어 서대리가 웬일요 어엉?
윤희 : ....(저도 의외다, 목례) 저기 정원 아저씨가 마당에 계시다 열어주셔서....
영국 : -(O.L의 기분/윤희 말은 상관없다) 어머니, 서대리가 여기 웬일이죠? 서대리 왔어요 나와보세요.
한 : (이미 나오며(O.L의 기분) 지난달 부터 생활비 심부름 서대리가 해. (영국/아아하는/)
잘 왔어. 만두 빚구 있으니까 저녁 먹구 가라구. (소파로 가며)
윤희 : 아니 아니에요 그냥 이것만 전해드리구, (쇼핑백에 들어있는 현찰 천만원쯤과 약병들 몇개)
갈께요 사모님.
한 : 이리 오라구.
윤희 : (소파로)
한 : (앉으며) 서대리 몫까지 넉넉하게 빚었어. 앉어.
윤희 : ...(궁둥이만 걸치고 앉으며 봉투 탁자 위에) 할머님 약...주셔서 갖구 왔습니다.
한 : 이것 좀 치워다우.
영국 : 예. (봉투들고 한여사 방으로)
한 : (영국에 연결) 특별한 약속 없으면 만두 좀 빚어주구, 아직 한 참 더 (하는데)
여자 : (달걀찜/챠완무시/일식집 것처럼 집에서 만든 것 데워들고 나오며 (O.L의 기분)) 사모님.
한 : 아, (일어나며) 할머님 시중 좀 들어줄래? 이리 내요.
(쟁반 받아들고 노모 쪽으로/ 윤희 어정쩡 따라가고) 어머님, 저 지금 저녁하느라 바쁘거든요?
그래서 서대리한테 부탁했어요. 잘 드세요오? (휠 췌어 옆의 의자/음식 먹일 때 쓰는)
마주 앉아서 떠 먹여 드림 돼. 안 뜨겁게 적당히 식혀서 응?
윤희 : 네, (하며 벌써 의자 휠체어 앞으로 놓고 쟁반 받아서 챠완무시 컵과 스푼 집어들고 앉는다)....
(한 스푼 떠서 호호 불고) 안녕하세요 할머님.
노모 : (윤희 보는..이건 또 뭔가아아)
윤희 : (한 돌아본다)
한 : (끄덕여준다)
윤희 : (먹인다)...
노모 : (잘 받아 먹는다)...
한 : (주방으로)....
영국 : (그동안 벌써 나와서 보고 있다)...
윤희 : ...(차분하게 먹이는)...
영국 : (보고 있는/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음)
S#53. 성북동 집 앞. (밤)
동우 : (영주 차 운전대에서/옆자리 돌아보며).... 안 내려?
영주 : (기대 앉아 있다)....
동우 : 응?
영주 : 여기 오는 거 정말 싫어. 그런데 안올 수는 없어.
법적인 엄마구 할머님이 여기 계시구/작은아버지 혼내키시니까.
동우 : 잘 안해주시니?
영주 : (몸 일으키며) 아냐 그렇지는 않아. 잘해주시는 것두 아니지만 눈치 주시는 것두 아냐.
(꽃다발/고급품으로/핸드백 챙겨 들고 내리며) 내리자.
동우 : (내린다)
영주 : 담담하셔. 파도 없는 바다처럼 늘 담담한 분야. 그런데 그 밑바닥을 누가 알겠어.
남편 뺏기구 삼십 오년 칩거하구 있는 그 속을. (대문으로)
동우 : 칩거하셔?
영주 : 거의. 거의 그렇다구 할 수 있지. (벨 눌러 놓고) 직접적인 가해자는 우리 엄만데
나두 같이 가해자같은 기분이 들거든... 안그럴려구 해두 그래.
동우 : ...(보며)
영주 : 우리 엄만 자기가 피해자라 그러지만. 아버지랑 이혼 안해줘서 처녀루 늙어죽게 만들었다구.
적반하장이지.
인터폰-
영국 : (F) 누구냐 영주냐?
영주 : 오빠 여기있어?
S#54. 거실
윤희 : (할머니 앞 의자에서 일어선 자세로 현관께 보고 있는)
영국 : 그래. 그녀석 같이 왔니? (문 열여주고) 어머니이!
영주 : 그녀석 데리구 왔는데요?
윤희 : (빠르게 쟁반 들고 주방으로)
S#55. 대문 안.
영주 : (문 안에서) 들어와.
동우 : (들어온다)
영주 : 오빤 잘 해. 우리 오빠 웃긴다 너. 우리 입장이 고약하다는 거 안게 우리 오빠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오학년 때였는데/(동우 팔 끼고 올라가며)그때부터 오빠 저 혼자 여기 드나들면서
엄마엄마하면서 아들 노릇했다? 그리구 지금두 우리 엄마한텐 엄마소리 죽어두 안해.
그냥 호칭 없이 적당히 꾸구려 부치구 여기 엄마한텐 깍듯이 엄마야. 웃기지.
S#56. 거실
윤희 : (핸드백 챙겨들며) 아녜요 그만 가봐야 해요 사모님. 늦는단 얘기 안했어요. 집에서 기다리세요.
영국 : (O.L의 기분) 아니 지금 만두 집어넣는다는데
윤희 : (O.L의 기분) 손님두 계시구 나중에요. 안녕히 계세요 사모님. (총총히 현관 쪽으로)
한 : (나와 있다가) 그래요 그럼 잘가요. (돌아서는데)
영국 : (O.L의 기분) 서대리.
윤희 : ? (돌아본다)
영국 : 누가 잡아 먹을려구 꽁지 물어요? 뭘 그렇게 서둘러요 저녁 먹구 가라는데.
윤희 : (그냥 조금 웃어보이고 현관으로)
영주 : (들어오며) 들어와 동우야. 어 여긴 웬일이에요?
윤희 : ...네..회장님 심부름 왔었어요....
동우 : (들어오다) ?
영주 : 올라와 /올라와.
동우 : (영국에게 목례하고 올라오는데)
윤희 : ....(좀 허둥지둥 신 신고 나간다)..
영국 : 나 그 아주머니 성격 참 이상하네에 (하며 신신는다)
S#57. 마당
윤희 : (빠르게 대문으로)
영국 : 아주머니 아주머니, (따라나와서)
윤희 : (돌아보며 멈춘다)
영국 : (윤희 앞으로 와 서서 들여다보듯 하며) 지금 어디루 가요.
윤희 : ...집에요.
영국 : 남자하구 약속있는 거 아니구요?
윤희 : ..아니에요.
영국 : (앞서며) 그럼 나하구 잠깐 데이트 합시다.
윤희 : ?..
영국 : 집이 어디요. 잠깐 나가 있어요 내 차 뺄 테니까.
윤희 : 아니 저 차 있어요 지사장님. 회사 차 타구 왔어요.
영국 : 아아, 현찰 들구 택시타게 함 안되지 참. 잘됐군. 나갑시다. 그 차 타구 갔다 오지 뭐.
(앞서면서) 저자식 어쩐지 맘에 안든단 말야... (휙 돌아보며) 나보다 모양새가 좋잖아.
기분 나쁘다구. 안 내려와요?
윤희 : ....
S#58. 성북동 길을 달리는 자동차 (윤희가 탔던 회사 차)
S#59. 차안
영국 : (카폰 들고) 저에요 어머니. 저 한 한시간 바람쐬구 들어갈려구요... 저녁 나중에 먹죠 뭐.
아직 배 안 고프거든요?...아 서대리 타구 온 회사 차에 묻었어요 지금.
서대리 내려주구 제가 잠깐 쓸 거에요,..예
S#60. 한여사 거실
한 : (아이들 앉혀놓고)..건성 대답하지 말구 과음하지 말라구...구기동으루 들어가.
때 걸르지 말구 뭐든 먹구...
한 : (E)(보고 있는 두 아이 위에) 치과 다니는 일 밖에 아무 일 없어 요즘....것두 좋지...그래..
한 : 알었네.. 그러자구.
S#61. 차안.
영국 : 그럼 끊습니다. (끊고 전화기 처리하고 윤희 보는)......집이 어디요.
윤희 : ....(안보며)
영국 : 미스터 누구요 운전석.
허기사 : 헙니다 지사장님. (젊은 애)
영국 : 미스터 허. 서대리 집 아나?
허기사 : 예 압니다.
영국 : 그럼 됐구먼. (기대 앉는다)
S#62. 거실
동우 : 누이동생 셋에 아우가 하납니다.
한 : 맏이구먼.
동우 : 예.
한 :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네.
동우 : 누이동생 둘은 결혼했습니다.
한 : 장학금으루 공부했다구?
동우 : 네.
한 : ..귀밑머리 마주 풀구 만난 부부/ 요새사람들은 이런 말 웃지...나는 요새 사람이 아니야.
귀밑머리 마주 풀구 만난 부부...백발 될 때까지 정 따듯하게 해로하는 거 이상....아름다운 건 없어..
영주 : .....(보는)
동우 : .....(보는)
한 : 한참 좋아라 할 때는 그게 뭐 그리 어려우냐싶지만...남녀 만나 몇십년 을 살어야하는 결혼처럼
어려운 게 또 뭐 있나.... (영주보며) 너는 영리한 아이니 알아서 잘 했겠지..하겠지/
..너를 믿구...긴 말은 안하구 싶구나.
영주 : 네에.
한 : 거죽만 보면 남부럽지 않게 강한 아이네만...강한 척하는 걸세.
영주 : ?...(어떻게 알지?/한 보며)
한 : 부디.. 보이는 거 뒤에 감추구 있는 안보이는 걸 애껴주면서... 좋은 자식 낳아 키우면서...
변치 말구 해로하기 바라네...
동우 : ..명심하겠습니다.
영주 : (고개 조금 옆으로 돌리는데 눈물이 떨어질락말락)...
동우 : (문득 돌아 본다)....
S#63. 달리는 차안
영국 : ....(있다가 문득 윤희 돌아보며) 부모님이 엄하세요?
윤희 : ?...(돌아본다)
영국 : 남자하군 차 같이 타는 거 아니라구 교육받았어요? 왜 그렇게 굳었어요 기분 나쁘게.
윤희 : ....
영국 : 아버님이 무서워요?
윤희 : 아버지 엄마 ...안 계세요.
영국 : ?....(몸이 좀 등판에서 떨어지는)...
윤희 : 돌아가셨어요... 옛날에.
영국 : 그럼 고아란 말요?
윤희 : (돌아보며) 외할머니랑 이모한테서 컸어요.
영국 : 크다니/몇살 때부터.
윤희 : 여덟..살요.
영국 : ......(보다가 도로 기대며) 알구 보니 측은 한 아가씨구먼 그러니까...
윤희 : .....
영국 : 그래서 늘 어딘지 모르게...뭔가 모르게 가련해 보였구먼..이유가 있었어.
윤희 : .......
영국 : (돌아보며) 어떻게 돌아가셨는데요?
윤희 : ......(돌아본다)
영국 : ....(보다가) 흠흠, 웬 관심이냐 그거죠. 소문두 나쁜 남자가 불쾌하게 흠흠흠흠
S#64. 달리는 자동차
S#65. 윤희 동네 수퍼 앞.
자 동차 멎고 윤희 내리고
영국 : (다른 문으로 내리면서) 미스터 허.
허 : (운전석에서 돌아보며) 네.
영국 : 잠깐 내려. (하며 운전석 쪽으로)
허 : (내려 서는데)
영국 : (느닷없이 내리고 있는 허기사 앞 통수 꿀밤주며)
숙녀가 내리면 냉큼 먼저 내려 문 열어주는 거야. 것두 몰라?
윤희 : ? (놀라고)
허 : 예..잘못했습니다.
영국 : 앞으루 잘 해.
허 : 예 알겠습니다.
영국 : (놀라있는 윤희 돌아보며) 여기서 멀어요?
윤희 : ....(보며)
영국 : 여기 내려놓구 가면 되는 거요?
윤희 : 네...네 지사장님.
영국 : (씨익 웃으며) 갑니다 그럼/ 데이트 즐거웠어요. (하며 손 내민다)
윤희 : ?....(손 내려다보며)
영국 : 악수한번 하는데 뭘 그렇게 망설일 게 많아요. 무안하게 만들지 말구 빨리 손 내밀어요.
윤희 : ...(손내밀고)
영국 : (잡고 두드려주고) 잘 있어요.... (하고 뒷좌석으로 몸돌리다가 괜히 허기사 또 툭 치며) 몇살야.
허 : 스스물 아홉입니다.
영국 : 됐어. (뒷좌석으로 오르고)
허 : (괜히 윤희에게 필요이상 꿉벅하고 운전대로)
부르르릉 뜨는 자동차.
윤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