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행 목표를 잡고 이곳저곳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아무래도 멀고, 교통이 가장 까탈스러운 주왕산부터 먼저 정리를 해야 할 거 같아서~
혼자라도 가리라 하고 그룹산행에 올렸는데, 용곤이, 준상이, 춘식이(가나다 순에 의함~)가 응원차 함께 해 주고~
더우기 인천에서 청송 주왕산까지 가는 길에는 미경이와 미선이(역시 가나다순~)가 동행해 주어서 즐겁고 호젓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아홉시에 미경과 미선을 구월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정문에서 만나, 아홉시 십오분 경에 남동 인터체인지 진입~
휴게소 한 번 들르고, 안동에서 청송 넘어가는 길에, 길을 잘못들어 임하댐인가를 한 바퀴 일주하고~
새벽 한시 조금 넘어 민박집에서 용곤, 준상, 춘식과 합류했으니, 가는 길이 네 시간 정도 걸렸군요~
다음에 가게 된다면 헤매지 않을 테니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홉살 먹은 갤로퍼가 고생 좀 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마냥 반갑게 인사도 하고, 짖궂게 장난질도 하고, 농담으로 정도 나누고, 닭도리탕도 데워 먹고~
그런 후~
코를 드르렁거리면서 잘 잔 친구들도 있고, 잠을 설친 예민한 친구도 있었지만~
어김없이 기상시간 준수하고, 아침을 된장찌개로 해결한 후~
주왕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미어 터지는 주왕산만 다녀 보다가 이번에는 너무 한적하여 좋다는 친구들의 말이 있었지만, 처음 가는 저는 묵묵부답~^^;
하여간 이번에 아름에서 주왕산 접수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에 만난 사람이 이십명을 넘지 않을 듯 하니 말입니다~^^
매표소 통과하면 막바로 대전사가 있습니다~
작은 말사이긴 하지만, 뒤에 멋진 배경을 업고 있는 빽있는 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나무는 무얼 먹고 살까요?~
중국 황산이나 태산 계림 장가계 등지를 아직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그것들의 축소판인 듯 하면서 멋있는 기암괴석들의 산이 주왕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점회귀로 하산하여 차를 가지고,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니 기왕에 내친 걸음, 주산지에 들렀습니다~
물 속에 뿌리를 박고 수백년을 버틴답니다, 이 왕버드나무는 고기를 먹고 살까요?~^^
반영인지 음영인지 REFLEX인지를 찍어 본다고 흉내를 내 보았는데, 도대체 무얼 찍었는지 하나도 안 멋있습니다~
남들이 찍어서 올리는 거 보니 환상적이던데~^^;
묘령의 아줌마가 하루 운세를 띠어 보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 다니면서 숱한 남정네들을 울리는 주부××단이라는 소문도 있고~^^
하여간 팔광과 횡재수가 떨어졌습니다~
로또가 당첨되어 곧 남한을 뜬다는 소문도 있고~^^
주산지까지 둘러 보고 달기약수터 근처에서 약수로 고아 준다는 백숙집에 들러서 이번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주왕산행의 메뉴는 완조니 닭판이었습니다~
음식 맛도 좋았지만 서빙하는 아줌마들의 친절도 더욱 좋았습니다~
항상 웃고, 부르면 부를 때마다 무조건 예~하고 달려 옵니다~
주라면 주라는대로 달라면 달라는대로 다 주었습니다, 물론 무리한 부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즐거운 종합예술로서의 또 한 차례의 산행이 끝났습니다~
갈 때도, 산행할 때도, 주변 명승지를 둘러 볼 때도, 올 때도 계속 즐겁고 한적하고 여유로왔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산행들이 쭈욱~ 이어지겠지요~
오래오래 뵙지요~^^
첫댓글 최강 겔로퍼 환상이었네..ㅎㅎ
덕분에 겨울 주왕산 눈길과 멋진 풍경들...얼음속의 주산지도 좋았고....앞으로도 자주자주 뵘자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