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엔 천수의 비밀이 숨어 있다
천수(天壽)를 누려 보려 했던 진시황이 있다. 그는 생명을 가지고 천기를 시험한 대표적인 인물이면서 땅과 바다와 하늘의 모든 것을 삼켜 버린 사람이라 말한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진귀한 것들을 그는 자신의 생명 연장이라는 미명 하에 수도 없이 탐닉하며 즐기면서 살았다.
그 중 그가 먹었던 진귀한 것들 중에는 ‘전복’을 빼놓을 수 없다. 전복은 이미 오래전부터 명의별록(名醫別錄-중국 당나라 때 도홍경이 지은 한방서)이나 규합총서(閨閤叢書), 이순(李珣)이 지은 해약본론(解藥本論), 중국 최고의 의서인 ‘황제소문(皇帝素問)’, 동의보감에 이르기까지 약방의 감초만큼이나 귀한 존재로 여겨 왔다.
금값보다 더 한 전복값 그렇다고 현재에도 예전만큼 인기가 없느냐? 그런 것도 아니다. 전복의 자연산은 솔직히 금값보다도 가치를 더 매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전복 먹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전복 먹기이다. 하지만 근래엔 양식이 성공하면서 전복도 식객들의 입맛을 타고 내리는 대중화의 길로 들어섰다. 대전에도 3년 전부터 전복죽에 대해 매력을 느꼈던 사람이 있는 데, 그게 바로 동해회관의 주인장인 박동수씨다.
그는 보길도에서 자연산 전복을 받아 전복죽을 서비스로 내놓는 별난 사람 중에 속한다. 그의 이런 인연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전복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전복 요리전문점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라 말한다.
전복 요리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사실 ‘전복 요리’하면 특별한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최고의 요리이며,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음식이라는 데 식객들은 토를 달지 않는다. 동해회관의 전복요리도 이 같은 관점에서 식객들도 인정했다. 원재료에서부터 꼼꼼하게 챙겨가는 주인장 어머니의 음식 내놓는 솜씨에 식객들의 마음은 또 한번 감동한다.
그녀는 전남의 보길도에 직접 내려가 양질의 전복만을 골라오는 정성부터 시작해 전복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내는 수단이 그 어떤 음식점의 주방장보다도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대단했다. 그만큼 자신감의 표현이고 전복을 귀하게 여기는 주인장 어머니의 마음일 수도 있다.
그런 정성으로 주인장은 전복 요리를 고루 먹을 수 있는 코스형 요리 메뉴를 내놨다. 전복죽을 시작으로 전복전, 전복구이, 전복탕으로 이어지는 ‘손님접대형 전복코스요리’를 내놓고 있다. 또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전복죽과 전복구이(小), 전복뚝배기 그리고 식사로 이어지는 메뉴도 인기 절정이다. 전복을 먹으면서 맛을 따지지 말라고 식객들은 말했지만 따질 것은 따져 봐야 한다. 이유는 원 재료와 함께 그에 따른 식객들의 입맛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양 덩어리 전복내장 죽 전복을 먹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과연 어떤 맛을 낼까 또 그 맛은 그동안 먹어 왔던 수많은 요리와 어떤 연관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심각한 갈등 양상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결론은 간단하게 막을 내렸다. 전복은 그만한 가치를 한다는 사실이다. 전복죽으로 시작된 입맛 길들이기는 전복죽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영양 덩어리인 전복내장(일명 게웃)을 넣고 만든 전통의 전복죽 맛 때문으로 독특한 색감과 풍미는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금새 힘을 낼 수 있는 기력을 갖게 했다.
그리고 전복살을 이용해 만든 전복전은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아주 각별했다. 그리고 전복코스요리의 하이라이트인 전복구이는 적당히 구워낸 전복을 먹으면서 씹히는 게 오돌돌하면서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입감을 살려 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여기에 전복탕을 먹고 나니 어찌나 시원한지 뼛속까지 파고드는 시원한 맛에 초절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됐다.
□ 글 이종성(Ljspr@mykcr.com) □ 사진 이용호(reinbo@mykcr.com)
편/안/한/정/보/팁
3개의 룸과 넓은 홀은 100명을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주차장이 완비되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메뉴로는 알뜰가족외식형 전복코스요리(2∼3인 기준)가 5만원, 손님접대형 전복코스요리(3∼4인용)는 14만원이다. 이밖에 유황오리, 훈제오리도 유명하다. (전화문의: 862-89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