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웃음 회로
Brain’s Laughter Circuit
유머는 보편적인 인간 경험의 하나로, 종종 인지와 감정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다. 2003년 4월 막을 연 웃찾사는 1, 2기, 레전드 매치로 바꾸어 가다 2017년 종지부를 찍었다. 쌍벽을 이루던 '개그콘서트'도 마침표를 찍었다. 3년 전 시청률 2~3%대로 머물자 3년 4개월 20일 만에 중단했다. 11월 12일 드디어 돌아왔다. 첫 방영 시청률은 4.7%였다. 1,051회라는 자막에 마침표가 아닌 쉼표였다고 넣었다. 인기몰이했던 개그꾼들은 일자리를 잃고, 연예 프로, 소극단, 유튜브 등으로 옮기거나 무직자가 되었다. 희극인, 어릿광대, 코미디언 이름이 바꾸며 서민들에게 웃음을 주며 애환을 달래주었다. 많은 유행어를 낳았고 정치를 패러디하여 물의도 일으켰지만, 한때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과연 개그가 다시 먹힐 것인가?
통신용 전파와 태양 빛은 본질적으로는 같다. 모두 전기적 파동(전자기파)이다. 주파수 대역에 따라 라디오파, 마이크로파, 광파가 있다. 라디오파, 마이크로파는 라디오 등에 이용되는 낮은 주파수대이고 광파는 의료 영상과 천문학 등에 사용되는 높은 주파수대다. 자기공명영상(fMRI, 磁氣共鳴映像)은 강한 자기장 내 신체를 넣어 라디오파를 전사해서, 반향되는 자기장을 측정하여 영상을 얻는다. 주로 진단 검사다. 최근 이런 검사를 통한 연구에서 유머를 인지적으로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이해하는 두뇌의 뚜렷한 프로세스가 밝혀졌다.
인지 처리와 감정 반응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Margaret Prenger 등 캐나다 신경과학자팀이 2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농담과 시트콤 시청 중 스캔을 통해 배후 선조체(DS, Dorsal Striatum))가, 유머 감상에는 복측 선조체(VS, Ventral Striatum)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Neuroscience· 2023년 11월 11일). 유머 처리 과정에서 피질하 뇌 영역의 복잡 미묘한 역할을 조명한 획기적 연구다. 이전에는 대뇌 피질 영역(Cortical Brain Regions)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피질하 구조(Subcortical Structures)는 간과했다.
작업 기억, 모호성 처리, 인지적 유연성 등은 배후 선조체가 인지적 이해 과정에 적극 관여한다. 반면에 보상 처리, 즐거움, 정서적 감흥 등은 복측 선조체가 관여하여 유쾌함, 기쁨, 웃음 행위 자체 등 감정적 반응을 일으킨다. 단순히 학문적 호기심을 밝히는 연구가 아니다. 우울증, 특정 유형의 인지 장애에 기분 장애/손상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잠재적인 응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유머를 정서적, 인지적 재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의 길을 열었다. 대중 적용을 위해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신경과학' 기사에 실렸다. 지금 몸살 앓는 세상과 서민에게 웃음 치료가 되길 바란다.
https://neurosciencenews.com/humor-brain-laughter.../
출처 : (10) Facebook 이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