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하느님을 세계인의 하느님으로 만든 종교가 기독교다.
구원받고 천국에 갈 대상을 유대인뿐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으로 확대했다
다만, 예수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을 믿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기독교 믿음 체계를 처음 접한 이들은 의아해한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는가" "세종대왕도 천국에 못 가는가"등은 기독교의 단골 자주하는 질문이다
이탈리아의 한 신문 사주도 그게 궁금했는지 몇 해 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편지를 보내 "무신론자가 죄를 지으면 신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가"를 물었다. 교황이 "누구든 진지하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면 신의 자비에는 한계가 없다"고 답장하자 이를 지면에 크게 실었다. 교황은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에선 " 신자가 사람들을 착취하고 이중 생활을 하거나 더러운 사업을
운영하면 자신을 신자라고 말하지 않는게 낫다" 고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으로 입원한 뒤 교황의 쾌유를 바라며 그간의 행적을 돌아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오르고 있다
그중엔 2018년 한 소년이 교황에게 "우리 아버지는 살아 계실 때 착했지만 무신론자인데 천국에 갈 수 있느냐" 묻는 것도 있다
아빠의 천국행이 걱정됐는지 눈물까지 흘렸다. 교황은 "착한 아버지를 하느님도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란 말로 아이를 다독였다
가톨릭 교회는 해마다 11월을 '위령성월'로 보낸다. 세상 떠난 이들이 천국에서 안식을 구하도록 위로의 기도를 바치는 달이라는 뜻이다. 그 위로에는 연옥에 간 영혼이 정화돼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살아있는 사람들이 희생하고 선행을 베프는 행위도 포함된다
19세기 들어 교황비오9세와 레오13세도 망자를 위해 기도하면 죄의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선포했다
그러니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천국에 가길 원한다면 두 분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좋은 일을 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인의 양심적인 행동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행을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추기경 시절엔 거리의 넝마주이들을 찾아가 그들이 쌓아 놓은 잡동사니 위에 성경을 펴고 강론을 했다
성인 프란치스코처럼 청빈한 삶을 지향했다. 자기 생일엔 노숙자를 초청해 밥을 먹이고 손수 발을 씻어주고 그 발에 입을 맞췄다
교황이 된 후엔 "신하를 거느리는 궁전 같은 분위기가 교황 제도의 나병"이란 말로 권력과 호사스러움도 경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병상을 털고 일어나 다시 온화하게 미소지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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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qZCR640QXo?si=YesCcYTMKzhuXio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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