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전 세계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최근작을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은 처음에 망설였습니다. 대부분 격조 있거나, 적어도 세상살이에 귀감이 될 만한 것들을 추천하셔서,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9-12세용으로 분류되는 오락소설을 말씀드리기가 좀 그래서요. 그렇지만 730페이지의 하드커버 원서를 들고 다니면서도 무거운 줄 몰랐던 큰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용기를 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모두 7권으로 기획해서 쓰고있는 일종의 환타지 소설입니다.
이 시리즈의 기둥 줄거리는, 자신이 위대한 마법사의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머글(마법의 재능이 없는 인간) 이모 네에 얹혀 살던 불쌍한 고아 소년 해리 포터가, 마법사의 기숙학교인 호그워츠에 가서 마법의 세계에 눈을 뜨고 성장해 가는 과정과, 해리 부모님의 죽음과도 관련 있는 가장 사악한 마법사인 볼더모트(마법 세계에서는 이름도 똑 바로 부르지 못하고, "You-Know-Who"라고 지칭하지요)와 대결하여 세계를 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호그워츠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 론, 허미온, 해그리드와 최고의 마법 스포츠 Quidditch 경기, 앙숙인 드카토 말포이 일당 등이 탄탄하게 얽혀 있습니다.
제4권에서, 해리는 조금 더 자라고, 이에 맞게 더욱 더 위험한 모험을 겪게됩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볼더모트의 재기
-해리 가족을 공격하다가 도리어 마법을 잃어버렸던 볼더모트가 재기를 노리고, 한 흉가에 찾아듭니다.
퀴디치 월드컵 소동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는 해리는 론, 허미온과 함께 퀴디치 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합니다. 전설적인 Seeker(퀴디치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Viktor Krum이 환상적으로 골든 스니치를 움켜쥐는 명장면을 보는 즐거움도 맛보지요. 그런데 볼더모트의 추종자인 Death Eater들이 하늘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하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Triwizard Tournament
- 한편 올해에는 Hogwarts와 유럽의 다른 학교인 Dumstrang, Beaubaton의 대표가 용기, 마법, 지혜를 겨루는 Triwizard Tournament가 열립니다. 이 경기는 너무 위험해서 교장선생님은 Death Eater를 색출하는 데 가장 유능했던 Mad-Eye Moody룰 Defense Against Dark Arts 교수로 초빙하고, 희망자의 자격을 17세 이상으로 제한합니다. 해리와 론, 론의 형들은 모두 크게 실망합니다.
Goblet of Fire
- 각 학교의 대표를 정해주는 Goblet of Fire. 불꽃이 활활 올라오는 잔에서 호그워츠의 대표로 미남 Cedric Diggory, Dumstrang의 대표로 Victor Krum(월드컵 선수!!), Beaubaton의 대표로 아름다운 Fleur Delacour가 지명됩니다. 그런데, 한 사람 더 있군요.
유명세와 질투
- 누구겠습니까? 바로 우리의 해리입니다. 해리는 희망자로 이름을 넣지도 않았는데 Goblet of Fire는 그를 트리위자드 경기의 선수로 지목했습니다. 다른 학교 교장은 화를 내고, Moody 선생님은 이것이 볼더모트의 흉계가 아닌지 의심합니다. 해리는 혼란에 빠져 불안합니다. 거기에 학교내에서 가장 친한 론 조차 그를 질투하고 멀리합니다. 거기에 리타라는 기자가 나타나 해리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괴로움까지.. 불쌍한 해리.
첫 번째 과제
- 토너머트의 첫 번째 과제는 무시무시한 용과 맞서는 것입니다. 해그리드의 도움으로 해리는 나름대로 대비를 합니다. 그런데, 가장 위험한 Horntail이 해리의 상대가 됩니다....
무도회
- 첫 번째 고비를 넘기면서 해리는 론과의 우정을 되찾습니다. 그렇지만, 무도회 파트너 구하기가 쉽지 않군요. 해리는 속으로 좋아하던 Cho Chang에게 청해보지만 그녀는 벌써 미남 Cedric과 약속이 되어있고, 론이 반한 Fleur로 오르지 못할 나무입니다. 그럼 허미온에게라도? 그러나, 허미온도 선약이 있답니다.
두 번째 과제
- 두 번째 과제는 가장 아끼는 것을 구해내는 것입니다. 네 명의 선수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Cedric과 Elf인 도비의 도움으로, 그리고 스스로의 따뜻한 마음 덕분으로 해리는 두 번째 과제도 무사히 해결합니다. 이 와중에도 리타 기자는 지치지도 않고 엉터리 기사를 써서 해리와 허미온을 괴롭힙니다.
불길한 꿈과 이마의 상처
- 해리의 대부인 시리어스 블랙은 Dumstrang의 교장을 의심합니다. 그는 예전에 Death Eater로서 바로 Moody 교수에게 체포된 적이 있었지요. 세 번째 과제에 대한 설명이 있던 날, 마법사 정부의 유능한 고위 관리인 Crouch가 광란의 상태로 발견되었다 사라집니다. 해리는 볼더모트에 대한 꿈을 꾼 후, 불길한 예감이 들어 시리어스가 시킨대로 교장선생을 뵈러갑니다.
세 번째 과제
- 세 번째 과제는 미로 중앙에 있는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네 명은 해그리드와 무디 선생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장애를 하나 씩 헤쳐 나갑니다. 마지막에 해리와 또 한 사람이 남습니다......
볼더모트의 재생
- 세 번째 과제를 해결하려다가 해리는 덫에 걸려 볼더모트의 코 앞으로 꼼짝도 못하고 잡혀갑니다. 해리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육신도 잃어버렸던 볼더모트가 해리를 제물로 삼아 다시 권력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해리는......
진실의 약
- 볼더모트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호그워츠에서 해리를 볼더모트에게 보낸 하수인은 대체 누구일까요? 진실의 약을 먹으면 모든 일을 다 말하게 된답니다.
다시 새로운 시작
- 볼더모트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모두들 두려워합니다. 이제 평화로운 짧은 시기는 지나가고 어둠의 힘과의 전투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이 시리즈의 매력 중의 하나는 새로운 세계의 창조에 있습니다. 마법의 세계를 열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마법의 세계에는 물론 새로운 것도 있지만, 익히 알고 있는 고블린, 엘프, 용, 거인, 마법의 지팡이, 하늘을 나는 broomstick, 양탄자도 등장합니다. 또한, 큰 줄거리와 작은 줄거리, 자잘한 에피소드가 조화를 잘 이루는 것도 미덕입니다. 책의 서두에 던져 준 아주 작은 단서가 나중의 대반전의 열쇠가 되는 묘미는 아가사 크리스티에 필적합니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바로 해리의 캐릭터 그 자체지요.
저는 이 책에 고전이 될 것이라거나,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작품이다라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고전이 되려면 시간의 세례를 받아야 하고, 예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제 안목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내가 아는 초등학교 3학년도(여려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읽고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하나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고등학생 이상 정도라면 원서로 한 번 읽어 볼 만 하다는 겁니다. 양이 좀 많아 그렇지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9-12살용 아동도서거든요). 여름 방학 동안 한 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