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현재 서울교대 연극패 후배들과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까지 공연입니다. 저는 그냥 엑스트라로 나오구요.
그래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둘째, 지난 여름에 지역 공부방, 청년회, 학부모 단체와 함께 열린학교를 했습니다. 저희 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구요. 4일간 했습니다.
장소가 학교여서 그런지 참가신청이 꽤 많았습니다만 60명만 데리고 했습니다. 뭐...하고나서 뭐가 남을지 몰랐지만.....제안을 받았을때 그냥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공부방에 일주일에 한 번 강사로 수업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9월 부터)
저를 포함해서 세분의 선생님이 한달씩 맡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학교 아이들이 다니는 공부방에 학교선생님이 강사로 나간다고 하니 공부방 실무자와 학부모 아이들의 기대와 우려가 많은 것 같더군요.
이 기회를 통해서 학교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제안을 했는데, 공부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답을 하더군요. 허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셋째, 이 이야기를 제가 예전에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올해 초에 전교조에서 탈퇴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제 기질탓도 있을테고, 욕심만 많은 저의 성격탓도 있을테고, 전교조가 관료화 정치화 되는 한계도 있을테고, 조합원들의 이기주의와 무관심에 대한 실망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지난 번 neis반대 연가도 나가고 전교조 분회장선생님과 함께 명동성당도 가고 neis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분회장과 논의하고 우리들의 대응은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도 하고......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역사초모가 전교조 산하(?)단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제 스스로는 제가 전교조다 아니다라는 것에 대하여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직과 운동 그리고 변화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것을 아주 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전교조와 연대한다. 필요하면 몇몇 모아서 단체하나 만들어서 내가 '짱'하지뭐...."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장난같죠?
근황을 적어 오랜만에 보는 어색함을 줄여보려 했는데, 쓰고나니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설픈 글솜씨를 탓하고 싶으나 아무래도 제 생각의 어설픔을 탓해야 할 것 같군요.
사실, 역사초모에서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무엇을 할지도 잘 정리가 안 됩니다. 그냥 "이제,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웃기죠? 제가 생각해도 웃깁니다. 제 인생은 코미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또 하게 되는군요.
그럼. 어설픈 근황을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추 신 : 지난 달에 아기 돐잔치를 했습니다. 무럭무럭 자랍니다.
아내는 대학원 논문을 쓰려고 여름내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논문주제가 "초등사회과 ......." 죄송합니다.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어쨌든 초등사회과와 관련된 논문임에는 틀림없습니
다.
교사가 되어서도 공부방을 통한 지역 연대를 고민하는 열정이 감동적입니다. 젖교조 탈퇴라고 하니 우리학교 권용보 후배가 생각나네요. 전교조 출범 초기의 선배들에겐 전교조가 뭐랄까 단순한 일개 조직이 아니라 미워도 버릴 수 없는 가족같은 질긴 끈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나온 후배들은 우리의 정서와 참 달라
첫댓글 우앙 아기 많이 컸겠네요.. 뭐 역사초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선생님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곧 뵐 수 있겠지요?
보지 못하는 동안 많은 변화와 일을 겪었군요. 그래서 더 만나고 싶어지네요.
교사가 되어서도 공부방을 통한 지역 연대를 고민하는 열정이 감동적입니다. 젖교조 탈퇴라고 하니 우리학교 권용보 후배가 생각나네요. 전교조 출범 초기의 선배들에겐 전교조가 뭐랄까 단순한 일개 조직이 아니라 미워도 버릴 수 없는 가족같은 질긴 끈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나온 후배들은 우리의 정서와 참 달라
선생님의 기대가 너무 전교조에 대해 높았던 것 같아요.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크잖아요. 전교조는 조합원들의 수준만큼, 나의 성장만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봐요.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