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소리가 안들릴 때 올바른 보청기 선택법
노인성 난청, 어떻게 대처하나
글 변준수 기자 2020-08-31
나이가 들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된다. 귓속에서 소리를 감별하는 달팽이관 신경세포가 노화되거나 손상을 입어 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인성 난청’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난청은 약물치료를 통해서도 호전되기 힘들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보청기와 같은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더 이상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전 검사
1. 순음(純音) 청력검사
주파수에 따라 음의 강도를 조절해 청력 상태를 검사한다. 이 검사는 순수한 소리를 흘려주고 환자가 어느 정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판단해 난청 여부를 판별한다.
2. 어음(語音) 청력검사
소리가 아닌, 말 그대로 말소리(어음)를 얼마나 구분하는지 알아보는 ‘단어 인지도’ 검사다. 귀마다 단어가 얼마나 잘 들리는지 한 글자씩 듣고 따라 말하는 방식을 취한다. 잘 맞춘다면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말소리 구분이 쉽지만, 잘 맞추지 못한다면 보청기를 착용해도 말소리를 구분하는데 한계가 있다.
◇ 보청기 종류
본인의 귀모양, 외관상 선호도, 청력의 정도 등을 파악해 선택한다. 보청기는 ‘귓속형’과 ‘귀걸이형’ 등 두가지로 나뉜다. 귓속형일수록 작고 귀걸이형일수록 큰 편이다.
보청기 크기가 커지는 만큼 스피커(리시버) 크기도 커지는데 스피커가 클수록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출력이 커지므로 고도 난청이나 심도 난청을 앓고 있는 환자는 큰 보청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크기와 모양, 밖에서 보이는 정도에 따라 ▲귓속형 보청기인 초소형(IIC), 고막형(CIC), 외이도형(ITC)과 ▲귀걸이형 보청기인 오픈형(RIC), 귀걸이형(BTE)로 나뉜다.
1. 초소형
출처 : 이어짐 청각언어센터
▲장점
- 가장 작다
- 귀 바깥 부분(외이도, 外耳道) 안쪽에 깊숙이 들어가 외부에서 착용 여부를 쉽게 알 수 없다.
▲단점
- 크기가 작은 만큼 소리의 출력도 작다(경증 난청 환자나 중증 환자만 사용 가능)
- 배터리도 작아 배터리를 자주 교체해야하고 마이크와 무선 기능이 없다
2. 고막형
출처 : 이어짐 청각언어센터
▲장점
-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보청기다.
- 경도 난청부터 고도 난청까지 다양한 환자가 착용할 수 있다.
- 크기가 큰 만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외이도형보다 밖으로 덜 노출되고 귀가 막혔다는 느낌도 적은 편이다.
▲단점
- 가장 작은 배터리를 사용하고 초소형보다 출력이 센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교체 주기가 짧다.
3. 외이도형
출처 : 이어짐 청각언어센터
▲장점
- 착용하는 사람 귀 안쪽을 본떠 만드는 보청기다.
- 보청기 크기가 커 높은 출력이 가능해 고도 난청 환자도 착용할 수 있다
- 착용이나 조작이 쉽다
- 배터리가 커 교체 주기가 길다
-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단점
- 귓속형 보청기 가운데 가장 크다. 겉에서 보기에 한눈에 보인다
- 외이도 안의 습기, 귀지, 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4. 오픈형
출처 : 이어짐 청각언어센터
▲장점
- 처음 착용하는 환자들이 폐쇄효과(꽉 막힌 느낌)를 가장 덜 느끼는 형태다
- 대부분 보청기 브랜드에서 신제품 개발시 가장 먼저 출시한다(최신 기술 탑재)
- 최근에는 블루투스 등 여러 가지 편의 기능이 포함돼있다
- 착용 도중 난청이 심해져도 스피커만 바꾸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다른 보청기들은 교체해야 함)
▲단점
- 다른 형태보다 무게가 가볍고 편해 분실 위험이 높다
- 땀을 많이 흘리는 착용자는 귓속형 제품보다 잔고장이 날 확률이 높다
5. 귀걸이형
출처 : 이어짐 청각언어센터
▲장점
- 난청 정도에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다
- 가장 출력이 높아 고도 난청 이상 환자가 많이 착용한다
- 외이도 안의 습기, 귀지, 염증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 분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단점
- 가장 크다. 외부에서도 착용여부를 알 수 있다
◇ 보청기 선택시 주의 사항
보청기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나쁘거나 가격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경희대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일반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귓속형 보청기를 선호하지만, 보청기를 고를 때는 환자의 청력 손실 정도, 나이, 귀 질환 유무, 외이도 상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고려해야 한다"며 “때에 따라 크기가 큰 보청기를 착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농(全聾, 완전히 청력이 손실된 상태, 91db 이상)의 경우에는 보청기 사용으로 청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보청기를 통해 청력을 보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중도난청(41dB~55dB), 중고도난청(56~70dB), 고도 난청(71~90dB)인 환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