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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리
1. 성경지리를 공부하는 이유
(1)성경의 역사가 실제로 일어났었던 이스라엘 땅의 지리적 형태와 특징을 익히는 것은 성경의 정확한 이해에 필수적 요소
(2) 성경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리적 문제를 성경 자체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3) 이스라엘 땅의 지형과 지리적인 복잡성이 성서이해에 성서지리가 필요
(4) 이스라엘 지리는 성경신학 이해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히에로니무스(약 347-419/20년)는 "아테네를 본 사람은 헬라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마찬가지로 유다를 보고 그 옛 장소와 지역을 알게 되면 성경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스 시대 이후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 발전하여 온 ‘지리학’(geography)은 ‘땅을 비롯하여 그 땅과 관련된 자연현상을 기술하는 학문’으로 정의할 수가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지리학이 다루는 범위는 땅과 관련된 모든 지리적인 현상들 즉 기후, 인종, 동물, 식물들과 이런 것에서 산출되는 모든 생산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인간 삶의 환경과 직접적인 상관성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지리적 요소들은 여러 면에서 세계의 역사와 문명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어느 한 나라의 경제를 비롯한 사회적, 정치적인 발전은 그 지역의 지리적인 여건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정치-경제적 교류나 무력 충돌, 국경의 형성 등과 같은 국제적 관계도 지리적 요소와 무관치 않다. 인간이 이룩한 문명과 문화는 그들이 늘 접하고 있는 주변환경 곧 지리적인 여건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성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하려면, 성서의 지리적 배경을 이해하고 익히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이다. 성서에 기록된 대부분 내용은, 이스라엘을 비롯한 고대 근동이라는 특정한 지역에서 있었던 역사와 관련된 기록으로 그러한 지역에서의 일상적인 삶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성서의 배경이며 동시에 성서 역사의 현장이었던 이스라엘과 그 주변 지역과 전혀 다른 지리적-문화적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서의 배경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고 성경을 대하게 되면, 본문이 의도하는 본질적 의미를 제대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환경이나 문화적 개념에 근거하여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위험성에 빠질 수 있다. 성경의 정확한 이해와 해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서지리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관점에서 정리할 수가 있다.
1. 성경의 역사가 실제로 일어났었던 이스라엘 땅의 지리적 형태와 특징을 익히는 것은 성경의 정확한 이해에 필수적 요소이다.
성서에는 신학이나 윤리 등과 같이 조직적으로 체계화시킬 필요성을 지닌 내용도 있다. 그러나 성서의 일차적 관심은 하나님이 특정한 시간과 특정한 장소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시고 활동하셨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라이트(G. Ernest Wright)가 지적한 것처럼, 성경안에는 지리, 역사, 그리고 신앙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서로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뒤얽혀 있기 때문에, 성서의 배경이 되고 있는 지리적 여건과 역사의 적절한 이해 없이는 하나님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사무엘상 24장에는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사해(성경에서의 ‘염해’) 근처의 엔게디에 숨어 지내던 내용이 나온다. 이때에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서 사울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여기에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거리가 멀지 않음을 시사한다. 여기에서 다윗은 과연 자신을 죽이려고 정예부대를 동원한 사울과 더불어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이 생긴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게 되면, 성경은 진실이 결여된 꾸며낸 이야기라고 일축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다윗이 숨어 지내던 엔게디 주변의 지리적인 여건을 알고 있다면, 그 내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해와 유대광야 사이에 위치한 지역인 엔게디는 우기인 겨울철 유다산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빗물로 인하여 깊은 계곡들이 복잡하게 형성된 지역이다. 이런 계곡을 중심에 둔 양쪽 언덕 사이의 직선거리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가깝다. 그러나 반대편 언덕으로 건너가려면 깊은 계곡을 통과해야하므로 추격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윗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의 의사를 마음놓고 사울에게 전달할 수가 있었던 것은 이러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가능하였다.
2. 성서지리를 익힐 필요성은, 성경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리적 문제를 성경 자체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성경이 지리적 요소에 관하여 침묵하고 있는 것은, 성경의 일차적 대상이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러한 지리적 요소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이스라엘의 지리는 별다른 보충적인 설명 없이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삶의 현장 이었다. 그러나 성경시대와 전혀 다른 문화, 역사, 지리적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그러한 침묵은 성경 이해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10장에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오고 있다. 이 비유의 지리적 배경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이다. 해발 800m의 높은 지역에 위치한 예루살렘에서 해저 350m의 낮은 지역인 여리고까지 직선거리로는 약 2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 두 지역의 높이 차이는 무려 1150m나 되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그런 면에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간다는 비유의 시작은 지리적 요소를 통하여 신앙적으로 타락한 상태를 나타내는 절묘한 이야기의 설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거룩한 도시였지만, 여리고는 예루살렘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로 늘 붐비는 세속적인 도시였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더욱 중요하게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준(準)사막지역에 속하는 유다광야라는 점이다. 이스라엘에서 광야는 년간 강우량이 300mm이하인 지역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역에서 농작물 재배는 불가능하고, 단지 양과 염소를 방목하는 유목민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 비유의 지리적 배경이 광야 곧 사막이라는 점은, 비유 속에 등장하는 강도 만난 사람의 운명이 얼마나 절망적인가를 보여준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일사병에 걸려 생명이 위험한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강도들에게 매를 맞고 쓰러져 있는 이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곧바로 죽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절망적 상황에 처해 있는 강도 만난 사람을 외면하고 지나가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행위는, 비록 그들 나름대로의 변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얼마나 비인간적이며 무정한 행동이었는가를 보여준다. 그러한 본문의 숨겨진 의미는 사막이라는 지리적 배경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웅변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3. 이스라엘 땅의 지형과 지리적인 복잡성이 성서이해에 성서지리가 필요한 점이다.
이스라엘의 전체 면적은 약 2만㎢에 불과하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남북한 전체 면적의 약 십분의 일에 해당된다. 동서간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약 80km, 남북의 길이는 다소 길어 약 240km 정도가 되지만, 비교적 작은 면적의 이 땅 안에는 다양한 지형들이 밀집되어 있다. 해발 2814m 높이의 헬몬산이 이스라엘 북단에 위치하고 있는가 하면, 지중해 해면보다 무려 400m나 낮은 사해가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하고있다. 해안지역과 갈릴리 주변에는 기름진 농경지들이 자리잡고 있는가 하면, 유다광야와 남부 네게브 지역은 주로 목축문화가 옛날부터 형성된 지역이다. 이러한 지형의 다양성과 복잡성은 모두가 성서의 내용과 역사 이해에 중요한 요소들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전체를 지리적 특징에 따라 크게 다섯 지역으로 나누고 있다. 즉 해안평야, 중앙산지, 요르단계곡, 요단동편산지, 그리고 남부 네게브(개역성경에서는‘남방’으로 번역됨) 등이다. 이러한 지역들은 다시 각 지역마다 셋 내지 다섯 정도의 작은 지역으로 세분할 수가 있다. 결국 이스라엘은 지형적인 특성에 따라 20개 이상의 작은 지역단위로 나눌 수 있다. 이스라엘의 한 지리학자는 자신이 저술한 이스라엘 지리책의 제목을 ‘작은 나라, 그러나 큰 나라’ (히브리어 명칭은 ‘에레츠 케타나, 에레츠 레돌라’) 라고 하였다. 이스라엘은 땅의 면적에 있어서는 작은 나라이지만, 지형의 복잡성이라는 차원에서는 큰 나라임을 그 제목이 잘 표현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리적으로 복잡하다는 사실은,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 지형지리 연구가 간단한 과제가 아니라 보다 진지한 연구 자세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성서의 역사적 사건들은 모두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이스라엘의 지리적 요소와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지리적인 이해가 없다면, 지리적인 움직임 뒤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사건의 역동성이나 의미의 방향성을 놓쳐 버릴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배경이 없는 무대 위에서 진행되는 연극을 보는 것과 같다. 곧 성경이 전하려는 중심 내용을 감싸고 있는 정서적 감동이 모두 빠져 버린 평면적인 성경이해가 되고 말 것이다.
4. 이스라엘 지리는 성서신학 이해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국의 저명한 성서학자였던 다드(C.H. Dodd)가 지적한 바와 같이, 기독교 신앙은 역사적 사건에 근거를 두고 있고, 그것이 다른 종교와 구분되는 점이다. 따라서 성경 역사가 일어난 배경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없는 성서신학 연구는 본문의 의미를 지나치게 영적으로 해석해 버릴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만나신다는 의미는 또한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만나주신 그 하나님을 그들의 환경 속에서 이해하고 표현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이스라엘은 자신들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그들이 경험한 자신들의 삶의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시편 23편에서 볼 수 있듯이, 여호와를 목자로 이해하는 이스라엘의 독특한 신관(神觀)은 이스라엘의 목축문화와 그 삶의 현장을 전제하고 있다. 또한 산, 강, 비, 샘물, 사막 등과 같은 이스라엘의 지리적 요소들은 단순한 지리적 환경일 뿐만이 아니라 성서의 중심 내용을 이해하는 매체로서의 중요성을 지닌다. 물은 이스라엘에서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막에 인접하여 있는 이스라엘에서의 물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물이 또한 하나님 이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레미야 2:13에서는 하나님을 ‘생수의 근원’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을 버린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절망적인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생수의 근원을 상실한 것은 곧 삶 자체가 사막화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물은 더 이상 마시는 물이라는 의미에 한정되지 않고, 하나님 이해에 빼놓을 수 없는 신학적 요소가 되어 있다. 이러한 물의 신학적 이해는 신약에까지 이어지며, 결국은 예수께서 자신이 곧 생수의 근원이라는 복음의 진수(케류그마)를 제시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땅 자체는 하나님의 계시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여 주는 계시의 ‘시청각 자료실’ 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지리는 단순한 ‘지형지리’(physical geography)적 차원이 아니라 ‘역사지리’(historical geography)적 차원과 성서신학의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신학적 지리’(theological geography)라는 차원에서 조명 되어야 한다.
2. 이스라엘땅(사이의 땅 The Land Between)의 역동성
(1) 대륙들 사이의 교량역할
고대문명의 발상지, 나일과 메소포타미아 분지지역 연결.(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쪽은 사막 서쪽은 해안으로 이루어져 이스라엘로 교통이 집중됨.
(2)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지형적 정치적 위치를 어떻게 사용하셨나?
작은 땅일지라도 상업적, 정치적으로 중요하여 “큰 힘”들이 탐을 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강한 정부들 사이에 이스라엘은 하나의 분쟁지역 이었다. 궁극적으로 이 땅의 거민 들은 안전을 위하여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3. 이스라엘
(1) 명칭
1) 가나안(Canaan)
2) 약속의 땅(The promised land)
3) 젖과 꿀이 흐르는 땅(the Land flowing with milk & honey)
4) 에레쯔(Eretz)이스라엘(The Land of Israel)
5) 하아레쯔(ha-Aretz)(The Land)
6) 이스라엘,유다,시온.
7) 필리스티나(Philistina)또는 팔레스틴(Palestine)
8) 성지(Terra Santa:Holy Land)
9) 시리아
10) 사이땅(The Land Between)
(2) 경계
1) 애굽시내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창 15:18-21)(아브람)
2) 12지파에 분할된 땅(신 11:24)(수 13:-19: )
3) 다윗과 솔로몬의 영토
4)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삿 20:1, 삼상3:20)
5) 동:요단강 서:대해(민34:7,수9:1) 서해(신11:24) 남:시나이(애굽시내) 북:레바논산맥(헬몬산)
① 북쪽의 경계는 한정하기 가장 어렵다. 현대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하나의 지형적 통합체로 여겨 왔다.
② 느보하맛(민34:8)은 다메섹과 베이루트를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시대를 포함하여 현대 이스라엘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지칭되었다. 이러한 명칭들은 이스라엘이 겪었던 시대적 상황과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각 명칭들을 시대적 순서에 따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가나안 땅 (the Land of Canaan)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입국하기 이전까지 이스라엘은 주로 가나안 땅이라는 명칭으로 지칭되었다. 성경에서 가나안 땅의 지리적 한계를 일관성 있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창세기는 가나안 땅의 경계를 북쪽의 시돈에서 그랄을 거쳐 가사까지와 사해 남단에 위치한 소돔과 고모라까지로 설명하고 있다(창10:19) 민수기는 보다 더 상세하게 가나안 땅의 사방 경계를 설명하고 있다.(민 34:2-12) 즉 동쪽 경계는 현재의 사해에 해당되는 염해이고, 서쪽 경계는 오늘날의 지중해인 대해이며, 남쪽 한계는 현재의 ‘엘아리쉬’에 해당되는 애급시내이고, 북쪽 한계는 오늘날 레바론의 베카 골짜기에 속하고 있는 하맛어귀로 규정하고 있다.
가나안이라는 단어의 어원적 의미에 대하여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누지에서 발견된 문서들에 근거하여 많은 학자들은 붉은 자주색 (reddish purple)을 의미하는 전문적 용어와 가나안을 관련시키고 있다. 고대에 가나안의 해안지역에서는 자주색 염료를 사용하는 직조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자주색 염료는 이곳 해안에 서식하는 조개류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 갈멜산 북쪽에 위치한 지중해 해안지방인 뵈니게 역시 자주색을 의미하는 헬라어 포이니케와 같은 어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가나안 명칭과 밀접히 관련된 다른 이름은 약속의 땅(창12:7; 15:18-20)이다. 그러나 이 명칭은 실제적으로 성경에서 사용된 명칭이 아니고 후대에 와서 성경에 내포되어 있는 약속 개념을 땅의 명칭으로 삼은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에 대한 신앙적 측면이 강조된 명칭이기도 하다. 그래서 약속의 땅 개념으로 가나안이 성경에서 언급될 때는 가나안의 경계가 현실적이기보다는 이상적 개념 즉 ‘애굽강에서 큰강 유브라데까지’로 표현되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자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출3:8)과 동일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은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이 갖고 있었던 땅에 대한 소망이 얼마나 절실하였는가를 보여준다(겔20:15)
(2) 에레츠 이스라엘 (the Land of Israel)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을 정복하여 그 땅에 정착한 이후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통해 유대인들이 일관되게 사용하였던 명칭은 ‘에레츠 이스라엘’(Eretz Israel)이다.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땅(삼상 13:19; 대상 22:2; 대하 2:17) 혹은 이스라엘 자손의 땅(수 11:22)이라고 지칭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었다 의미로서 야곱이 얍복강의 브니엘에서 천사와 밤이 새도록 씨름한 후에 얻은 영광스러운 이름이다(창 32: 28; 35:10). 그 이후 이스라엘은 야곱의 열 두 아들에서 연유된 열 두 지파 곧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지칭하는 명칭이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이스라엘’을 그 땅에 대한 새로운 명칭으로 삼았다. 그러나 르호보암 왕 치하에서 통일 이스라엘 왕국이 남북으로 분단이 되면서 이스라엘은 북왕국만을 의미하는 명칭으로 축소되었다. 바벨론 제국을 비롯하여 페르샤, 헬라, 로마제국 등 오랜 외세의 지배를 받으면서, ‘에레츠 이스라엘’의 옛 명칭은 땅을 의미하는 ‘에레츠’에 정관사를 붙여 ‘하아레츠’ (the Land)라는 명칭으로 바뀌기도 하였다. 정관사가 붙은 이 명칭은 이스라엘 땅이 지니고 있는 의미의 절대성을 표현하고 있다. 1948년 신생 이스라엘이 건국과 더불어 ‘이스라엘’(the State of Israel; 히브리어는 Medinat Israel)은 현대 이스라엘의 국호로 결정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에레츠 이스라엘과 더불어 신앙적인 측면이 강조된 땅의 명칭은 ‘거룩한 땅’ (슥 2:12), ‘영화로운 땅’ (단 8:9,; 11:16, 41), ‘아름다운 땅’ (겔 20:6,15) 등이다. 이런 명칭들은 모두가 땅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사랑과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이 중에서 거룩한 땅이라는 명칭은 중세를 거치면서 유대인뿐 아니라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사용되어, 현재 이스라엘을 성지 이스라엘 이라고 부르는 근거가 되었다.
(3)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 대한 명칭 중 잘 알려진 것은 ‘팔레스타인’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역사적으로 경쟁적 관계에 있었던 블레셋에서 기원 된 이름이다. 원래는 그들이 차지하고 있었던 이스라엘의 남서 해안지방을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그러나 이 명칭은 기원전 5세기 역사학자였던 헤로도터스에 의해 보다 큰 개념의 지역 명칭 즉 이스라엘을 포함한 시리아의 남부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이 되었다. 그 후 로마가 이스라엘을 지배하면서 로마는 이전에 헬라인들이 사용하였던 명칭을 그대로 수용하여 이스라엘 지역을 ‘팔레스티나’라고 하였다. 이 명칭은 중세기 십자군에 의하여 그대로 사용되었다. 1922년 영국이 국제 연맹으로부터 요단강 양편의 위임통치권을 부여 받게 되면서, 영국은 팔레스타인을 요단강 서쪽지역에 대한 영국정부의 공식 명칭으로 채택하였다.
땅과 관련하여 팔레스타인(블레셋)이라는 명칭이 성서에서도 자주 사용이 되지만, 그러한 명칭은 대부분 블레셋 족속의 땅이란 의미였다(창21:32). 헬라 시대 이후 이스라엘 땅을 지칭하는 명칭이 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치 않으려는 외부 세력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이 되었다. 이 명칭은 현재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지역의 정치적 용어가 되었으며, 특별히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아랍인들 사이의 갈등 관계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명칭이 되었다.
4. 지역구분
이스라엘은 작은 땅이다(240x75 Km)- 단에서 브엘세바, 요단강에서 지중해. 그러나 약 50개의 독특한 지형을 가진 지역들이 있다. 많은 지형적인 다양성, 분할, 격리 등이 종종 그 이웃과 완전히 격리하여 다른 특성을 가지게 한다.
(1) 네 개의 주요 남북 지역
1) 해안 평야
2) 중앙 산지 및 산지들
3) 대협곡 (The Rift),계곡
4) 요단 동편 평지.
성서 역사와 신앙적 의미의 중대성에 비하여, 이스라엘 땅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비교적 작은 편이다. 전체 이스라엘 땅을 놓고 볼 때,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남북간의 가장 긴 길이는 약 320km이다. 그러나 성경에 자주 언급되는 이스라엘의 지역 경계에 대한 표현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삿20:1)이다. 이것은 인간거주가 가능한 지역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인간의 거주가 가능한 남북 두 경계지역 사이의 직선 거리는 약 240 km이다.
이스라엘의 서쪽에 위치한 해안선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서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져 나일강 삼각주지역에 이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 땅의 동서간의 폭은, 북쪽에서는 좁고 남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갈릴리 북쪽 지역에서 이스라엘 땅의 동서간의 폭은 지중해에서 중앙계곡까지 약 56km이며, 요단강이 사해로 유입되는 여리고 근처에서는 그 폭이 약 88km이며, 사해의 남단에서는 그 폭은 약 136km까지 넓어진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형은 그 규모의 협소함에 비하여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다양성의 지형은 성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 지형의 특성은 ‘산과 골짜기’(신 8:7; 11:11)로 되어 있다는 점과,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처럼 큰 강이 없이 오르지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을 의존하는 땅이라는 점이다.(신 11:10)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진 지형적 특성은 요단계곡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즉 남북으로 길고 깊게 갈라져 있는 요단계곡은 산지와 평행선으로 형성되어 있는 해안평야와 양편의 산지들과 함께 이스라엘 지리의 특징적 외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지형은 요단계곡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는 네 개의 분명한 지형대로 구분할 수가 있다. 이러한 지역들은 동서 방향으로 형성된 단층 변화에 의하여 다시 여러 지역으로 세분되고 있다. 이스라엘 지형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섯 개의 지역으로 대별할 수가 있다: (1) 해안평야; (2) 중앙산지; (3) 대협곡의 요단계곡; (4) 요단동편의 고원산지; (5) 네게브(남방).
(1) 해안평야 (Coastal Plain)
이스라엘의 해안평야는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해안의 모래언덕과 내지 쪽의 충적토 지역으로 나뉜다. 해안평야는 레바논 산지가 바다로 돌출해있는 꺏管括 사닥다리 (히브리어로는 ‘로쉬 하니크라’)에서 시작하여 남쪽의 ‘와디 엘아리쉬’(애굽강)까지 약 260km의 길이가 된다. 해안평야가 시작되는 북쪽에서는 폭이 약 5km 정도밖에 안되지만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더욱 넓어져 가장 넓은 곳은 약 40km에 달한다. 이스라엘의 해안선은 갈멜산의 돌출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따라서 북쪽의 뵈니게 지방과는 달리 항구가 들어설 적합한 장소가 거의 없다. 이러한 사실은 고대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번도 해양으로 진출한 적이 없었던 이유가 된다. 해안평야는 다음과 같이 네 개의 지역으로 세분된다.
a. 악고평야(아셀평야, 스불론평야): ‘로쉬 하니크라’에서 갈멜산까지
b. 돌해안: 갈멜산에서 악어강까지
c. 샤론평야: 악어강에서 야르콘강까지
d. 블레셋평야: 야르콘강에서 애굽강까지
(2) 중앙산지 (Central Hill Country)
이스라엘의 중앙산지는 북쪽의 갈릴리 지방에서 남쪽의 네게브까지 남북 방향으로 형성된 산지이다. 중앙산지의 북쪽은 이스르엘골짜기(에스드래론)에 의하여 차단되어 있다. 이 골짜기는 갈멜산의 북쪽에서 시작하여 남동 방향으로 형성되어 요단계곡으로 이어진다. 중앙산지의 북쪽지역인 갈릴리산지 중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곳은 상부갈릴리 지역으로 해발 1200m나 된다. 이즈르엘골짜기의 남쪽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은 헤브론지역으로서 해발 1000m가 된다. 고대 중앙산지는 숲이 우거진 곳이었지만,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나무들이 사라졌다. 중앙산지는 지형적으로 이스르엘골짜기를 포함하여 다음과 같이 다섯 지역으로 세분된다.
a. 상부 갈릴리 산지
b. 하부 갈릴리 산지
c. 이스르엘 골짜기
d. 에브라임(사마리아) 산지
e. 유다 산지
(3) 요단계곡 (Jordan Valley)
중앙산지의 동쪽에는 레반트의 대협곡에 속하고 있는 요르단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땅의 지각 균열로 인하여 생긴 협곡으로서, 레바논 산지에서 시작하여 홍해를 거쳐 아프리카 동부지역까지 연장되는 거대한 대협곡의 한 부분이다. 이스라엘 내에서의 이 협곡은 해발 540m 지점에서 시작되며, 사해에 이르러서는 해저 390m까지 낮아진다. 이 계곡의 넓이는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있지만, 이스라엘 지역에서의 평균 넓이는 약 16km가 된다. 요단계곡은, 계곡 내에 위치하고 있는 세 바다(갈릴리바다, 사해, 홍해)를 포함하여, 다음과 같이 다섯 지역으로 세분된다.
b. 갈릴리 바다(호수)
c. 요단강 계곡
d. 사해지역
e. 아라바 계곡
(4) 요단동편의 고원산지(Transjordan Highlands
요단계곡의 동편에는 거의 1200m 정도까지 높아지는 고원형 산지가 위치하고 있다. 이 산지의 서쪽 곧 요단계곡 쪽으로는 가파른 경사지가 위치하고 있다. 반면에 동편 지역은 시리아-아라비아 사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겨울철의 찬바람과 봄-가을철의 뜨거운 열풍(시로코)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 고원산지에 내리는 비는 대부분이 요단계곡으로 유입된다. 이렇게 빗물이 유입되는 물줄기로서는 야르묵강, 얍복강, 아르논강, 제렛강 등이 유명하다. 요단동편 산지는 위에서 언급된 네 강들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다섯 지역으로 세분된다.
a. 바산
b. 길르앗
c. 암몬
d. 모압
e. 에돔
(5) 네게브( Negev )
한글판 개역 성경에서는 ‘남방’으로 번역된 네게브의 어원적 의미는 ‘건조한 땅’ (dry land)이다. 그러나 위치가 이스라엘의 남쪽이기 때문에 이차적인 의미로서 ‘남방’(south country)으로 통한다. 오늘날 현대 이스라엘의 네게브지역은 브엘세바에서 홍해 아카바만의 에일랏과 지중해의 라피아를 잇는 광대한 지역(약 1.3만 평방km)이지만, 구약성서 시대의 네게브는 브엘세바를 중심한 부근 지역을 의미하는 명칭이었다.
네게브 지역은 유다산지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형적 형태는 마치 나비 형상에 비유될 수 있다. 즉 나비 모양의 몸통은 브엘세바라 할 수 있고,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양쪽 편에 두 날개 모양의 지형이 동서 방향으로 펼쳐져 있다. 네게브지역의 크기는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남북의 폭이 24km,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길이는 64km 정도이다. 이 지역은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모두 산으로 둘로 쌓인 비옥한 충적토 지역이다. 이 네게브 지역 안에는 서쪽으로 흘러 지중해로 유입되는 두 개의 강 곧 나할 브엘세바와 나할 베솔이 있다. 이 시내들은 모두가 비가 내리는 겨울철 동안만 흐르는 계절천 성격의 와디(wadi)들이다.(시126:4) 네게브는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동부 네게브와 서부 네게브로 세분된다.
a. 서부 네게브
b. 동부 네게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