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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투어- 태화강 십리 대숲 재구 한빛회 회칙에 1년의 두 번의 정기총회가 있다. 1~2월과 8월에 정기총회를 두기로 하였다. 전반기 정기총회는 글자 그대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8월 총회는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야유회나 투어로 대체되고 있다. 이번 울산투어도 8월 정기총회격인 셈이다. 울산은 1960년대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공업화의 요람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계획적으로 울산을 제일먼저 공업지대로 지정하여, 오늘날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중화학 공업지대로 한국제조업의 요람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공업지구를 만들면서 울산의 지리적 입지 조건으로 임해공업지역의 장점인 울산의 좋은 항만이 말해주듯이 울산항은 공업원료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여건상 해외로부터 공업원료를 신속하게 수입할 수 있고, 또한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발 빠르게 수출 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 울산이다. 한마디로 해상교통인 선박을 이용하면 육상 교통에 비해 물류비용의 코스트가 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임해공업지역인 울산이 태평양과 쉽게 통할 수 있는 한반도의 남쪽에 위치해있어 그만 큼 유리한 것이다. 여기에 풍부한 태화강의 공업용수가 울산을 중화학 공업지대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인접한 부산은 풍부한 노동력과 공업제품의 소비인구가 뒷받침 되었던 것이 울산을 오늘에 이르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자부한다. 울산투어의 첫 코스로 태화강 십리대밭 산책을 하였다. 십리대밭은 울산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태화강 양편에 형성된 대밭으로 길이가 무려 4km(폭20~30m)나 되어 태화강 십리대밭이라 한다. 이 대밭의 이루어진 기원은 당초 중구 태화동 내오산 끝자락에 자생하던 대밭으로 일제시대 잦은 홍수 범람으로 인하여 농경지 피해가 많아졌다. 주민들이 홍수 방지용으로 대나무를 심었던 것이 오늘의 10리 대밭으로 이어졌다. 태화강은 1960년 국가산업도시로 급성장 하면서 무분별한 개발과 인구유입으로 점차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 특히 울산공업화의 젖줄인 태화강은 공업화산업화로 인한 오폐수의 하수구로 전락되어 동식물이 서식할 수 없고, 강의 자정 능력이 정지되어 악취가 진동하는 버려진 하천이 되었다. 늦게나마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하천 생태를 복원시켜 태화강의 원래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에 울산시는 1995년 이후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 하수처리장 건설 및 하천정화사업 등 기초수질개선 및 생태복원에 온힘을 집중해 왔다고 한다. 그 결과 수질이 2~4급수에서 1~2급수로 회복하여 연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는 것은 물론 전국최대 철새도래지의 명성까지 얻는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강으로 변화하였다. 지금은 자연생태복원사업 일환으로 대나무 생태복원, 자연형 호안조성, 실개천 및 습지조성을 하였으며, 생태체험 및 학습시설로는 대나무 생태원, 자연학습원, 대나무 숲 자전거도로, 수변무대 및 관찰데크 등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울산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잘 조성된 꽃길과 태화강 맑은 물을 바라보면서 산책하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하늘을 가린 대나무 숲속의 산책로는 옛 시골길을 연상하게 하고 대나무 숲에서 풍겨 나오는 풋풋한 풋 냄새는 지금껏 맡아보지 못했던 나의 코의 감각을 즐겁게 해준다. 이렇게 강가에 길게 조성된 아름다운 대나무 숲을 보기도 처음이지만 이와 같은 대나무 숲을 걸어본 것도 또한 처음이다. 산업화의 뒷전으로 밀린 생태계 파괴가 산업화, 공업화의 역사가 빠른 선진국에서는 생태계 복원이 우리 보다 먼저 이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환경보전 의식과 생태계 복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니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이미 서울의 청계천과 울산의 태화강의 자연생태환경 복원으로 산업화의 희생물로 전락한 하천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는 효시가 되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생태보전과 환경보존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많은 지자체들은 서울 청계천과 울산 태화강의 생태환경복원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오폐수로 인해서 악취만 풍기는 하천을 하루 빨리 각종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복원시켜야한다. 그렇게 해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대구의 금호강도 하루 빨리 생태하천으로 탄생되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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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브노말 김기현은 눈쌀미가 남다른가봐? 나도 남처럼 따라다녔지만 사진에서 처음보는 곳이 많다니까.
높은 사람들은 얘기하느라고 골프를 친다는데 이곳은 돈 안들고 얘기하는 곳으로 딱 좋겠더구만....
에브노말의 글도 좋고 산책하는 친구들의 정도 좋고 대나무 숲도 좋고........
촉촉히 내리는 빗속을 거닐던 태화강변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