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17)'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정준영 교수 /bbs]
▒ 앙굿따라니까야 '분노 경' (Kodhana Sutta)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일곱 가지 법이 있다.
이는 분노에 휩싸인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니 무엇이 일곱인가?
비구들이여, 적은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를 향해 이렇게 기원한다.
'저 자가 흉한 모습으로 변하기를!'
이는 자신의 적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칭송받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니
사람이 화를 내고 분노에 압도당하면 아무리 외모를 가꾸고, 향수를 뿌리고
최고급 비단으로 만든 흰색 옷을 입더라도 그는 분노로 인해 점차 흉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이것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첫 번째 법이다.
비구들이여, 적은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를 향해 이렇게 기원한다.
'저 자가 매일 밤 편히 잠들지 않기를!'
이는 자신의 적이 행복하게 하루를 마감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니
사람이 화를 내고 분노에 압도당하면 포근한 양모와 목화로 만든 최고급 이부자리에서 잠을 청한다 해도
그는 분노로 인해 하루도 편안한 잠에 빠지지 못한다.
이것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두 번째 법이다.
비구들이여, 적은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를 향해 이렇게 기원한다.
'저 자에게 이익과 행운이 따르지 않기를!'
이는 자신의 적이 큰 이익을 얻고 기뻐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니
사람이 화를 내고 분노에 압도당하면 이익을 얻고도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고
손해를 보고도 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해 불운이 계속 그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것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세 번째 법이다."
적: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내가 화를 내거나 분노를 품게 되면 이렇게 된다..
(※내생각: 火를 내면 禍를 자초한다)
분노: 부글부글 끓는 물이나 활활 타오르는 불에 비유하신다, 어느새 압도당하고 그것에 휩싸인다.
분노 속에 숨어있는 것: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반가움(이산가족)과 분노의 눈물은 그 성분이 다르다고도 한다
못 보던 사람 만나 반가움의 눈물도, 보고싶던 욕망이 채워지지 못 하던 분노가 있었고
그 표출로 눈물이 난다 (아비달마의 한 귀절)
그래서 분노 속에는 항상 욕망이 숨어있다.
이별도, 보고싶은 사람을 계속 볼(욕망) 수 없는 성냄(분노) - 그것이 또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 된다.
사바세계: 참아야 하는 세계 - 욕망도 참아야 함은 물론 분노도 참아야 한다
분노: 초기불교 빨리어에서 도사(dosa 분노, 성냄)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①능동적인 것(성냄, 미워함, 싫어함, 분노)과 ②수동적인 것(두려움)을 포함하는 개념
예: 개가 짖는 것, 뱀이 머리를 세우는 것 - 화가 난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와 두려움에 의한 분노의 표현
우리도 나 자신에게 어떤 해가 된다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 → 나를 보호하려는 욕구 → 거친 말투나 표정으로 나타남
수행을 한다면서 화를 내? - 성인의 단계 '불환자'가 되어야 분노가 소멸된다
부처님도 화가 나신 것 같은 표현이 나오는 경전이 몇 개 있지만 - (분노가 아니라) 대기설법의 방편일 것으로 생각됨
"다시 비구들이여, 적은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를 향해 이렇게 기원한다.
'저 자에게 재물이 생기지 않기를!'
이는 자신의 적에게 재물이 늘어나 생활이 윤택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니
사람이 화를 내고 분노에 압도당하면 그가 아무리 땀 흘리며 노력해 정의롭게 재물을 얻었다 해도
결국 자신의 재물을 왕의 창고에 빼앗기고 만다.
이것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네 번째 법이다.
비구들이여, 적은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를 향해 이렇게 기원한다.
'저 자에게 명성이 따르지 않기를!'
이는 자신의 적이 명성을 얻어 사람들에게 칭송받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니
사람이 화를 내고 분노에 압도당하면 부지런히 노력하고 힘써 얻은 명성일지라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이것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다섯 번째 법이다.
비구들이여, 적은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를 향해 이렇게 기원한다.
'저 자에게 친구가 없기를!'
이는 자신의 적이 친구들과 참된 우정을 나누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니
사람이 화를 내고 분노에 압도당하면 친구와 동료, 친척과 가족들마저 그를 떠나고 그를 피하게 된다.
이것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여섯 번째 법이다.
비구들이여, 적은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를 향해 이렇게 기원한다.
'저 자가 세상을 떠난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나지 않기를!'
이는 자신의 적이 죽음에 이른 뒤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니
사람이 화를 내고 분노에 압도당하면 그는 몸으로, 말로, 마음으로 삿된 행위를 하게 되니
결국 괴로운 곳, 불행한 곳, 처참한 곳, 지옥에 태어나리라.
이것이 적을 기쁘게 하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일곱 번째 법이다."
그러니까 적이 좋아할 짓을 하지 말아라..
부처님께서는 성냄을 다스리는 방법도 소개해 주셨다
<1>자애수행을 닦아라(사랑을 방사하는 수행)
<2>업의 과보에 대해서 생각하라
<3>화를 잘 내지 않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라
<4>사랑이 가지고 있는 좋은 말을 하고, 성냄이 가지고 있는 해로운 말을 하지 말아라
※빨리어 '성냄, 분노' - 코다(kodha) (초기경전 전체로 보면 '도사'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 - 탐진치 할 때 瞋=도사)
우리 마음 속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분노의 나무와 자애의 나무..
어느 나무에 물을 주고 키울 것인가..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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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 문제로 시누이와 사이가 안좋았던 어떤 분은 그렇다고 뭐 평소에 얼굴붉힐 것까진 없다는 생각으로
잘 참고 지냈는데.. 어느 날 밤 꿈에 시누이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였고 막 소리를 지르면서 싸웠는데..
급기야 자기 목소리에 자기가 놀래 꿈을 깨고.. 잠을 설치고.. 안되겠다싶어 마음공부를 하기로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