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좋을 백사장과 바람, 춘장대해수욕장 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리 / 서천군문화관광과 041-950-4021
철지난 바다의 매력을 지녔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에 몸을 맡기고, 바람과 내음에 머리를 씻어낸다. 쓸쓸함보다는 외로움이 먼저인 바다, 그 고운 백사장의 길을 걸으며 그마음을 어루만진다.
어느날 문득 만나고 싶은 바다가 있다. 무더운 여름 한동안을 사람들의 걸음속에 부산하던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지금은 인적 없는 그들만의 세계가 만들어 졌다. 서천의 끄트머리, 춘장대 해수욕장에는 그러한 그들의 세계가 오롯한 공간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아늑함과 부드러움은 이내 쓸쓸할정도의 미친듯한 푸르름으로 감싼다.
물빛과 하늘빛이 같은 공간, 넘실거리는 파도만 없다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한 우주의 공간과도 같다. 춘장대 해수욕장의 철지난 바닷가의 풍경은 그렇게 처음 만난다. 초겨울에 만난 해수욕장, 유독 더 쓸쓸해보임은 서천의 하나남은 해수욕장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래전 서천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비인해수욕장의 반월의 모래사장을 만날수 없는 이유다. 이렇게 고요한 춘장대 해수욕장도 여름철이면 사람으로 북적이는 인기장소가 된다. 한시적으로 운행하는 피서열차가 그것이고, 사유지로 된 춘장대역을 만나볼수 있는 유일한 시간도 그때가 된다.
해송과 아카시아 나무가 울창한 춘장대(春長臺)해수욕장 보령에서 남쪽으로 30여km 떨어졌으며, 서천 비인면을 향하는 길을 곧게 따르면 암석해안과 1.5km의 부드러운 백사장을 만날수 있다. 백사장에 바투 붙은 식당가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갈대로 엮은 경계가 그나마 바다의 여운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피서철이면 해송숲 사이사이로 텐트들이 들어선다. 1.5도의 완만한 경사를 가진 해안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수 있는 천연의 자연 학습장이 된다. 물이 빠질대 즈음이면 너무 멀리 나가버리는 바다로 가다 지치고 오다 살이 타는일이 다반수다. 그만큼 멀리 빠지는 바닷물 덕에 백사장은 조개잡이를 즐길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된다. 그만큼 완만하고 안전한 백사장을 자랑하는 춘장대의 모래사장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전국10대 해수욕장'으로 지정하였으며,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자연학습장 8선'으로도 선정했다. 또한 코레일(구 한국철도공사)에서는 '꼭 가봐야 하는 우리나라 낭만 피서지 12선'에 선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국토해양부에서는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20곳을 선정하였으며 그중 충남에서 무창포해수욕장과 함께 춘장대해수욕장이 '2010년 우수해수욕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겨울담지 않은 따스한 빛, 게절을 알고 있는 것은 파도뿐이다. 유난히도 차가운 물질소리를 내며 하얀 포말을 일렁이는 파도만이 시간을 알고 있다. 하늘과 물빛은 아직도 봄이며 여름이다. 비릿한 바다내음은 여전히 가을이다. 그만큼의 아스라함을 담은 백사장, 그만큼의 부드러움을 간직한 바다는 사람들의 걸음을 기다리는듯 물빛을 머금은 채로 하늘바라기를 한다.
어느 깊은 겨울, 찬바람이 불때도 ?아도 좋을 춘장대해수욕장의 나른한 오후다.
by 박수동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