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계산으로 등산하는 날이다.
옛골 버스종점까지 가려면 2시간 이상 걸릴 것 같아 7시40분에 집을 나섰다.
전철을 몇번 갈아 타다 보니 9시20분쯤 양재역에 도착했다.
박창배 선배님과 안락의 총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옛골로 가는 등산객이 많다.
금요일이라 체육행사로 산행을 하는 회사들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
사람이 워낙 많아 우리는 다음 차를 타기로 했다.
결국 15분 늦게 옛골에 도착했다.
중진회원을 사랑하시는 채재억 회장님, 산을 사랑하시는 이근홍 부회장님,
은퇴후 멀리 청주 고향에서 살고 계신 이경희 선배님,
항상 산행에 참가하시는 골프의 대가 전성환 선배님,
최근 산행에 취미가 붙은 김상헌 회원,
중진회 살림을 풍요롭게 하려고 늘 고심하는 최형필 사무국장 등 6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5분이나 늦게 도착하는 내 마음은 너무 미안하고 송구하기까지 하다.
순두부집에 "1시경 내려 올테니 음식준비를 부탁한다"며 산에 오른다.
산행할 때 마다 느끼지만 채회장님, 이부회장님을 따르기엔 늘 부족함을 느낀다.
오늘은 멀리서 오신 이경희 선배님이 다람쥐 같이 나른다.
시골생활이 좋아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그렇게 건강하신 것 같다.
이수봉 밑에서 갖고온 음식을 꺼낸다.
이부회장님은 항상 배즙을 갖고 오신다.
장인 어른이 집에서 직접 수확한 배로 만든 건강배즙이다.
이경희 선배님은 집에서 만든 감식초를 대병으로 갖고 오셨다.
김상헌 회원은 돼지껍질로 요리한 맛있는 술안주와 소주를 내 놓는다.
부인이 이렇게 만들어 주면 한달에 몇 번의 서비스를 해야 될거라며 한바탕 웃는다.
순두부집에서 두부김치와 파전을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를 비웠다.
이경희 선배님 같이 멀리서 오는 회원에게는 회비를 받지 말자며 또한번 하하하.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만남이었다.
다음 산행은 5월 마지막 금요일인 5월25일 북한산에 오르기로 했다.
그때는 나처럼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