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찾은곳은 대호만의 상류권인 출포리였습니다.
이른 새벽 출발하여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출포리 하류권에 도착하니
배수를 했는지 물이 쫘악 빠져 있었습니다.
수초 직공 낚시를 하는 분이 있어 물어 보니
밤 사이에 70cm정도의 많은 물을 뺐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심이 안나온다고 합니다.
둠벙 형태의 이곳 포인트는 늘 비어 있지를 않았는데
전날 까지 내린 많은 눈때문인지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2년전 연대장님이 자리잡고 많은 붕어를 만났던 곳인데
주인은 없고 빈 텐트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이 빠져 살림망이 밖으로 나오면서
안타깝게도 붕어들이 모두 죽어 있네요.
상류권으로 올라와 보았습니다.
이곳 역시 물이 빠지면서 포인트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분은 물이 빠지는 밤사이에도 몇차례 입질을 받았다고 합니다.
초입에서 역시 수초직공 낚시를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래도 수심이 5~60cm는 되어서 낚시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배수가 너무되어 다른 곳으로 갈까 하다가
잠시 후 도착 할 조사장님께 전화하니 그냥 해 보자고 합니다.
가까운 곳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한 논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빨간색 원)
부지런히 좌대를 깔고 텐트까지 올렸습니다.
텐트는 이번에 새로 준비한 호봉의 신제품인
결로가 생기지 않는 2.000*1.800 싸이즈의 하이 빅스텐입니다.
높이가 180cm로 높아졌고 윗쪽 폭이 넓어져 넉넉 해졌습니다.
서둘러 대편성을 시작합니다.
바람은 북동풍으로 초속 5~6m로 불어 옵니다.
뒷쪽 4~5시 방향에서 불어오니 낚시에 지장은 없습니다.
출포리의 가장 핫한 포인트인 이곳도
날씨 탓인지 텅 비어 있습니다.
배수가 되었어도 수심이 80~90cm정도가 나옵니다.
앞쪽 부들 앞을 포인트로 삼고 대 편성을 하다 보니
3,4칸부터 4.8칸까지 제 기준으로는 긴 대 위주로 12대를 편성 했습니다.
오전 낚시를 해 보았지만 입질은 없었습니다.
그사이 옆으로 조사장님과 박조사님이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논뚝 초입의 장박 낚시 하시는 분과
파라솔 하나에 의지하여 찬바람속에 낚시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도 이분들은 낮에도 입질이 있는듯 했습니다.
출포리는 보트 낚시에 적합한 곳인가 봅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보트가 떠 있었습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도 입질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이번 밤낚시에서는 늘 사용하던 초록색이 아닌
눈이 편한 노란색 케미를 사용해 보기로 합니다.
은은한 색을 나타내는 노란색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금새 어둠이 찾아 옵니다.
어둠이 짙어지던 6시 50분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중간 3.6칸대의 찌가(사진왼쪽)
살며시 솟아 오르며 오른쪽으로 흘러 갑니다.
챔질에 성공하여 뜰채에 담긴 붕어는 한 눈에 봐도 월척 붕어입니다.
31cm의 첫수를 쉽게 잡아내며 좋은 조황을 예고 했습니다.
첫수를 잡아내고는 뜸한 입질...
밤 8시가 지날 즈음 다시 한마리가 나와 줍니다.
이번에는 27cm의 9치 붕어입니다.
배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산란의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바람도 약하고 기온도 그리 차갑지 않아 낚시하기 좋습니다.
잦은 입질은 아니더라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입질 해 주니 집중을 하게 됩니다.
밤 11시가 지날즈음 다시 입질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27cm의 9치 붕어입니다.
이어서 31.5cm의 월척 붕어도 나와 줍니다.
자정이 다 되어 갈 무렵까지 버티다
따뜻한 온수 침낭 속으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한숨 푹자고 눈떠 보니 새벽 4시 30분입니다.
다시 미끼를 달아 던지자 바로 입질이 들어 옵니다.
기다리다 받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꼬리 지느러미가 기형인 월척 붕어가 나와 줍니다.
이번에 나온 붕어중 가장 작은 8치 붕어도 나와 줍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 해 봅니다.
하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이날 조사장님은 달랑 한마리를 잡았고
그 옆의 박조사님은 꽝이라고 합니다.
이날이 정월 대 보름이었나 봅니다.
서산으로 지는 보름달을 보며 작은 소원을 빌어 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 했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서산시에서 큰일을 했습니다.
바로 뒷쪽에 화장실을 지어 놓았습니다.
낚시인들을 위한 배려라고 봐도 좋을듯 합니다.
내부 시설도 특급 호텔 정도는 되는듯 합니다.
양변기 하나에 소변기도 2개...
화장실 안에는 화장지도 비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면대도 있고 세수비누까지 비치해 놓았습니다.
물을 뜰 수도 있게 수도 꼭지도 있었습니다.
아무 쪼록 깨끗하게 사용하여 오래도록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많은 낚시인들이 모이는 곳에는
이런 화장실이 하나씩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토요일이 되면서 보트도 하나 둘씩 늘어 납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조사장님과 박조사님입니다.
낮에도 입질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요...
전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낮시간을 푹 쉬고 다시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바람은 잔잔하고 기온도 그리 차지 않아 낚시하기 그만입니다.
밤낚시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붕어가 나와 줍니다.
씨알이 잘아지는지 8치 붕어입니다.
잠시 뒤 이번에는 9치 붕어가 나와 줍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입질을 해 줍니다.
이렇게만 나와 주면 낚시 재미 있습니다.
밤 11시가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입질이 있으니 새벽 1시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는 눈으로 바뀌며 아침까지 이어 집니다.
그래도 붕어는 나옵니다.
늦은밤 박조사님은 비를 맞으며 철수를 했습니다.
그래도 이날은 2마리의 붕어를 잡았다고 합니다.
저와 조사장님의 텐트입니다.
논뚝 초입의 조사님들...
비가 뜸하기에 하늘을 날아 봅니다.
해성리 수로 초입입니다.
왼쪽으로 마중천과 오른쪽으로 성연천이 보입니다.
성연천은 보트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뗏장과 갈대 그리고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습니다.
마중천에도 좋은 포인트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란철 외에는 잘 안나오는듯 했습니다.
대호만 본류권입니다.
제가 자리 한 출포리의 가장 핫한 포인트입니다.
민박집도 있다고 합니다.
건너편 무장리 수로입니다.
아래로는 영탑수로가 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일요일이라서인지 루어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비와 눈이 계속 내리다 보니 철수가 늦었습니다.
조사장님은 이틀동안 달랑 2마리 잡았다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의 조황입니다.
궂은 날씨속에서도 20여수를 잡았으면 선방한듯 합니다.
조사장님이 잡은 2마리 포함입니다.
큰 씨알의 붕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멋진 찌올림과 손맛은 충분히 본 듯 합니다.
조만간 산란을 하려는 붕어들이 수초가로 나올듯 합니다.
우리들의 놀이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느곳으로 출조하시던지 내 쓰레기는 물론
주변 쓰레기 수거에도 힘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무었보다 안버리는것이 중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