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고양이가 줄어든 이후로 집집마다 쥐들이 세상을 만났다.
피해가 있어 쥐약을 놓았다는 마을소식도 들었다.
이미 우리 닭장에는 쥐 가족들과 동거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교회 안까지 들어와서 저지레를 한다.
무너진 벽 틈새를 뚫고 올라와 장식으로 둔 호박 해바라기 모과를 갈아 먹어 난장판이 되었다.
다른 곳에 옮겨두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다음날에도 마찬가지였다.
끈끈이를 놓아도 보고 쓰던 쥐덫과 유투브를 보고 덫을 만들어 설치했지만 허사였다.
닭장 모이를 훔쳐 먹느라 옆에 있어도 자기 집인 양 태연하게 쳐다만 본다.
동네 쥐들이 소문을 듣고 모두 이곳에 온 듯하였다.
드디어는 피아노 위의 꽃병까지 엎어뜨려 놓아서 그 죄를 물었다.
성전기물 파손 손괴죄 성전을 더럽힌 죄 사료 절도죄 무단 침입 주거죄 양심 불량죄를 물어 사형집행을 결심하였다.
몇 날을 궁리하다가 옛날 쥐덫이 적격인 듯하여 6개를 주문했다.
도착하자마자 땅콩을 미끼로 쥐덫을 설치하고 다음날 아침 확인을 했다.
3개는 실패하고 3마리를 사형 집행했다.
다시 설치한 후 오후에 2마리가 형장에서 사라졌다.
아직도 닭장에는 3마리가 활개를 치고 있어 신중하게 설치했더니 다음날 3마리를 사형하였다.
닭장에 봄이 오는 날까지 사형집행은 계속될 것이다.
쥐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도록 잘 준행하는 것이 본능이겠지만
사람은 달리 함께 지켜야할 법이 있다.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준행하며 내 율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라 하였다.
믿는 성도의 본능은 말씀을 준행하며 율례를 지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이기는 것임을 꼭 명심하자.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준행하며 내 율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며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중에 왕래케 하리라 [슥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