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게러지를 놀러 갔다가 뜻 밖의 머나먼 정비 여정을 떠났습니다"
1. 냉각수가 엔진룸 전체에 분무기로 뿌린듯한 증상(냉각수 조금씩 줄어듬)
2. 시동시 소음 '와라라락'
3. 가끔 들리는 휀 돌아가는 소리 '끼릭끼리리릭'
4. 정차시 '따각따각따각......가.....각'
한방에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냉각수 새는 부분만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카이라인님에게 넌지지 던졌습니다 '냉각수 좀 봐줘요'
본넷을 열고 아무리 후레쉬를 비춰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지 어디지..
스카이라인님은 과감히 냉각 휀을 분리하고 리프트에 삼팔이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온천수가 터져 흘렀습니다;;
상상도 못했는데 냉각 휀이 연결된 냉각수펌프의 회전축이 헐거워져서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아뿔사 여기서 더 운행했다가는 휀이 제자리를 이탈하여 엔진룸을 헤집고 다니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엔진룸 전체에 흩뿌려진 냉각수의 흔적들.. 맞습니다 휀이 돌면서 분무기 역할을 했고,
'끼릭끼리리릭' 소음도 냉각 휀의 축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오면서 발생했습니다
결국 아래 사진의 냉각수 펌프 교체를 결정합니다

어차피 냉각수 펌프를 교체하기 위해 엔진전면부를 뜯어야기에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것을 찾습니다
파워호스, 라지에이터와 냉각수호스는 이미 갈아놨고 어디선가 '와라라락'하고 난 후 '따각따각' 환청이 들여옵니다
그렇습니다 체인가이드와 바노스..
체인가이드는 예전부터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마침 게러지에 한세트 여분이 있어 교체를 결정합니다
아래에 교체 대기중인 체인가이드 및 오일세퍼레이트 세트

바노스, 이녀석은 한번쯤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깎아놓은 '바노스 죽이기' 한세트 여분이 있다고 합니다
(위 사진중 오른쪽 중간부의 시커먼 '바노스 죽이기' 기어 2개)
하지만 출력이냐?! 정숙성이냐?! 고민에 빠집니다
바노스를 죽인 쌈박이 형님께 전화를 합니다
통화 내내 '괜찮아', '좋아' 이 말만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일부 분해된 삼팔이를 두고 하남에서 어떻게 집에 갈까 막막합니다
다행히 저번 라지에이터가 터졌을 때 가입해둔 50Km 견인 서비스가 생각납니다
하남에서 평촌까지 충분합니다
- 중략 -

그날 새벽 4시에 '하바나' 형님의 카톡이 왔습니다
역시나 스타일대로 말이 없고 사진만 달랑왔습니다 저는 그냥 묵묵히 사진만 봅니다
벌써 분해가 된 엔진속은 제 마음엔 금빛으로 보여 황홀합니다

위 사진의 엔진 상단에 소음유발자인 바노스가 양쪽에 두개 달려있습니다
곧 시커먼 '바노스 죽이기' 기어로 바뀌는 걸 상상하고 잠이 듭니다
그리고는 이틀뒤에 삼팔이 데려 가라는 연락이 옵니다 역시 빠릅니다
스카이라인님의 '내가 엔진 좀 만져~'라는 말이 귀에 들려옵니다 (풉!)
그동안의 작업사진들.. 별로 없습니다
교체되어 버려지는 체인가이드 및 소모품들..
역시나 체인가이드 플라스틱은 수명이 다해서 만지면 후두두둑 떨어졌는데 지난 겨울을 버텼다는게 신기합니다
체인 역시 새체인과 비교해 봤을 때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이 엄청난 엔진의 찌든 때들은 하남 게러지의 우렁각시들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좌)마포백곰님, (우)다이킹님 고맙습니다
마포백곰님은 80을 넘어서길 바랄께요 ^^

분리된 기존 바노스들..

새로 교체된 '바노스 죽이기' 기어들


왠지 경량화된 느낌이 듭니다
다들 물어봅니다 '바노스 죽이니깐 어때?!'
저는 그냥 씨익 웃습니다 안 타본 분들은 어떻게 설명해도 잘 모릅니다
바노스 바이바이~
출력을 일부 포기하고 정숙성을 택한 저의 삼팔입니다

친절한 세줄 요약
1. 하남 게러지에 놀러갔다
2. 바노스 죽였다
3.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첫댓글 깔깔이....정비복...올만에 보네요~~^^
고생하셨네요~^^
노바노스들끼리 드래그함 합시다....
쥐색 35에 노바노스라.. 공통점이 많네요 ㅎㅎ
아우님!
오랜만입니다요...
잘 지내십니까요?
시간되면 이번주 토요일날 뵈었으면 합니다요!
@경희(강현준) 현준형님. 잘지내시죠~ 토요일날
갈수있도록 해볼께요.
바노스 그놈...고민중입니다..ㅜㅜ
바노스죽이면정말체감이오나요?저도 심히 고민중이라서요.바노스는양쪽40이면구하던데
양쪽 40이라 ..... 믿을수 있는 제품임? .,....
저처럼 RPM 2,500이상 자주 안넘기는 주행이면 별 무리 없어요 정지상태에선 잘 모르겠구 60km/h이상에서 급가속시 예전보다 느긋하게 올라가는게 가장 큰 차이인 듯 합니다
트론님 나랑한판? ㅎㅎ
니차 실린더 두개죽었더만....ㅋㅋ
복연형한테 6기통으로 만들어달라해~^^
그럼 고민해볼께 ㅎㅎ
@트론(강선구) 됐다.형이 참을께....
바노스 킬...고민됩니다...
그러나 그냥 탑니다....원래 후기38의 엔진소리로 생각합니다.
가끔 주유소에서 디젤이냐고 물을때만 킬...고민입니다.
옆에서 보았습니다. 전기차라고 느껴짐!!
혹시 check coolant level 이라고 뜨셨었나요? 제 차량에 자꾸 저게 떠서 냉각수 계속 채우는데 주차하고 보면 냉각수인지 뚝뚝 떨어집니다.. 한달 사이에 냉각수 두번채운거 같네요...
네~ 경고등 들어왔었습니다
최근엔 냉각수를 채워도 몇시간 지나지 않아 CHECK COOLANT LEVEL 이 떴죠
경고등이 들어오는건 냉각수 보조통의 검붉은 막대기가 바닥까지 내려가 센서와 접촉하면 뜨는 걸루 알고 있습니다
@반항아(평촌/오진영) 그럼 보조통을 채워야 하는건가요? 이게 언제는 누수하고 언제는 안 하고 그래가지고.. 후..
@보제모이(인천/전영훈) 냉각수는 막대의 상단 끝과 보조통 입구 상단과 일직선으로 채워야 경고등이 사라집니다
@반항아(평촌/오진영) 보조통은 안쪽에 있나요? 후레쉬키고 찾아봐도 찾기가 힘들던데ㅠ
@보제모이(인천/전영훈) 빨강막대가 들어 있는 게 보조통이구 사진처럼 냉각수를 넣으면 됩니다
@반항아(평촌/오진영) 아 저게 보조통이에요? 저희 차 보조통에는 빨간건 없던데.. ㅎㅎ 아 그리고 카센터에서 보조통에만 계속 채워준거네여 ㅋㅋㅋ 본통은 본 적이 없네요..
저두 전기차에 한표!ㅋ 작업장이 실내라 소리가 컸지만 밖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데요.ㅎㅎ
수고 많으셨어요 ㅎㅎ
수고하셨네요^^
바노스 죽이는 비용이 얼마에 형성됬는지 궁금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