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김창석, 박해평, 박화서, 심상석, 안철주, 윤봉수,
이경환, 이흥주, 장주익, 정전택, 주재남, 함수곤, 황금철,
김소영, 김소자, 김영자레아, 김옥연, 김정희(권민기),
윤삼가, 이순애, 정광자, 정미숙, 최경숙,
김영신.윤정자, 박동진.방규명, 윤종영.홍종남,
이규석.이영례, 이성동.오준미. 임병춘.이정수,
전한준,유상실, 정정균.임금자, 진풍길.소정자 (43명)
연일 폭염경보가 울릴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려
걱정이 되었고, 엊그제 소나기가 거푸 내리고
곧 말복이니 염신도 곧 물러가겠지 하는 기대도 잠시,
여전히 덥고 습한 날씨였습니다.
삼복더위도 끄떡 없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도착하시는 모습을 보니 새로운 힘이 솟아났습니다.
일찍 도착한 정미숙님은 깨끗이 씻은 오이를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3시30분 정각, 길건너에 있는 서래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곳엔 때마침 외국인이 모여 있어
우리 한사모 회원들은 간단한 점호만 하였습니다.
계단에서 단체사진 촬영 후 힘찬 출발을 하였습니다.
오늘 날씨가 더워 짧고 시원한 능선길을 택했습니다.
코스도 무난하여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니
여유를 갖고 하루 즐기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다짐도 잠시, 몇 발짝을 옮기니
숨이 차고 땀이 마구 흐릅니다.
이 더위에 이렇게 걸어야하나?
무거운 발걸음을 디디며 병원건물을 지나가면서
또 다른 생각이 듭니다.
병원 안에 있는 많은 환자들이 우리를 보면 얼마나
부러워 할까 하는 생각에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부축을 받으며 열 발짝을 마저 채우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과거의 내 한때의 모습이 회상되었습니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또 우리 한사모 회원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생각에
불평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걷자고
다짐하며 힘차게 발길을 내 디뎠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몸은 약해지게 마련인데
한사모를 통해 걷기를 계속하여 건강을 유지하기 바랍니다.
회원 중 몇 분은 병환으로 아직도 요양하고 계신 것을 생각하며
속히 쾌유하여 함께 걷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큰길을 따라가다 누에다리 끼고
편안한 옆 숲길로 이어지는 흙길입니다.
집을 나서면 시멘트 아스팔트길이고
이제는 등산길도 인위적으로 계단을 만드는 등
시골스러운 맛이 없습니다.
숲에 가린 흙길을 한 없이 걷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등나무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오이를 먹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그늘이라면 등나무그늘 만한 것이 없고
게다가 오이 맛이 그만입니다.
등산을 다니면서 사과나 귤은 좀 달라고 못해도
“오이향이 좋다”고 하면 먹던 것도 뚝 잘라서 주는 것이
“오이 인심”이랍니다.
등나무 쉼터에서 일어나 다시 숲길을 걸었습니다.
숲속의 싱그러운 내음이 콧속으로 스며듭니다.
누에다리에서 좌우를 보니 탁 트인 시가지가 시원하고
서울의 발전하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조형물을 보고 만지며 고개를 드니 몽마르뜨공원에 왔습니다.
잘 가꿔진 공원엔 토끼 까치 비둘기가 함께 어울려 먹이를 쫓고,
건강을 위해 열심히 걷고 운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가히 그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이제는 시내 곳곳이 다 공원입니다.
참 자랑스럽고 긍지를 느낍니다.
미남 청년 두 분, 정말 멋지죠?
이번 안내 청탁을 받고 꼼짝없이 제가 잡혔답니다.
잘 생긴 우리 외 손주 소개해도 될까요?
미국에서 사는데 방학동안 잠시 왔습니다.
시차도 없이 외할머니 허리 다친 핑게로 호출해
할머니 친구분들 모두 알게되 기쁘다고 하더군요.
wall Horsehae Dr Manasguan N.J
바닷가 옆 아주 조용한 동네 동양인이 없어
우리말 잘 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현재 13살 7학년이구요.
운동 좋아해 등치도 있지만 공부도 잘 해 학교에서도 인기래요.
[편집자 추기] 김정희 회원의 외손주 권민기 군은 12일 미국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가면서 " 외할머니 친구 분들을 많이 만나 정말 즐거웠으며
또한 귀엽게 봐 주시고 칭찬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외할머니의 친구되시는 한사모 회원님들께 꼭 전해달라고 하였답니다.
건강하게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리풀 다리를 건너 할아버지 쉼터로 이동하였습니다.
가파르게 힘든 고갯길,
힘 드시다는 애기가 뒤에서 소곤소곤 들려옵니다.
할아버지 쉼터에서 많이 쉬어 가겠습니다.
휴식시간이 시작 됩니다.
잠시 귀국한 저의 외손주까지 대동해 에너지 바를 나눠드리고
화서표 인절미와 창석표 칵테일이 오늘도 등장하였습니다.
노래교실은 동요와 한사모 주제곡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청관사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편집자 추기] 외손주와 함께 나누어 주신 "에너지 바", 달콤하고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자, 인절미, 커피 한잔, 칵테일, 나누는 손길이 아름답습니다.
또 다시 힘든 오르막 내리막이 시작되었습니다.
뒤를 보면서 천천히 진풍길 고문님께서 선두 지휘하시며
내려 가는데, 힘이 넘치시는 몇 분은 아장아장 걷는 발걸음에
애교섞인 어투로 걷기모임에서 이렇게 살살 걸어도 되는가 라는
이야기도 하시네요. 아침에 소정자 회원님께 허리 다쳐 걷기 안내 걱정
된다고 말씀 드렸더니 옆에서 들으셨던지 걱정말라 하시고
진풍길 고문님께서는 어느새 오전에 혼자서 답사도 하셨고
식당까지 들려 후식까지 제일 맛난 걸로 지불하시고 오셨드라고요.
진 고문님은 이 코스를 잘 알고 계셔서 어디서 얼마쯤 쉬어야 되겠다는
시간을 맞춰 오늘 안내자는 진 고문님이 총괄적으로 하십니다.
청관사로 향하는 숲길을 걷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주변에 어디
이런 숲이 있었으며 즐길 여유가 있었습니까?
신선한 산소를 내 뿜어 공기를 정화시키고
햇볕을 가려주고 녹음으로 우리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이런 숲을 보노라면 “숲은 조상이 물려준 숲(유산)이 아니라
우리 자손에게서 미리 빌려 쓰고 돌려주어야 할 부채"라는
인디언 추장의 말이 떠오릅니다.
소중하게 아껴 쓰고 온전하게 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낍니다.
무더운 날씨에 좋은 사진을 찍느라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하신
김소영 사진위원님,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오르막 내리막 걸으면서
특히 함수곤 대표님 표정도 다시 살펴보게 되네요.
요즘 들어 난코스는 야단 치셔요. 힘드신가 봐요.
내내 능선길이라 간간히 산들바람이 불어
며칠 전보다 걷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뒤를 돌아 숨을 고르고 먼 곳을 보면
경치도 좋고 몸도 마음도 여유가 생깁니다.
힘들게 숨을 들어 마시지 말고 내뱉으면
신선한 공기는 자연히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욕심 부려 움켜쥐려 하지 말고.
먼저 베풀면 마음이 편한 것과 같이 말입니다.
송군자 회원님께서 가파른 계단 길을 피해
우회 숲길을 일부러 답사까지 하며 알려주셨는데
오늘 못 나오셔서 걱정했으나
마침 진풍길 회원님 지시대로 청권사 뒷담을 끼고 내려와
효령대군 기념관 앞에서
두 번째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늘 이 코스는 지난 6월에 김소영 회원님이 안내할 때
코스의 유래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또한 7월 초에는 김동식 고문님께서 보충설명까지 해 주셔서
이번에는 제가 특별히 설명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처음하는 안내라 걱정하는 때에 용기를 주시고
답사를 함께 해주신 안철주 부단장님, 황금철 회원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내 집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더운 날씨에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시고
협조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걷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따라만 다니다가 막상 안내를 해 보니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고
미숙한 점을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김석진 회원님께서 힘찬 목소리로 건배사를 외쳤습니다.
" “한번 한사모는 영원한, - 한사모! 한사모! 한사모!”
[편집자 추기] 8월 9일은 윤종영 고문님의 팔순이었습니다.
윤종영 고문님은 1936년 8월 9일 출생으로, 우리 한사모에서는 제일 연로하신
수석 고문님으로서 오늘의 한사모를 이끌어 나가시는 버팀목이십니다.
특히 우리 한사모 회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팔순입니다.
아무 의미없이 그대로 넘길 수는 없어 다음 주 8월 16일 제397회 주말걷기
뒤풀이에서 조촐하고 간소하지만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의 축하 연주 등으로
윤종영 고문님의 팔순을 축하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한사모 회원으로서 고희(70세), 희수(77세),
산수(80세), 미수(88세) 등 생신을 맞이하셨을 경우에는 회장단에
반드시 미리 알려 주셔야 하며, 당일 뒤풀이에서 알리는 것은
무효이며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다음 397회 주말걷기 안내자인 윤정자 앙상블 단장님께
한사모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4번출구에서 모입니다.
더운 날씨에 무사하게 모두 마칠 수 있어 참석하신
모든 회원 님께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특별히 도움주신 진풍길 고문님, 소정자 회원님, 안철주 부단장님, 황금철 회원님,
정미숙 회원님, 그리고 사진찍느라 애쓰신 김소영 회원님, 두루 감사합니다.
[편집자 추기] 더운 날씨에 안내하시느라 애쓰신 김정희 회원님, 고맙습니다.
지난 월요일(10일) 일찍 후기를 보내주셨는데, 제가 강원도 동해안에
다녀오느라 후기를 이렇게 늦게 발송하게 되어 참으로 미안합니다.
후기도 잘쓰시고 안내도 정성을 다하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그간 건강상의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셨던 안내를 무사히 잘 마치신 김정희님 용기에 박수로 화답합니다.연이어 세차례나 서초골 숲속길을 걸어서인지 이제 제법 익숙해졌습니다.땀을 흘리며 들여마신 피톤치드는 그효염이 배나 된다고 합니다.행여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진고문님이의 씩씩한 보조안내는 과연 "한사모는 사랑이다"라는 마음이 저절로 느껴지게 하였습니다.사주신 수박은 오늘따라 유난히 달고 맛있있었습니다. 크고 시원한 오이를 가져온 정미숙양 무거워서 어찌 가져왔을까? 덕분에 갈증을 잘 해소했네요.미국에서온 권민기군 조국의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겠지요.오늘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김정희 회원님, 처음 주말걷기 안내를 맡아 수고 많으셨습니다. 미국의 외손자 민기군의 참가도 좋았고
여러 회원님들이 적극 협조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김 회원님의 인맥이 대단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폭염속의 비탈길 걷기는 연로한 회원들에게 무리한 코스였습니다. 앞으로 안내하시는 모든 회원님들께서
꼭 유념하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운영진에서는 폭서 몇도, 혹한 몇도라는 기준을 정해 주말걷기를 쉬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