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효과(Ladybug Effect)>
바하마의 한 무당벌레가
꽃 나무에서 기어 다니다가
무당벌레 암컷을 만났다
그 앞에서 폼잡으려고 날개를 펴 보였다
날개를 펴다가 꽃의 수술을 건드렸다
그 통에 꽃가루가 날렸고
꽃가루 한 톨은 남풍 상승기류를 타고
대기권까지 올라갔다가
북극 쪽에서 낙하를 시작
마침 북극에서 빙벽을 등반하던
탐험가의 코로 들어가
그가 재채기하다가 미끄러져
눈사태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그는 눈사태에 쓸려 가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눈사태는 빙하의 작은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
동으로 흐르던 물줄기를 서로 바꾸어 놓았다
서쪽의 거대한 빙하는 윤활성 밑물로 인해
미끄러짐이 가속되어 바다에 깊숙이 흘러들어 갔다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온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빙산이 되어 굉음을 내며 떨어져 나갔다
이 노출 부분 20m 빙산은
북대서양 바다로 떠내려가다가
운명의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신도 침몰시킬 수 없다던 당시 세계 최고의
초거대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와 충돌했다
연기 뿜으며 뉴욕으로 항해하던 배 안에서는
귀부인들과 신사들의 파티가 한창이었다
2,208명이 조난, 1,513명이 희생된 이 세기적 사건이
한 무당벌레의 우연한 폼잡이에서, 아니
Ladybug의 요염한 자태에서 연유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 타이타닉[Titanic] 호: 영국 화이트스타사가 건조한 대형 호화여객선.
총톤수 46,328t. 길이 259.08m. 너비 28.19m. 깊이 19.66m., 1911년에 제작.
영국 사우샘프턴항(港)에서 뉴욕항으로 향하는 처녀항해 중,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부류빙산(浮流氷山)과 충돌하여
2시간 40분 만에 침몰하였다.

타이타닉호 엽서
첫댓글 Lady들이 참 좋은데 그분들이 없다면 살 재미가 없는데, 문제를 일으키면 대형이더군요.
세계의 정치와 역사서부터 타이타닉까지..... Bug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타이타닉호 침몰의 근본 원인이 Bug의 Lady인지 Ladybug인지?
타이타닉 호를 침몰 시킨 그렇게 심오한 원인을 찾아내셨군요. 한 마리 무당벌레의 춘정------
맞습니다. 빙산이 원인이었다고 알려졌지만, 그것은 피상적 원인이고
더 파고 들어가 보면 결국 무당벌레의 춘정이 근본 원인이었더군요.
인류의 낙원 에덴의 침몰도 한 Lady의 호기심에 의해서 아니겠어요?
그래서 남성들이 여성을 지배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렇군요. Lady의 효과가 창세기까지 올라가네요. ㅎㅎ.
지배하려고 해 보았자 여성에게서 나온 남성이니 항상 지배당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임보 선생님의 시에서 보았던 과학의 깊은 곳을 들여다 봅니다.
적요의 밤 / 임보
적요의 밤
내 등이 가렵다
히말라야의 어느 설산에
눈사태가 나는가 보다
적요의 밤
귀가 가렵다
남태평양의 어느 무인도에
거센 파도가 이는가 보다
적요의 밤
잠이 오지 않는다
내 은하계의 어느 행성에
오색의 운석들이 떨어지고 있나 보다
적요의 밤
어디선가 밀려오는 향훈…
내가 떠나왔던 아득한 전생의 종루에서
누군가 지금 종을 울리고 있나 보다
인과 관계를 서술한 좋은 시를 생각해 내셨네요.
나비효과나 무당벌레효과도 가역적으로 적용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와!!! 미쳐 몰랐던 사실입니다.
그런 이면사가 있었던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우리들의 과학자 호월 선생님께서 100년 만에 밝혀내신 사실입니다.
하하, 우담 시인님도....,
불초 소생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인류를 위해 밝혀야 할 진실 하나를 이야기한 것뿐이데요. 뭘.
lady효과가 나비효과보다 더 짓굿군요...여전하십니다.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풍경 시인님! 제 버릇 개 주겠습니까? 하하.
Bug 세계에서도 lady가 더 센가 봅니다. 그래서 Ladybug, 타이타닉을 침몰시킨.....
신나게 읽었습니다, 제가 무당벌레 사진을 몇 점 수집한 것이 있는데
선생님의 시 먼저 옮겨갑니다.
동산 시인님이 신나게 읽으셨다니 저도 신납니다.
이런 구라도 옮겨갈 만하나요? 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재채기하는 탐험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진짜 '나비효과론'보다 더 실감나고 멋집니다.
..풀 시인님, 이 허풍 헛소리를 멋지다니요? 하하
항상 졸문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