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의 열두 신
1. 제우스 : 그리스 신화의 주신
크로노스와 레아의 막내아들로 포세이돈, 하데스와 형제이다. 올림포스 12신의 1세대이며 번개와 독수리로 상징된다. 강인한 남성으로 묘사되며 한쪽 손에 번개를 들고 있다.
아버지 크로노스는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 등 여섯 명의 자식을 낳았다. 그런데 자기 자식에게 지배권을 빼앗긴다는 신탁 때문에 태어난 자식을 차례로 삼켜버렸다. 마지막 제우스는 태어났을 때 어머니 레아가 크로노스를 속여 돌을 삼키게 함으로써 살아남았고 이후 형제들을 해방시켰다.
제우스는 누이 헤라를 아내로 삼아 기상현상을 주재하고 세계 질서와 정의를 유지한다. 또 그는 헤라의 질투에도 불구하고 여신이나 인간여성, 님프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은 대부분 제우스의 후손들이다. 그 중 헤라클레스는 그 어떤 신보다도 강했고 아폴론은 예술과 예언에 능했으며 아프로디테는 미모, 헤르메스와 아테나는 지혜가 뛰어 났다
2. 헤라 :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여신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이다. 결혼과 가정의 여신이며 로마신화에서는 유노로 불렸다. 헤라는 올림포스 신화가 생기기 전부터 어머니 신으로 숭배를 받았다.
헤라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 청춘의 신 하베, 출산의 신 일리티야, 불화의 신 에리스,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낳았다.
제우스의 바람기를 무서운 응징으로 대응해 질투의 화신으로 불린다.
기원전 8세기에 지어진 헤라의 신전은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이기도 하다.
3. 포세이돈 : 바다, 지진, 돌풍의 신
돌고래, 물고기, 말, 소로 상징된다. 엄밀한 의미에서 제우스의 형이다. 성미가 급해 다른 신이나 인간과 자주 다투는 것으로 묘사된다.
태어난 직후 크로노스에 의해 삼켜졌다가 제우스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온다. 제우스, 하데스와 힘을 합쳐 아버지를 추방시킨 후 세계 분할 통치하자는데 합의, 제비를 뽑은 결과 해양의 지배자가 되었다.
한편 아테나가 포세이돈과 결혼하기 위해 그를 굴복시키려 했기 때문에 두 신 사이에는 많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한때 포세이돈의 연인이었던 인간, 메두사를 아테나가 괴물로 바꾼 후 아폴론과 공모, 페르세우스를 이용해 메두사를 죽게 만들자 포세이돈은 죽은 메두사의 영혼과 피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말에 날개를 단 형상의 천마로 다시 태어나게 해 하늘의 별자리로 옮겨 놓았다.
4. 하데스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옥, 죽음의 신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형제다. 죽은 자들의 세계를 지배하는 신으로 지하의 부를 인간에게 베푼다고 해서 플루톤이라고도 부른다. 로마에서는 플루토, 혹은 디스라고 불렸다.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와 강제로 결혼했다. 그로 인해 데메테르가 실의에 빠져 땅을 돌보지 않자 제우스가 하데스에게 압력을 넣는다. 결국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1년의 1/3만 지옥에서 지내고 나머지는 지상에서 지내도록 허락했다.
한편 그가 지배하는 지옥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케론이라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때는 카론이라는 뱃사공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또한 하데스의 지하세계는 케르베로스라는 개가 지키고 있다고 한다.
5. 아레스 : 전쟁의 신
로마신화의 마르스와 같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헤파이스토스와 형제지간이다. 창, 칼, 방패, 놋쇠 갑옷, 전차, 독수리가 대표적 상징이다.
같은 전쟁의 신인 아테나가 전략과 방어를 상징하는 것에 반해 학살과 파괴를 상징한다. 호전적인 성격과 사나운 성미 탓에 신들로부터 미움을 받기도 했다.
아레스는 체구가 크고 전쟁을 좋아하지만 힘이 약한 편이여서 늘 패했다. 아레스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았다. 아레스는 아프로디테와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 형제인 포보스와 데이모스를 전쟁터로 데리고 다니며 살육을 일삼았다.
명분없이 잔인한 전투를 즐기며 살육을 일삼았던 그를 호메로스는 미치광이, 악의 화신, 파괴자, 피투성이의 살인마로 묘사했다.
아레스는 그리스의 일부 북부 지역, 특히 스파르타의 중요한 신으로 숭배되어 전쟁 포로를 아레스의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아테나이의 아레오파고스 기슭에 아레스의 신전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6. 아르테미스 : 달과 사냥, 야생동물,처녀성의 여신
로마신화의 디아나와 같다.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며, 아폴론과 남매지간이다. 곰과 사슴, 활과 화상, 초승달, 토끼로 상징된다.
숲 속에서 사냥을 하는 야생적인 처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성격이 거칠고 복수심이 강해서 악타이온이나 오리온처럼 그녀에게 희생된 사람이 많다.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은 야수들이 사는 들판을 주관하는 모신으로서 동식물의 다산과 번성을 주관하는 고대 토착민족의 신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그리스계와는 그 탄생부터 다르다.
소아시아의 에페소스에서 신앙되던 아르테미스는 가슴에 무수한 유방을 갖고 어린 아이의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으로 추앙받았다.
7. 아테나 : 지혜, 전쟁, 직물, 요리, 도기, 문명의 여신
로마신화의 미네르바와 같다. 제우스와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 났고 투구, 갑옷, 창, 방패, 올빼미, 뱀이 상징이다.
포세이돈과의 내기에서의 승리로 아테나이의 수호신이 되었다. 전쟁의 신인 아레스보다 지혜롭고 이성적이며 순결한 신으로 등장하는 아테나는 전쟁의 여신답게 종종 투구와 갑옷을 입은 여전사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오디세우스, 이아손, 헤라클레스와 같이 많은 영웅들의 조력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 신화에서 그녀는 배우자나 연인을 둔 적이 없기 때문에 종종 처녀라는 뜻의 아테나 파르테노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늘날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 있는 그녀의 신전이 파르테논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8. 아폴론 : 태양과 예언, 의술, 궁술, 음악, 시를 주관하는 신
로마신화의 아폴로와 같다.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아르테미스와 쌍둥이다. 월계수, 활, 화살, 백조, 돌고래가 상징이다.
아폴론은 감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것에 쉽게 매료되는 성품이었기 때문에 여인과의 로맨스가 많다.
코로니스도 그중 하나였다. 그녀를 사랑한 아폴론이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까마귀의 말만 믿고 그녀를 죽였으나 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후회를 하며 원래 하얀색이였던 까마귀의 몸을 검은색으로 바꾸어 버렸다고 한다.
아폴론은 카산드라도 사랑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었는데, 카산드라가 아폴론을 거부하자 화가 나서 아무도 그녀의 예언을 믿지 않도록 저주를 걸었다.
그래서 트로이 목마를 도시로 들여보내지 말라는 카산드라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았고 트로이는 결국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
한편 아폴론의 연인으로는 히아킨토스라는 소년도 있었다. 그는 이 소년과 함께 다니며 원반던지기 놀이를 즐겼는데 어느 날 서풍을 관장하는 신 제피로스의 질투 탓에 히아킨토스가 원반에 맞아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피가 떨어진 곳에 히아신스가 피어났다.
아폴론이란 이름도 아프로디테와 마찬가지로 그리스계가 아닌 것으로 보아 북방의 이민족이나 소아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언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델포이에 신전이 세워졌다.
9. 아프로디테 : 미와 사랑과 풍요의 여신
로마신화의 베누스와 같은 신이다. 비둘기, 참새, 백조가 상징이다.
이 여신은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여성의 원형으로 자리 잡혔다. 그녀의 탄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해서 호메로스에 의하면 제우스와 바다의 정령 디오네의 딸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헤시오도스에 의하면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바다에 던지자 그 주위에 하얀 거품이 모였는데 바로 그 거품 속에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고 한다.
한편 제우스는 티탄족을 무찌를 수 있게 해주는 자에게 아름다운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헤파이스토스는 번개를 만들어 제우스에게 선물했고 제우스는 번개로 티탄족을 토벌했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되었다. 그러나 헤파이스토스는 일을 핑계로 아프로디테를 멀리 했고 때문에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밀회를 즐겼다.
태양신 아폴론이 헤파이스토스에게 이 사실을 밀고함에 따라 발각되었지만 포세이돈의 중재로 화해하고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는 공포의 신 포보스와 데이모스, 사랑의 신 에로스, 후에 테베의 왕 카드모스의 아내가 되는 하르모니아를 낳았다.
10. 헤르메스 : 여행자, 목동, 체육, 웅변, 도량형, 발명, 상업, 도둑과 거짓말을 주관하는 신
주로 신들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역할을 한다. 해석학이라는 용어가 헤르메스에서 유래되었다. 헤르메스라는 말의 어원인 헤르마는 '경계석, 경계점'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이런 이유로 헤르메스는 신들의 뜻을 전하는 사자, 교역, 교환, 전달, 해석 등으로 이해된다. 사후세계로 건너가는 길을 인도하는 신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제우스와 거인 아틀라스의 딸 마이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반적으로 젊은 청년으로 페타소스라는 날개가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가 달린 샌들을 신었으며, 손에는 케리케이온이라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나그네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11. 헤스티아 : 화덕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는 여신
로마신화의 베스타와 같다. 그녀의 이름이 그리스어로 화덕이다. 레아와 크로노스의 맏딸이다. 즉, 제우스의 누이다.
신화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매일 아침 첫 공양물을 받는 중요한 지위의 신이다. 헤스티아가 관장하는 화덕은 당시 모든 가정과 신전의 중심이었으므로 그녀 역시 중요한 신으로 추앙받았다.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헤스티아와 결혼하기 위해 다투자 영원히 처녀로 살겠다는 맹세를 해 싸움을 가라앉혔다.
때문에 올림포스 여섯 여신 가운데 아테나와 아르테미스와 함께 처녀신으로 남았다.
모든 신들이 두 편으로 갈라져 참여했던 트로이 전쟁 때 올림포스에 남아 있던 유일한 신이다.
12. 헤파이스토스 : 기술, 대장장이, 장인, 공예가, 조각가, 금속, 야금, 불의 신
로마신화의 불카누스와 같다.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로 못생긴 얼굴과 절름발이로 묘사된다.
태어날 때부터 흉측한 외모 때문에 어머니 헤라에게 버림받고 바다의 여신 테티스에 의해 길러졌다.
헤파이스토스는 수염을 기른 건장한 중년남자로 표현되는데 대부분 손에는 쇠망치나 연장을 들고 있다. 이는 그가 손재주가 비상한 대장장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헤파이스토스는 활화산에서 분출되는 불을 관장했는데 그는 이 불과 자신의 비상한 손재주를 이용해 신들의 장비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 중에서 제우스에게 번개를 만들어 준 것은 유명해서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번개로 승리한 제우스가 상으로 그에게 아내를 주었는데 그녀가 바로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다. 헤파이스토스의 신전은 오늘날에도 아테네의 아고라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