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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에서의 낚시캠핑과 안면도에서 카트타기를 저울질 하다가 동원이의 선택은 안면도에서 카트 타기로 정해졌다.
안면도 드르니항 근처의 안면카트 체험장까지의 이동 거리는 약 100km.. 소요 시간은 2시간 15분.. 하지만 연휴 첫날이기에 실제 소요 시간은 3시간 30분이었다. 출발 전에 3시간이 넘는다는 걸 알았다면 적벽강으로 갔을 것이다.
12시45분 출발하여 카트체험장에는 4시가 넘어서 도착. 1회 탑승에 20,000원. 예약하면 20% 할인. 동원이는 2회 탑승하고는 약간 아쉬워 했다. 카트를 다 타고 3-400m 거리에 있는 백사장 어시장에 가서 대하튀김과 게튀김을 먹고 우럭 1kg을 구입했다. 튀김 10,000원, 우럭 15,000원, 매운탕 양념 4,000원
다음 목적지는 샛별해수욕장, 무료로 캠핑할 수 있는 솔밭이 있다고 해서 40여분을 걸려 찾아갔는데 차와 텐트가 빽빽해져서 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캠핑할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 였다. 텐트칠 곳을 찾아서 황포항을 지나 운여해변으로 가는데 황포항에서 300m정도 거리에 황량하지만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서둘러 힐맨 클라우드 업3와 버닝칸 돔쉘터를 설치하고나니 오후 8시. 밥을 하고 매운탕을 끓여 우럭회와 같이 맛있게 먹었다. 나보다 더 회를 좋아하는 동원이가 신기하다.
밥을 먹고 나서 대충 정리하고 슬램덩크를 보기 시작했다. 학교 도서관에 슬램덩크가 있다니 격세지감이다. 내가 중학생일때는 학교에서 슬램덩크를 읽을 수가 없었는데...... 동원이가 아주 푹 빠져서 읽는다. 10시 30분 경에 피곤해서 업3에 누워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동원이가 말을 시켜서 두번 깨었다가 동원이도 같이 취침을 했다. 동원이가 차를 오래타서 피곤했는지 지난 번 독산해수욕장에서 캠핑할 때 보다 많이 굴러다녀서 서너번 잠이 깼다. 6시4-50분에 잠이 깨서 밖에 나가서 주위를 잠깐 둘러보고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 슬램덩크를 읽기 시작했다. 3-40분 읽다가 2차 취침에 들어갔다. 8시30분 정도에 다시 잠이 깼는데 동원이는 아직도 잘 잔다. 동원이를 깨워서 빵과 컵스프로 아침을 먹고 장비를 정리했다. 가는 길에 카트를 한번 더 태워줄까 생각했는데 동원이가 굳이 원하지 않는데 나서지 않기로 했다.
황포항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안면도 게이트볼 장에서 세수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예산 휴게소에 잠깐 들리고 대전까지 오는 데 차가 막히지 않아 어제보다 훨씬 수월하게 왔다. 돌아오는 길에 조류 과학관을 들리기로 했는데 어제 봐두었던 과학관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했다.
대전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국밥 종류를 먹고 싶었는데 동원이가 국밥은 그다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여기 저기 살피다가 대손관이라는 밀면, 돈까스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1시30분 정도였는데 대기를 해야 했다. 우리 앞에 5팀... 정말 오랜만에 대기하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치즈돈까스 9500원, 밀면 7,000원. 맛은 있었는데 가격은 조금 비싼 듯 했다. 치즈 돈까스는 돈까스 안에 치즈가 있는 것이 아니고 돈까스에 치즈 토핑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 돈까스의 바삭함이 전혀 없었다. 고기는 부드러웠지만 눅눅해진 겉부분때문에 맛이 가려진다. 치즈는 일반 모짜렐라 치즈였고, 소스는 케첩 맛이 약간 강했다. 아무리 후하게 주어도 돈까스 클럽에 맛과 가격이 모두 뒤쳐졌다. 밀면은 담백한 국물이 좋았는데 요즘 사람들 입맛에는 심심할 것 같았다. 밀면은 굳이 흠잡을 만한 것이 없었다. 웨이팅이 있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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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몇 번 카트를 타고 싶다고 했는데 대전 근처에 탈만한 곳이 없어서 기회가 없었다. 안면도까지 와서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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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통영에서 한번 타 보았는데 트랙을 따라 누비는 재미가 있다.
차체가 낮고 바람을 직접 맞아서 속도감이 꽤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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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을 탔는데 첫번째는 긴장을 많이 하고 조심조심 타더니 두번째는 제법 스피드를 낸다.
동원이는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라서 같이 다니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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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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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 옆에 시상대가 있어서 기념촬영을 했다. 좋~아한다. 아무래도 안면도를 자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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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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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서 그런지 경치가 좋은 곳에는 텐트가 빼곡하다. 조금 황량하지만 여유롭고 조용한 곳에 텐트를 설치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은 동원이가 싫어해서 못 가고 우리 포함 4팀이 캠핑을 했다. 십여미터 떨어진 텐트 하나만 약간 시끌시끌하고 나머지는 정말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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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케리어 위에 올라가서 힐맨 클라우드 up3와 버닝칸 돔쉘터가 결합된 사진을 찍었다.
결합한 후에 업3의 전실에 팩을 박아야 제대로 된 설치가 된다. 그렇게 되면 쉘터의 내부에 업3의 전실이 들어오게 되어서 쉘터 내부가 좁아지게 되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나중에 다시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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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을 허겁지겁 먹었던 탓에 사진 한장 없다. 식사를 다 하고 독서 중...... 슬램덩크 정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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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태안 해변길을 한창 걸었는데 황포항까지는 못 오고 꽃지 해수욕장에서 마쳤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트래킹으로 이곳을 걸을때 오늘 생각이 많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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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을 때 보니 주변이 황량하지만 십여미터 앞에 바다가 있고 하루밤 보내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