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홍삼'이 나오는 등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국내 홍삼 제품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반값 홍삼이 출시된 지난 10월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0여일 동안 전국 매장의 홍삼 제품 매출이 74.5%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가 기존 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인 홍삼 제품을 판매하면서 국내 일부 홍삼업체들이 과도한 이익을 챙겨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본지 10월22일자 B3면·10월29일자 B1면 보도〉 이후 주요 홍삼업체와 대형 유통업체가 잇따라 홍삼 제품 가격을 내리거나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홍삼 농축액부터 시작된 일부 업체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은 뿌리삼 등 다른 홍삼제품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홍삼 시장을 연간 1조2000억~3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고가의 홍삼 제품에 대한 가격 거부감이 줄면서 10만원 미만의 홍삼정(홍삼을 달여서 농축한 것)을 비롯해 홍삼파우치·절편·젤리·캔디 등 관련 제품 판매가 대폭 늘었다. 이마트는 9만9000원짜리 '6년근 홍삼정(240g)'이 품귀현상을 빚자 생산량을 대폭 늘려 18일 재판매에 들어갔다.
동원F&B의 '동원천지인' 홍삼도 지난 10월 말 가격을 내린 이후 지금까지 이마트를 통한 판매가 131.6%나 늘었고, 대상의 '고려홍삼' 매출도 같은 기간 118.8%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인 롯데헬스원 홍삼 제품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보다 123.9% 늘었다. 이마트 이태경 상무는 "홍삼 가격이 내리자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를 주저했던 고객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홍삼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