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저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중학생 때에는 현장 체험 및 진로 체험을 정말 많이 합니다. 그날도 학교에서 현장 체험으로 진로 체험을 간 날이었습니다. 가서 머그컵에 그림도 그리고 쿠키도 만드는 등 많은 체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랜만에 현장 체험을 나가서 친구들과 굉장히 신나있었습니다. 끝나고 어디를 갈까 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위험하다고 저희가 바로 집으로 가는 것을 말씀하시며 저희에게 조건을 거셨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나면 역 앞에서 내렸다는 인증을 한 후 집에 가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현장 체험 끝난 후 자율로 집에 가는 것이 아닌 다 같이 학교로 가서 각자 집으로 흩어지도록 하겠다.”
하지만 저희는 방과 후에는 각자 학원과 과외를 가느라 바빠서 다 같이 놀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놀 시간이 생긴 것이어서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는 못 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놀러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물론 선생님이 저희를 걱정해서 하는 말씀인 것을 알기 때문에 선생님 말씀을 듣기 위하여 친구들과 함께 동암역에서 내려서 집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또한 동암역에서 사진을 찍어서 담임선생님께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만은 선생님의 말씀을 어기고 우리에게 한 번뿐인 추억을 남기기 위하여 떠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얘들아 우리가 2학년이 되어서 학교에서 말고 밖에서 놀았던 적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오늘 하루만 선생님의 말씀을 어기고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놀러 가자!”
결심을 하고 난 후 합심을 해서 고민을 하다 보니 장소도 금방 정했습니다. 바로 월미도였죠. 심지어 한 친구의 아버지가 월미도 근처에서 근무하고 계셔서 월미도 놀이기구 무료 쿠폰이 집에 많다고 하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역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집에 가야 하지만 저희는 다시 역으로 들어가 지하철을 다시 탔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한테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정말 우리가 맘대로 갔다가 위험한 일이 생시면 어떡하지 등 과 같은 걱정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곧 다 잊어버리고 오늘 하루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즐기자는 생각으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가슴이 매우 두근거렸고 흥분되었습니다. 또한 저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좋은 추억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착한 후 운이 좋게 그 당시 좋아했던 캐릭터인 뽀로로 풍선도 얻어서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자마자 여중생답게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넓은 바다를 보면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끔씩은 정해진 룰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정말 나의 직관대로 행동을 한다면 나에게 좋은 추억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구나’
친구들과 함께 많은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렸을 때 꼬마 바이킹을 타다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바이킹을 무서워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무언가 달랐습니다. 그날따라 오늘 바이킹을 탄다면 이제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손을 잡고 바이킹에 올라탔을 때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물론 아직 놀이기구를 무서워하긴 하지만 그날 이후로 아예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번 마음을 먹고 자신을 믿으며 그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깨닫는 날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실컷 놀고 싶은 만큼 논 다음에 출출해져서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튀김, 순대, 핫도그 등과 같은 여러 음식을 친구들과 나눠먹었습니다. 주변이 점점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가 9시였고 집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려서 당시 통금이 10시였던 저는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는 이미 10시까지는 들어간다고 말을 해놓았던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을 이대로 끝낼 수 없었던 저는 어머니에게 오늘 12시 전에는 무조건 들어간다는 문자를 남기고 핸드폰을 끄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 친구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즐기고 제 추억의 책자에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날이 되었습니다. 물론 집에 가서 어머니와 아버지께 엄청 혼났지만 제 인생에서 후회 없는 선택으로 즐겁게 보낸 하루가 되었습니다.
항상 직관대로 행동한다면 분명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가끔씩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여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즐기는 것은 우리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