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30
퇴사하였다.
한달여간 이루어진 업무 인수인계가 날 지치게 한다.
속이 시원하기만 하다. 솔직히 섭섭한건 없다.
어느쌤 왈...샘님 아픈건 정말 마음 아프지만 일 관둔건 축하드려요...한다~ㅋ
2008. 6. 4
7시간에 걸친 대수술.....갑상선전절제,림프절,임파선 부분절제를 하였다.
거진 한뼘 약15cm길이가 가로로 나 있다.
2008. 6.12
9월에 있을 고농축방사선치료 예약을 하고 돌아왔다.
그동안 잘쉬고...식이요법 잘하라는 의사쌤의 말씀중에,
모든건 마음의 병이라고...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하신다...^^
2008. 7.15
일주일전 혈액검사 결과...칼슘부족이 여전하단다.
한여름의 스카프여인이 되다.
8월19일부터 2주간의 식이요법
카페 여기저기 정보를 얻고 이쁜나비님들의 글에 힘입어 무난히 식이요법을 끝냈다.
다만, 병원마다 환자마다 조금씩 다른 처방에 따라 부산백병원에서 처방해 준대로 정확히 지켰다^^
2008.09.03
동위원소 치료
첫째날, 10시에 도착하여 30여분간의 검사(체혈 및 스캔)를 하는데
준비해 간 레모나C 2개를 물에 타서 주더군.
침샘검사를 위해 20여분간 입에 물고 삼키지 말라는데 고역이었다.
검사후 준비한 점심을 열었으나 긴장해서 못먹다. 아침부터 내내~
12시30분에 독방 입실하여 4시쯤에 캡슐에 담긴 노란 알약(옥소160mci)을 먹었다.
약1시간 가량 물1컵,과일사탕1,과일맛껌1....
침샘파괴가 걱정되어 이렇게 번갈아 1시간을 버티며 걸었다.
1시간후 물은 약 1리터를 먹고 사탕 4개, 껌3개를 먹었더군.
그후로도 1시간에 2컵씩 계속 먹었다.
나비님들 구토증상에 많이 힘들어했다는 후기에 잔뜩 겁 먹었는데...
다행히 잘 참았다^^
저녁을 아주 꿀맛처럼 맛나게 먹었다.
첫째날은, 아들이 읽던 책(7막7장) 1권을 다 읽었다.
(병실 밖에 작은복도, 그 너머 일반복도가 있었는데, 병실밖으로 나가선 안되고,
옆병실환자(150mg)랑 마주쳐서도 안된다고 하였다.
각기 다른 용량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피해를 준다고 한다.)
둘째날, 아침눈이 잘 안뜨여지더군. 팅팅 부은 얼굴이 좀 웃겼다.
귀밑부분이 가장 많이 부었는데 세수할 때 만지니 제법 아팠다.
그날은 입안이 까칠하여 정말 못먹겠더군. 나 대신 변기가 다 먹었다. 조금 미안했다ㅠ
물은 대략 1시간에 1컵씩 먹었구,
준비해간 과일(껍질 벗긴 복숭아,배,귤)을 열심히 먹었다.
근데 평소 변비가 없었는데, 변이 안나와 힘들었다.
둘째날은 너무 무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십자수라도 가져올껄? 했었다.
셋째날, 부은 얼굴은 여전했고...통증은 좀 가라앉았다. 그동안 물을 3.5리터쯤 먹었다.
10시쯤 주의사항 듣고 퇴원하였다.
데리러 온 랑이에게...자기야 나 트렁크에 태워가면 안될까? 크흐흐~
아이들에게 특히 안좋다는 말씀에, 친정엄마집으로 바로 갔다.
눈물이 맺힌 울엄마....말씀으로는 너네집에 가지 왜왔어?
애들이랑은 5일간 떨어지랬어! 그랬더니 울엄마가 그럼나는?
엄마는 늙었잖우~ 랑이한테 쥐어박혔다. 헤헤
조금 아니 많이 부끄러운 얘기...ㅎ
이틀간 부작용으로 인해 결국 변을 못보고 흑~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 저요...온 몸이 부었는데요 특히 x꼬가 많이 부어서요
그래도 어제까지는 붓기가 빠지면 괜찮겠지...했거든요?
근데요, 오늘은 너무 힘을 너무 많이 줬나봐요. 응가는 했는데요, 흑~
너무 힘줘서 10년전 수술한 치질이 재발했나봐요 어쩌죠?
빨리 학문외과 가셔야 해요...핵의학과에서 해드릴게 없어요 (냉정한 아저씨....ㅜㅠ)
그래갖고...10년전 그 병원에 후다닥 달려갔다.
와아~ 샘님 마이 변하셨네요? 기분좋게 웃으시더군 ㅎㅎ
심각해서 1시간 후 바로 수술해 주셨다ㅜㅠ
울친정아부지...나땜에 속상해서 못마시던 술한병 다 드시고(평소주량 소주2잔)
출근을 못하셨다 ㅠ
퇴원...무통달고 집으로 퇴원하니 울애기들이 놀래서....평소보다 훨씬 더 잘하고...이쁜짓 많이 하더라구 ㅎ
2008.09.08
8시 병원 도착하여 20여분간 스캔하였다.
9시 진료...전체 깨끗해진 상태이며, 간 부위에 소량 남아 있는데
이것은 6개월간을 두고 점차 없어지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
몸전체 부어 있는것은 앞으로 2주 이후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시더군.
스캔몸매가 얼마나 이쁜가...싶어서 살짝 봤더니
갑상선부위랑 간부위랑 배꼽부위가 보이더군
그래서 어? 배꼽이 보이네요? 했더니 의사쌤왈...그거 변인데요 큭~
울 랑이가 나중에...제가 부끄럽다네 흐흐
약처방은 노란알약 1알반, 비타민제, 칼슘제 받아왔다.
3개월뒤 침샘검사 있구,
이후 약은 창원파티마병원에서 약처방 받을거구,
6개월 정기검사는 부산백병원에서 할 예정이다.
깨끗하다는 말씀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랑이한테, 어른들께,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거든
앞으로 내 몸 아끼고 살겠다^^*
오늘도 해피하자~♡
2009. 1. 9
어쩜 기쁘고 어느땐 겨웁다.
벌써 한달이 지났네^^
하루종일 혼자 멍하니 있으려니 지치고....
몸도 마음도 자꾸만 가라앉는 나를 주체하지 못해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행정업무랑 또 달리 제조업회계는 왜이리 복잡한쥐~
마흔하나 지나는 나이가 무척 아쉽다^^ 아고...모리야
잘났다고 자신하던 나....쥐뿌리~ 네렁이다! 킁!
2009. 1. 9
숏커트를 했다.
작년 한해동안 많이 아파서였을까....이젠 얼굴에서 나이가 보인다.
뽀삽처리 안해주면 이젠 부끄럽다 ㅋ
2009. 5. 1
지난 4월7,8일에 검진결과....수치가 18%라고
첫방사선치료 38%에서 많이 떨어진거긴 하지만 여전히 의심스럽다고 한다.
5월6,7일에 초음파검사랑 PAT정밀검사를 예약해두고 있다.
마음이 고되다....................ㅜㅠ
2009. 6. 7
결과가 나왔다.
PAT검사에서 미세하게 의심가는 부분이 발견되었지만,
그러나 초음파검사에서는 아주 깨끗하단다.
걱정할 필요까진 없고 6개월후에 다시 만나잰다. ^^*
사실 안봤음 좋겠다 지겨.....
2009. 6.12
오랫만에 뵈는 파티마 이병언과장님은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 가는것 같아 안타깝다.
지쳐보이는 모습....꼭 나 같다.
오랫만에 봐서 샘님도 반가운지....쓰잘데기 없는 농담도 하신다. ㅋ
나더러 복받은 피부랜다~ 흐흐흐
2009. 8.12
아버님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몇년째 말로만 때우는 여자가 되기싫어서
그동안 맘먹었었던 아버님 보청기 해드렸다.
내 얼매나 산다고 마러라....하시던 아버님이셨지만,
던도 쫌 깨지고 꽤 번거러운 일이었지만,
막상 해드리고 나니 내맘이 무척 흐뭇하다.
2010.04.16
왼쪽목에 종낭이 하나 발견되어 간단수술하고
임파선 3개가 붓고 빛이 난대서 세포검사 했다.
국소마취를 하고 절제하는데 다 들린다.
과장님이 수련의들 디따 혼내는데 웃음 참느라 혼났다.
지들도 내로라 하는 수재들일텐데....자존심 상하겠다. ㅋ.
토요일 시댁엘 갔다.
아이들 셤기간이라 몇주동안 안갔더니
아버님께서 무척 보고파 하셨다.
목티 껴 입고서 꼭꼭 감추었다.
일주일 후 결과...
가볍게 생각했던 종낭은 악성으로 나왔다.
다행히 임파선은 몸이 피로해서 그런것 같다고...악성 아니라고 한다.
동위원소 한번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일찍 재발하는 거 아닌데.......걱정을 하신다.
나도 걱정이다.
2010.06.24
백병원에서의 결과가 나왔다.
암수치 34.89............
테트로닌을 열흘째 끊고서 매우 힘들었는데
오늘은 더 힘들다.
방사선치료 예약하고 왔다.
감당하기 힘들다.
사흘전부터 아버님께서 많이 아프셔서 창원파티마로 모셔왔다.
평소 지병이신 간경화와 당뇨와 기관지천식으로 고생하고 계신데
이번에는 혈액응고가 되지 않았다.
일도 해야하고
병원도 다녀야 하고
나도 좀 아파야 하고
정말 싫다..........으어엉~~~~~~~~~~~~~
2010. 07.19
동위원소치료2주전 식이요법...
여름이라 그런지...유난히 음식도 입에 맞지않고
약도 끊고 해서 너무너무 힘들었다.
감기까지 겹쳤다.
식이요법 일주일을 겨우 버티다가
할 수 없이 허리 꾸부정한 70대 우리엄마를 모셔왔다.
엄마는 성격 그대로 유난한 깔끔함으로
새로 이사한 우리집을 쓸고 닦고 음식들 만드시느라고 하루종일 바쁘시다.
그 잘났던 당신딸이 왜 이모양이냐고
혼잣말하시다가 쿨쩍 우신다.....모른척했다.
아이들끼리만 시골할머니댁 보내고 일주일 후 만나자 했다.
휴가철이라 걱정했었는데 3번을 갈아타야하는 시골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왔다.
대견한 자슥들~♡
2010.08.02
부산해운대백병원에서의 2차동위원소 치료 180mci
2차치료여서인지 긴장되는 시간은 아니었다.
잔뜩 부은 얼굴로 퇴원하니
우리엄마...보톡스 맞고 왔나? 보기좋네~ 농담도 하신다 ㅎ
매콤하게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싶어 갈치조림을 해달라고 졸랐다.
위에 부담될까봐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맛있게 먹으니 그동안 있어왔던 구토증세가 사라졌다.
또 머 먹을까?
저녁엔 셋이서 민물장어를 먹었다. 느무느무 맛있는 하루였다.
내일은 또 머 먹지? 모레는? ㅋㅋㅋ
아무도 이 맘 모를꺼야!
자장면도 먹고 싶고, 대나무통밥도 먹고 싶고, 해물파전도 먹고싶고,
피자도 먹고싶고, 파스타도 먹고싶고, 라면도 먹고싶고....^^*
2010.08.06
출근했다.
다들... 심하게 여름타네...걱정들 해준다.
회사에선 나 아픈 얘기 다들 모른다.
여름감기 심하게 하나보다 여긴다.
어제아침부터 먹은 신지로이드 효과가 큰가보다. 견딜만하다.
기운내자!
나를 사랑하자! 아자!!!
2010.10.27
나름대로 밝고 건강하게 열심으로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내게............오늘은 너무 힘들다
두번째 수술후에도 여전히 높은 혈액수치로 인해 각종 검사를 했다.
5개월여만에 발견된 왼쪽 침샘옆 동맥,정맥 림프절(임파선)에 전이 된 암덩어리3놈
그동안 두번의 방사선치료는 효과 없었다고 한다.
몸안에 투여된 옥소가 암세포를 모으지 못하는 특이체질이 있다고 하네
로...무어라고 하시는데 눈물이 차올라 잘 알아듣지도 못했다.
많이 울어서인지 머리가 지끈거려 회사복귀를 못했다.
긍정적인 얘기들로 가득 채워지는 나비의 공간이었음 하는데
오늘은 위로를 받고 싶다...
2010.12.08
무사히 3차수술 마치고 왔습니다.
11/2 수술후 8일 월요일부터 곧바로 출근하였을 정도로 거뜬했다. 벌써 12월이네 ㅎㅎ
세번째 수술이어서 그런지 떨리는 마음도 없었고...
다만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무신론자인 제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간절히...
2011.03.25
오랫만의 휴식...
오늘은 회사땡땡이를 치고 오전내내 누워만 있다.
밖에서도 집에서도 날더러 원더우먼이 되어 달라고 한다.
애들에게 훌륭한 엄마, 남편에게 헌신적인 좋은 아내, 자주 찾아뵙고 용돈도 잘 주고 살림도 잘 하는 알뜰한 며느리,
심지어는 가끔씩의 안부전화에 조카들도 잘 챙기는 착한 올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물론 돈도 잘 벌어와야 하구
5월초에 동위원소 200mci를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걱정되는 식이요법에....회사일에.....집안일에....머리가 깨질듯하다
너무 힘들어서, 하루하루 지쳐가는 내가 너무 불쌍해서 지난 2월에 세번째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반려되고..........사장님께 또 설득당했다.
느리고 천천히 가고 싶고 모든걸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 걸까
아니면 나를 괴롭히는 건 나 스스로일까
잠들기 전 하루를 생각하고
아침 깨기 전 또 하루를 생각해본다
나의 간절함을 담아 내 아이들에게 나의 좋은 기운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데
나의 하루의 시작과 끝은 온통 회사일과 집안일이 엉켜 있다.
요즘은 매일매일 다짐한다.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자..........미련 두지 말자.
약속한 4월30일이 되어서 그때 가서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떠나자
나 아니라도 일할 사람 많다.......떠나자
회사는 내 것이 아니다. 떠나자
떠나자........................집으로 가자!
2011.04.29
지난 여름처럼 힘겹지만은 않은 식이요법 일주일을 지나고 있다
지난주부터 칠순이 훌쩍 넘기신 꼬부랑 엄마가 와 계시고...
회사식당사장님은 특별히 제가 먹을 음식을 따로이 만들어 주신다
후식으로 과일도 듬뿍 주시구~
회사사람들은 말들 해요 "강대리랑 같이 가면 언제든 먹을거 많다고~ " ㅋㅋ
오늘은 침샘검사를 하고 왔어요 덕분에 회사땡땡이 쳤다
지난번 수술해주신 외과의께서 "정말 복받은 피부네요?"
추천받은 시카케어했다가 발갛게 부어올라서 그냥 내비두는데도 깨끗하게 아물었다고 하니 그리 말씀주시네
우쭐함이 심한가? ㅎㅎㅎ
머.........마흔넷이 복받으면 얼마나 복받았을라구
그냥.......머 저혼자 기분업시키는 중~훗
이번엔 200mci를 먹어야하는 3번째 동위원소다
두렵진 않지만...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이보다 더 한 사람도 많을텐데........나자신이 가엽기도 하다
하지만, 힘내야지
전교1% 아들과 전교 뒤에서 10등쯤 하는 딸이 있는걸 ㅋㅋㅋ
아들과 딸을 반반 뒤섞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격도 성적도 외모도~
아들은 날 닮아서(?) 이쁘게 생겼고, 섬세하고, 늘씬하고, 특히 날 닮아서(?) 공부도 잘하고...
딸은 아빠 닮아서(?) 안생겼고, 동그라미성격이고 땅넓은줄만 아는 띵에다가 흠...공부는........에혀~
글쎄 이번 중간고사에서 수학37점을 받아와서는
엄마에게 전화로 자랑질..."엄마, 나 그래도 평균이 60점은 넘는다~" ㅠㅠ
"수학은? 수학은 어쩌고?" 했더니 "엄마, 그런건 잊어먹어야 건강에 좋다?" 이런다
2011.05.22
5월 6일 세번째 동위를 하고 회복중에 있다.
이번 역시....투여된 동위는 제 역할을 못하고 암세포덩어리들은 제 안에 또아리 틀고 자리잡고 있다
스캔에서 오히려 깨끗이 나왔지만 혈액검사에서 여전히 높은 암수치가 보여지고 있네
주치의께서 말씀하시길...
앞으로 동위는 더 이상 하지 말자고...
몸에 직접적으로 쪼이는 방사성치료가 남았다고 한다
6월 3일 회사를 정리하고, 아니 제 자신을 정리하고 방사성치료를 시작한다
우선 시작하고...그 결과에 따라 서울로 갈까 한다.
지난 2월 6일 사직서 제출한 거가 겨우 수리되었다.
내가 주인인양, 내 회사인양 그렇게 열심히 회사를 일구고 챙겼었다
건강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고... 끝내는 마음까지 다치고서야 겨우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정작 회사 주인들은...눈빛이 달라져 있다. 등뒤에서 살인도 할 것 같아
직원의 아픔은 나몰라...이고 당장 타격 입을 회사만 걱정이다
이젠 아파서 관두는 직원의 험담까지 하는 주인들일 줄은 상상치 못했다
더 이상의 미련이 남아 있지 않다
이젠 나를 위해 살고 싶다. 온전히 나를 위해............
조금 더 게을러지고 흐트러진 내가 되고 싶다.
따뜻한 엄마가 되고 싶다
느리게 살고 싶다
너무 늦은건 아니겠지? ㅎㅎ
2011.06.29
뜨거운 여름을 시작으로 고단했던 회사를 접었다
나의 경우는, 3번의 수술과 3번의 동위원소를 하였지만 아무런 효과 없었다.
주치의께서도 예후가 안 좋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하시며
몸에 직접 쪼이는 방사선치료를 하자고 하셨다
2011.10.02
약6주간의 방사선치료를 아무 탈 없이 마쳤다
나의 경우는, 3번의 수술과 3번의 동위원소를 하였지만 아무런 효과 없었다
주치의께서 예후가 안 좋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하시며, 몸에 직접 쪼이는 방사선치료를 권하셨다
기존에 하던 스캔과는 달리 컴퓨터단층촬영 설계작업을 위한 고정기구(CS-SFF \160,000)를
미술시간 석고 본 뜨듯이 작업하고 나니 마치 포수가 쓴 두경부캡과 같습니다. 이후 조영제 투입후 캡을 쓰고 스캔했다
약 일주일정도 내분비내과샘과 종양학과샘께서 모의방사선치료 설계작업을 하셨다
7/4 실제치료부위 타투, 7/5 모의방사선치료를 시작, 7/6일부터 약 6주간 월~금 매일5~10분씩 방사선치료를 하였다
일주일 주기로 스캔,혈액검사하여 경과에 따라 4주 또는 8주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식이요법은 하지 않으나 파괴된 조직 재생을 위한 고열량 고단백으로 영양섭취해야 한다
치료2~3시간후부터는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무력감에 시달리거나 구토와 식욕부진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탈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효과 있는 치료를 위해서 샤워할 때 목부위를 가급적 물을 아꼈다
2주쯤 지나니 구토는 없었으며, 무기력 정도가 심해지며, 목부위가 발갛게 달아올랐다
병원에서 지급하는 연고를 하루3회 사용했는데 목부분만 땀띠가 나기 시작했다
더위를 타지 않는 체질인데도 목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해 그랬던 것 같다.
식욕부진환자용 고칼로리 음료 <엔슈어>를 하루 2캔씩 마셨다
커피맛, 바나나맛 중에서 커피맛은 그런대로 먹을만 하지만 바나나맛은 도저히 못먹겠더라
식욕부진은 없었지만, 목기관이 엉망이 되었다. 식도가 붓고 헐어 따가워 양념 되지 않은 음식만 먹었다
엔슈어를 먹어 그런지 이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 현재 5키로 쪘다
성대에도 염증이 생겨 하이톤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바뀌었다. 지금도...조금 남아 있다
4주쯤 지나서부터 검게 변한 목부위는 갑옷처럼 피부가 두꺼워졌다
연고가 전혀 듣지 않아 집에 보관중인 비상약품 중 <더마톱:피부가려움증에 탁월>항생재가 있어서
선생님께 확인 받고 발랐더니 3일만에 완전 깨끗해졌다
9/16일을 끝으로 치료를 끝냈다. 길고도 지루한 여름이었다
병원비는 모든게 건강보험적용(5%)이었는데 특진비가 1일 158,000원으로 부담되었다
선생님께 징징거렸다....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설마?)...특진비 매일 60,000으로 적용해 주시더군
갑상선 치료를 시작한지 거의 4년...
그동안 가장 많이 내려간 수치는 18.9였는데 이번 치료에서 가장 많은 효과를 보았다
9/29검사에서 수치가 6.8까지 내려갔다
선생님께서도 이 정도로만 유지해도 크게 걱정 않아도 되겠다고 하시네^^*
지금은 피로감도 훨씬 덜하고...다만 살은 자꾸자꾸 찌고 있다
예전 평균 몸무게가 45였는데...거의 50을 향하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네...운동부족...
친구 숍에서 블라우스 하나 고르는데...옆구리살이 인사를 했다 깜짝이야 ㅋㅋ
이젠 마음도 가뿐하니 약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2012.01.05
다행히도 방사선치료를 매일 받은후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2008~2010년 38%→2011년 치료전18%에서 머물러만 있던 수치가 6%대까지 내려갔다
선생님께서 말씀 주시길, 이정도만 유지하며 평생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하셨을 정도니까.
여름내내 이뤄진 치료는 목피부를 상하게 하였고 무력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과는 무척 좋았다
다시 6개월만에 회사복귀하였습니다. 그토록 진저리 쳤던 회사였는데...
회사에서도 몇개월째 저를 찾았고 저도 전업주부로서 꽝이었고
나자신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아 일을 가지는게 제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
회사의, 주위분들의 많은 배려에 힘입어 매월 검진결과에서도 유지가 잘 되고 있다
2013.04.25
혈액수치 13.5로 올라가 있고, 초음파에서도 보이고 PAT검사에서도 어깨부분에서 임파선 2개가 부어있음을 확인하였다
세포검사를 하고서 병원을 나서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네번째 수술을 하게 되겠지만 수술은 두렵지 않아
다만, 왜 난 이렇게 어렵게 가고 있을까 생각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약한 존재...
2014.01.07
누가 나 좀 위로해주었으면...
그누구에게도 내자식에게도 나자신에게도 한치 부끄럼 없게끔 저 정말이지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
근데...왜 이리 신은 가혹한걸까
내게 왜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폐전이 되었다는 말을 차마 가족에게 못하고...
가족들 몰래 울고울었더니 계속 머리가 아파 ㅠ.ㅠ
세번의 수술과 세번의 동위원소, 6주간의방사선치료를 끝내고도 제몸엔 여전히 높은수치로 버티고 있는 암세포들
발병6년이 지난 지금에 결국 폐전이까지...
그동안 나쁜세포랑 친구먹자 애써 타협했었는데...
제게 왜 이런 아픔을 주시는지
신들은 제가 못마땅하신건가
제가 무에 그리 잘못했다고... 제발요...
2015.02.27
[넥사바복용기록]
1/7 아침,저녁 각2정(200ml*4)
1/7~1/15 반응 없음
1/16~ 코입헐고 손발 수포 가려움 통증
1/19 상담후 저녁1알 줄임
1/20 가려움 발바닥통증 변비
1/22 상담후 저녁2알복귀(적정량)
피부과진료후 연고처방
1/26~ 참기힘든 가려움 통증과 더불어
매일매시간 한웅큼씩 탈모진행
1/29 머리 밀고 가발 착용
2/1 수포가려움통증완화,손발딱딱해짐
2/5 혀 입안 백색염증 심함
2/7 손가락새살-딱딱-벗겨짐-새살(반복)
많은 이들이 중도포기하거나 입원하기까지 한다던데
난 아직 참을만하다. 잘 견디고 있다. 잘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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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 8세 아들 임파선 양쪽 전이 갑상선암 판정받고 담주 월요일 입원이라 입원시 준비물 찾다가 이 글 보게 되었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넘 떨리고 겁나고 눈물이나서 몇자 적습니다. 꽤큰 절망속에서 여러 위로와 응원 글속에서 평정심을 찾았기에~ 누군가를 위로하기엔 수술전이라 경험이 짧아서 감히 화이팅을 외칠 수 있나 싶지만~ 힘내시라고~ 하고 싶어요!!! 고통스러워 할 아들을 생각하니 남일같지 않네요 고작27kg 나가는 아들이 겪을 통증과 어려움이 가슴에 박혀서 더 불안하고 목이 메네요. 이또한지나가리라>> 이 말을 하며 과거를 회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셔요!!!
지금 이순간 얼마나 무서우실까요? 글을 읽는것만으로 멍해지네요. 좋은공기마시고 좋은생각 건강한 먹거리~ 가족들 보시면서 힘내세요. 아이모르게 꺼이꺼이 목놓아 울며 애써 진정해야했던 순간이 생각나서~ 더블어 무섭고 속상하고 두려워요. 하지만 우리 잘 이겨낼 수 있겠죠~~!!! 그래야죠!!!
첫댓글 머라 말로는 위로해드릴말이없네요. 잘 치유되기만 바랍니다
님의 절절한 마음이 읽혀저 가슴아프네요 하지만 님은 강하신 분 같아요 훌훌 털고 좋아지실겁니다 꼭이요
가슴이 아프네요. 지금은 어떠신지. 또 글 남겨주세요
너무속상하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꼭 좋은결과있기를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긍정적이고 밝은 분이라는게 글 읽으며 느껴지네요 넘 안타깝네요 ㅜㅠ 꼭 완쾌되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시고 좋은소식 기다리겠습니다
호전이 있으신지요? 궁금한게 있어서 검색하다가 님의 글을 봤는데, 정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빠른 쾌유가 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치료 잘 되셨는지요?? 그래도 얼른 기운내시고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이제 만 8세 아들 임파선 양쪽 전이 갑상선암 판정받고 담주 월요일 입원이라 입원시 준비물 찾다가 이 글 보게 되었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넘 떨리고 겁나고 눈물이나서 몇자 적습니다.
꽤큰 절망속에서 여러 위로와 응원 글속에서 평정심을 찾았기에~ 누군가를 위로하기엔 수술전이라 경험이 짧아서 감히 화이팅을 외칠 수 있나 싶지만~ 힘내시라고~ 하고 싶어요!!! 고통스러워 할 아들을 생각하니 남일같지 않네요 고작27kg 나가는 아들이 겪을 통증과 어려움이 가슴에 박혀서 더 불안하고 목이 메네요. 이또한지나가리라>> 이 말을 하며 과거를 회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셔요!!!
지금 이순간 얼마나 무서우실까요? 글을 읽는것만으로 멍해지네요.
좋은공기마시고 좋은생각 건강한 먹거리~ 가족들 보시면서 힘내세요.
아이모르게 꺼이꺼이 목놓아 울며 애써 진정해야했던 순간이 생각나서~
더블어 무섭고 속상하고 두려워요.
하지만 우리 잘 이겨낼 수 있겠죠~~!!! 그래야죠!!!
정말로 정말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한번 뵙고 싶습니다,강릉에 오시게 되면 꼭 뵈요,,
잘지내고계시죠~~^^ 새벽에 미소도 딧고 눈물 콧물도 쏟으며 읽었네요. . 행복하시리라 믿습니다 예쁘고 착한 아이들과 남편분과 오래오래 행복하세요~~^^